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쳐온 듯한 어조로 말하는 왕사를 보며 나는 생존과는 무관하게 살아온 부잣집 도련님의 애교 섞인 한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으나, 누구나 자기 몫의 불행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 만큼 어렸던 것은 아니라서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 비슷한 말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