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침울하지만 기쁘고 아름다운 사람들. 나는나의 동료들을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만난 이들은 다들어딘가 크게 부서져 있었지만, 쪼개진 벽의 틈새로 자라는 풀꽃 같은 것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순수하거나순진하고, 그래서 나쁘고 추악하며 끈질긴 예술가들, 블랙리스트 사건은 그런 일이었다. 국가가 반정부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판단한 예술가들의 이름을 몰래 적고 모았다. 모든 예술 분야를 모아 자그마치 9,473명의 이름을.
그리고 그것을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작동하는 모든기관의 머리맡에 붙여두었다. 여기 적힌 사람들에게 지원하지 말아라. 국가의 눈앞에서 치워라. 그들이 비판해대는 목소리가 듣기 싫어서 아예 목구멍을 막아버리려고.
국가 시스템이 지원하는 보조금 없이는 생활할 수 없거나유지하기 힘든 분야의 예술인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매년 열리는 각종 공모전과 지원 정책에 신청했다. 어떤 예술인 혹은 예술단체들은 지원 자격을 충분히 채우고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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