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스무 번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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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추측대로 남편은 어딘가로 가는 도중 문득 목적지를 잊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라면 그럴 수 있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잊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불쾌하고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더 자주 벌어질지 알 수 없어 두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 인지기능을 회복하면 아무리 황망하더라도 다시 목적지로 가든 집으로 돌아오는 해야만 했다. 오는도중 그런 일이 또 벌어진다고 해도, 그래서 어딘지 모를 곳을 헤맨다 해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더라도 돌아오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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