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었다.
그 시에 대해서라면 더 나눌 말이 있었을 텐데, 그녀와 나는 가장 중요한 말은 함구한 채로 통화를 종료했다. 병실로되돌아간 그녀는 그새 잠이 든 아버지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손자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그녀는 아버지를 흔들어 깨운 뒤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또다시 그 애를 기억해내지 못할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 볼 자신이 없었다. 시간은 이미 보호자면회 시간을 훌쩍 넘어 있었다. 가방을 챙기고 일어나 병실의 조명을 끈 순간,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증기가어둠 속에서 선연했다. 허공의 차가운 숨결도 다른 사람의몸 안으로 들어가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던가.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