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의중 모를 말들은 나를 당혹게 만들었으나 그것이 불화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는데, 이번은 좀 예외다.
시작은 사과였다.
올해도 어김없이 문덕 이모가 햇사과를 보내왔다. 대구에서 과수원을 하는 이모는 매년 가을이면 첫 수확한 사과를 서울로 부쳤다. 엄마와 아버지 둘이 먹기에는 양이 많아 늘 반을 갈라 내게도 나누어주었다. 해서 가을엔 연례행사처럼 본가에 들러 사과도 받아가고 무른 과실로 만든 잼도 맛보았다. 올해는 또 언제 사과를 가지러 가야 하나 되는 날짜를 꼽는데 엄마가 불쑥 본인이 가져다주겠다며 이사한 집의 주소를 부르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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