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에서 몸집이 크고 붉은 벽돌색 메리노 양털 옷을 입은호치뮬러 부인이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맞았다.
그리고 부인 뒤에서는 금발에, 양쪽 뺨에 붉은 반점이 있는 어린 딸 린다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들을 곁눈질하며 서성였다.
호치뮬러 부인은 그들을 집 안으로 인도하면서 버너 자매를 자기 침실로 안내했다. 두 사람은 엄청나게 큰 하얀 깃털 침대 위에 캐시미어 망토들을 펼쳐 놓았다. 둘은 점잖아 보이려고 망토를 걸치고 온 탓에 땀을 뻘뻘 흘렸다. 두 사람이 검은색 실크 드레스를 홱 당겨 바로잡고 에블리나가 분홍색 조개껍질로 테두리를 장식한 거울을 보며 머리칼을 다시 붕붕 띄우고 나자, 집주인이 와서 생강 쿠키 냄새로 공기가 탁한 응접실로 그들을 데려갔다. 또 한 번 형식적인 침묵과 몇 마디 상냥한 질문들과 수줍은 듯 내지르는 탄성이 있고 난 뒤, 부인은 그들을 부엌으로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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