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깐깐한 노인이라 호흡 장애 외에는 신경쓸 만한 게 없을 거라고 직원은 덧붙였다.
이복례 할머니의 집은 무악산 아래 있었다. 한 손에는 타투 머신과 니들, 잉크를 넣은 가방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옷가지를 넣은 캐리어를 끌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노상의 과일 트럭에서 자두를 팔고 있었다. 빈손으로 가기 뭣해 자두 한 봉지를 샀다. 봉지 입구에 코를 대자 달고 향긋한 냄새가 훅 풍겼다. 벌써 여름이네. 폴로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근린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셔틀콕이 라켓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할머니의 집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