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재영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재영이는 남편의 딸인데 올해로 열여덟 살이 되었다. 그 아이를 남편과 결혼하기 전,
그러니까 사 년 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다. 나는 재영이가 아직도 남편과 한 달에 한 번쯤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남편은 내게 그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나도 묻지 않았다. 그러나 돈을 주면 사람들은 많은 것을 알아다주었다. 짐보에게 그애 이야기를 몇 번인가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매끈한 얼굴을 커터 칼로 그으면 어떤 느낌일까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짐보는 나와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기에 그에게는 마치 땅을 파서 비밀을 이야기하고 묻어버리는 것처럼 마음에 담아둔 말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