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의사가 실수로 결석에 의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잘못된 주사를 놓았다. 잠시 뒤 내 얼굴과 가즘은 토마토처럼 빨간 반점으로 덮이고 혈압은 급격히 떨어졌다. 의사는 알레르기 반응을 멈추기 위해 앰풀을 깨뜨렸고, 아버지가 내 손을 잡아 주었다. 눈을 감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버지의 손만이 느껴졌다. 나는 그 손길이 나를 온전히 보호해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작아져 있었고, 몸과 영혼을 그 손에 맡겼다.
다소 묵직하고 주름진 그 손은 나의 피난처, 확신, 모든믿음이 되어주었다. 메뉴인과 오이스트라흐의 손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손은 삶이라는 신성한 붉은 손이 검게 변하다가 이내 차갑게 굳지 않도록 붙잡아 준다. 아름다움에는 부활의 힘이 있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충분하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천국에 들어서지 못하는 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오직 그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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