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둘레가 엄청난 아름드리나무를 베어 넘어뜨리는 것을 생각해보라. 그저 도끼를 한 번 휘둘러서는 결코 넘어뜨릴 수 없다. 하지만 오래도록 계속해서 조금씩 도끼를 내리치면, 나무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는 결국엔 어느 순간 넘어지게 되어 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을 불러 모아 상을 쥐어주며 그 나무를 일으켜세우라고 시켜보라. 결코 다시 세우지 못할 것이다. 애써 세워봐도 나무는 금세 바닥으로 넘어진다.
만일 나무꾼이 한두번 도끼질을 한 후에 "왜 나무가 쓰러지지 않을까?" 하고 묻는다면, 서너 번쯤 더 도끼를 내리친 후에 "왜 나무가 쓰러지지 않을까?" 하고 묻는다면, 그는 결코 나무를 쓰러트릴 수 없다. 자신의 길을 걸으며 수련하는 자도 또한 이와 마찬가지다.
- 선종(禪宗) 승려 하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