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이 재혼한 여자는 내 고등학교 삼 년 선배였다. 학교다닐 때 나와는 안면이 없었다. 결혼 전에 전남편과 어울려 다녔던 여자라는 것은 결혼 후에 알았다. 그 작은 도시에서는 애정이고 치정이고 불륜이고 간에 들통나지 않는 관계는 없었다. 그러나 전남편이 결혼 후에도 그 여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걸 나는 알지 못했다. 아마 남들은 다 알았을 것이다. 나는 그 남녀관계에 개입하거나 간여하고 싶지는 않았다. 애정이 식은 증거라고 해도 할말은 없었다. 그 작은 도시에서 치정이 생활로 자리잡는 경우는 흔했다. 가르치던 여고생과 결혼해서 사는 남자 교사들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