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백과사전 서문에서 인용되었다시피, 노엄 촘스키는 만들어 낸 언어의 사악한 목적은 "보편 문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추측하는 모양이다. 많은 언어 발명자들에게 보편 문법을 어기려는욕망이 있을 것 같진 않다. 보편 문법에 대해 들어 보기나 했다면,
말이지만, 자기가 발명한 언어를 그럴싸하고 사용 가능하게까지만드는 데 진지한 사람이라면 보편 문법을 어기려 하지 않을 것이며, 사실 그런 일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 우리에게 모든 인간언어의 바탕 구조를 제공하는 심층 문법이 내재해 있다면, 그걸 무시하거나 위반한 결과물은 만들어 낸 언어가 아니라 그냥 이해 불가능일 것이다. 내가 이해하는 한, 우리가 상상 언어를 위해 만들어 내는 규칙들은 모두 우리가 아는 언어 규칙들의 변주일 뿐이다.
언어학 테러리즘처럼 보이는 것도 알고 보면 규칙 만들기가 서툴러서 나온 결과이거나, 아니면 그저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촘스키 교수는 푹 주무셔도 될 것이다. 허구의 야만인들이 촘스키가 지키는 보편 문법의 문을 두들기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