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는 참 많이 사랑을 하고 살았다. 자신을 버려둔 채 연락이끊긴 부모님도, 길에서 건강 팔찌를 파는 할머니도, 나도, 제제에게는 모두 공평한 사랑의 대상이었다. 덕분에 제제는 양 손목에옥으로 만든 팔찌를 주렁주렁 차고 있으며, 다단계에 빠진 미용실아줌마에게 영양제 다섯 통을 사와 밥 대신 먹기도 했다. 평생을한동네에서 살았지만 말을 트고 지내는 사람이 없는 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