우리의 냉담한 표정 같은 건 그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무언가를 더 얘기하려 할 때 전화벨이 울렸다. 남자는 예예, 하며 허공을 보고 몇차례 허리를 숙이더니 돌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머리를 긁적였다. 가격 네고가 얼마나 가능하냐는 연락이었다. 이어서 다른 부동산 두군데에서도 연락이 왔고 남자의 목소리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보아하니 세 팀 간에 비딩이 붙은 모양이었다. 남자는 인사도 없이 집을 나섰다. 그가 마지막으로 전화기 너머로 던진 말은 당장 계좌번호를 주긴 곤란하며 처음 제시한 가격보다 금액을 높여야겠다는 거였다.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경쟁, 말하자면 집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일 따위는 우리와 하등 상관이 없는 세계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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