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불화하는 일이 꼭 나만의 경우는 아닐 것이다. 세상과 싸우고 수도 없이 패배하고, 그러나 다시 한번견뎌볼 각오를 하는 자들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내게 젊음을 들먹였던 자들도 어쩌면 밤잠을 설치며 후회했을지 모른다. 결국, 부족했던 건 정확하고 섬세하게 말하고자 하는 노력과 끈기였다. 그것이 부족해질 때, 사람은 편하고 쉬운 대답을 찾게 된다. 그것을 깨닫게 된 요즘,
나는 다시 늙고 싶다고 생각한다. 더 정확하게 늙고 싶다.
마지못해 밀려나는 식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젊음보다 더 자랑할 수 있는 그런 늙음을 나는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