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할 때 따뜻한 침대에 누우면 기분이좋아진다.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쓴 채 더는 힘들게 애쓰지말고, 가을바람에 떠는 나뭇가지처럼 나지막이 신음 소리를 내며 자신을 통째로 내맡기면 된다. 그런데 신기한 향기로 가득 찬 더 좋은 침대가 하나 있다. 다정하고, 속 깊고, 그 무엇도 끼어들 수 없는 우리의 우정이다. 슬프거나 냉랭해질 때면, 나는 거기에 떨리는 내 마음을 눕힌다.
따스한 우정의 침대 안에 내 사고(思考)를 맡겨 버리고,
외부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나 자신을 방어할 필요도 없어져서 마음은 이내 누그러진다. 괴로움에 울던 나는 우정이라는 기적에 의해 강력해져 무적이 된다.
동시에 모든 고통을 담을 수 있는 든든한 우정을 가졌다는기쁨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