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커다란 배를 타고 있다.
이 배가 매일 밤낮 없이 잠시도 멈추는 일 없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파도를 가르며 간다. 굉장한 소리다. 그렇지만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파도 저 밑바닥에서 달구어진 부젓가락처럼 새빨간 태양이 나온다. 그것이 높은 돛대바로 위까지 와서 얼마 동안 걸려 있는가 싶더니, 어느 사이엔가 커다란 배를 추월해 앞으로 가버리고 만다. 그리고 끝내는 불에 달구어진 부젓가락처럼 ‘지직지직‘ 소리를 내며 또파도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간다. 그때마다 푸른 파도가 저멀리에서 검붉은 빛으로 끓어오른다. 그러면 배는 굉장한 소리를 내면서 그 뒤를 쫓아간다. 그렇지만 결코 따라잡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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