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밤이 되면 매일 우리 집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친구가 기다려주고 있다. 그런 밤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오늘도 귀가했다. 현관에는 내 것이 아닌 신발이 놓여있고 그것을 보면 늘 두근거린다. 거실 문을 열면 오늘은 대체 어떤 아이가 기다려주고 있을까. 나도 신발을 현관에 벗어놓고 복도를 걸어가 상대를 놀라게 하지 않도록 문을 열었다.
그때 놀란 사람은 신경을 쓰고 있던 나였다. 내 모습을 보고 소파에 앉아 있던 친구는 귀엽게 손을 들었다.
"야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이기 전에 사교성이 나에게 손을 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