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과 바람으로 내 얼굴은 순식간에 원주민‘처럼 되었다. 그래도 밤이 되면 어서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 나는 옛날에 우리 엄마가 밭에서 일하다가 동쪽 산에서 달이뜨고 나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왔다가 그 달이 아직 서쪽 산으로 지기 전인 캄캄한 새벽에 다시 일하러 가곤 했던 것처럼 캄캄할 때까지 일하다가 캄캄함이 아직 가시기 전에 마당으로 나갔다. 누군가 말했다. 가정(家庭)이란원래 집과 정원이 합쳐진 언어라고, 그의 말에 따르면 나는이제야 온전한 가정을 가진 셈인가. 나는 이제 이 가정에서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발견하고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