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진영은 없었다. 남자에게 진영이 언제쯤 떠났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조금 전이라며, 지금 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내게는 나대로의 결론이 있었기 때문에 진영을 꼭 붙잡아야만 했다.
시동을 걸면서 진영에게 할 말들을 연습했다. 마냥 듣기 좋은 얘기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말들을 모두 전하고 나면 되돌릴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나는 손바닥에 배어나는 땀을 허벅지에 문질러 닦아가면서 진영이 보일 때까지 천천히 차를 몰았다.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국도가 나오도록 진영은 보이지 않았고 갈림길이 나왔을 때에야 뒤늦게 진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폰은 꺼져 있었다. 나는 순전히 운에 맡기며 차를 몰았지만 진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진영은 어디에도 없었다.
진영이 내린 결론에 대해 나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 그제야 닥쳐왔다. 그게 내가 좋다고 말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