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어릴 때만 그런 건 아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그렇다. 그 마음을 갖지도 않은 채로 그 말을 한다. 반장은 이번에도 나의 어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상하다는 건지는 말하지 않았다. 나도 자세히 묻지않았다. 뒤늦게 또 상처를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반장이 ‘우리‘라고 말하면서 나를 싫어했던 사람이 자신만이아니었다는 걸 상기시키는 것에도 마음이 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