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물다양성 그림 백과 - 고릴라부터 난초까지 사라져가는 생명들
로라나 지아르디 외 지음, 자우 그림, 위베르 리브 서문, 이주희 옮김 / 머스트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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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이런 장면이 보인다.

 고릴라가 팻말을 들고 있는데 거기에는 <우리를 지켜줄 사람을 찾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물다양성 그림 백과>여서

나는 처음에 다양한 생물들(주로 흔히 알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기대했다)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첫머리를 읽으면서 아 이 책이 그렇게 간단히 동물들 습성이나 서식지를 

알려주는 차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로구나 하고 알게 됐다.

 

첫머리에는 ROC (1976년 프랑스에서 창설된 국가단체, 야생 동물 보호와 관련된 일을 담당) 연맹 회장인

천체물리학자 위베르 리브씨의 이야기가 쓰여 있다.

"파란 별 지구를 지킬 사람, 어디 없나요?" 라는 이야기...

이 책을 읽다보면 인도에서 인도네시아까지, 열대림에서 사바나까지,

바닷가에서 사막까지 ...... 세계의 풍경을 훑어볼 수 있어요.

그런데 세계 일주를 하는 동안 여러분은 자연계의 수많은 신비뿐 아니라 

생물 목록에서 완전히 지워질, 위기에 처한 종도 만나게 될 거에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각종 동식물들을 살펴보면서 뭔가 더 애틋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뭔가 우리가 이들을 위해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우리모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백과 사전이라는 이름처럼 사전의 색이 짙어서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하나하나 다 읽어보게 되지는 않는다.

워낙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을 많이 다루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통해 접하게 되는 동식물들이 상당히 낯설고 생소한 경우가 많았고

이름도 어려운데다 그들을 설명한 글도 꽤 자세하고 구체적이어서 

그걸 한글자 한글자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식으로 보게 되진 않는 책.

하지만 동식물들의 그림과 함께 적혀 있는 설명들이 친절하고 재미있어서 

구간을 나누어 (책에서는 인도네시아 열대림, 동남아시아 열대림, 남아메리카 밀림... 이런 식으로 서식지를 나누어 설명해 주고 있다)

함께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는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생명체들을 만나고 돌아온 기분도 들고 보다 더 환경을 생각해야 겠다는 마음가짐도 갖게 되는 듯 싶다.

 

아이들도 사전이라는 의식 없이 몰두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나는  어린 막내를 데리고 앉아 하나씩 짚어가며 읽어줬는데

동식물들 이야기라 그런지 상당히 흥미롭게 책을 보았다.

 

이렇게 32곳의 풍경과 기후,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이야기.

그 중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141종의 생물들.

그리고 이미 멸종 되어 버린 생물들과 함께

어떻게 해야 우리가 더 이상 떠나보내지 않고 그들을 지킬 수 있겠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등이 27개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생각해 보며 찾아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생물들을 다양하게 알게 되고 그들을 지키는 일이 결국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임을 배우게 되는 책,

이 책은 여러가지 상식을 얻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안게 되며 실천의 의지를 다지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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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사람에게 해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 개정판
일레인 N. 아론 지음, 도인종 옮김 / 디어센서티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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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렇게 마음을 잘 다칠까? ..."

라는 말로 책은 시작된다.

책의 첫표지와 표지를 넘겨서 보게되는 첫장에도 그렇게 쓰여 있다.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일까?

섬세한 사람이란 어떤 기질을 더 가진 사람들을 뜻하는 것일까?

마음을 잘 다치는 사람들은 그 섬세한 사람들이 갖는 성향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일까?

...... 이런 생각을 갖고 펼쳐보게 된 책.

 

 

 

음...

 일단 나는 섬세한 사람이 아닌 듯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섬세한 사람이냐 아니냐를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체 인구의 20%에게서 보여진다는 이 섬세한 기질이

굳이 섬세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람 각자에겐 섬세한 어떤 구석, 섬세한 어느 일면을 갖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어가는 내내 내게도 이런 모습이 있긴 한데.. 하는 생각이 조금.

그러나 대체로의 나의 성향과 기질을 놓고만 본다면

역시 나는 섬세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섬세한 사람의 특징들이 많이 와닿지 않았고 (이해 못했다는 게 아니고)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을때 나는 

그들을 이해하거나 함께 어울리는데에 대단히 어려움을 느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이 책에서는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가는 것만으로도

이해받고 공감을 얻고 정보를 얻어 도움을 받았으며

따라서 저절로 치유가 되는 것만 같았다고 다들 이야기 하는가 하면

책의 표지며 디자인을 두고서까지도

편안하게 해 주는, 독자를 배려해 준듯한, 그런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책을 읽어가는 게 무척 어려웠다. 

 

 

일단 책 표지를 보며 "만들다 말았다"는 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자간 간격 때문인지, 줄간격이 문제인지, 글자체의 미묘한 차이 때문인지, 대체 뭔지 ...

 책을 읽는데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눈에 잘 안들어왔다.. --;;)

그래서 그다지 섬세하지도 못한 나는

하필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부수적인 문제들 때문에

책에 몰입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고

그 사소한, 그리고 아무도 문제삼지 않고 오히려 칭찬하는 그런 대목들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서 

되게 섬세해 보이는 그런 아이러니 속에 빠져 책을 읽어야 했다.

어쨌거나 나의 경우는 신경증? 같은 것이지 섬세함은 아니었던걸로.. -_-+

 

 

게다가 남들은 읽고 치유를 경험했다며 눈물까지 흘렸다는데

나는 논문 한권을 읽어가는 느낌으로, 어렵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끈질기게 읽었던 이유는

 어쩐지 우리집 장남의 기질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것만 같아서였다. ㅠㅠ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고유한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

타고난, 유전된, 학습된.. 많은 성향 중에

섬세함 (highly sensitivity)이라는 기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기질들은 살면서 변화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20%에게서 나타나는 기질인 이 섬세함은

이제까지 다른 이름들로 연구가 되어져 왔다.

이를테면

감각역치가 낮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서적으로 소극적인,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감수성이 풍부한, 생물학적인 반응이 큰,

상황에서의 반응이 민감한 ....

이런 연구..

이를 두고 이 책의 저자 일레인 아론이

처음으로 "섬세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섬세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했으며 책까지 발간했는데

위의 기존의 다른 연구들을 통해 보이는 기질들을 두고

단지 이름만 바꾸어 섬세함이라고 정의내린 것이 아니고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섬세함만을 더 적극 부각시키고

그 기질을 보다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며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관점에서 훨씬 많이 이야기하며 다루고 있다.

 

 

이 연구와 책의 내용을 통해 섬세함에 대한 정보를 얻는 많은 이들은 

공감받고 이해받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면서

절로 치유를 경험하는 느낌 마저 들 정도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사례와 대화를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1장에서는 섬세함의 주요특징과 특성에 대해

2장에서는 섬세한 사람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3,4,5장에서는 섬세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들을 바탕으로 섬세한 특성에 대해 다루고

6,7,8,9장에서는 섬세한 사람들이 보이는 다양한 모습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끝으로 부록에는 섬세한 사람인가? 를 알아볼 수 있는 O, X 문항들이 수록되어 있다.

 

 

흔히 선입견이나 혹은 섬세한 사람들에게서 미묘하게 감지되는 위축이나 내성적인 성향 같은 것이

혹 섬세한 사람들의 대표적 특징인가 싶을 수도 있으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위축과 소극적인 성향이 섬세함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 부각시켜 섬세한 사람들의 특징을,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데에 있어 보다 그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만한 방향의 제시를 해 주고 있다.

 

 

섬세한 특성은 행동하기 전에 주의 깊게 정보를 처리하는 전략을 사용하거나

과도한 자극을 받기는 하지만 미묘함을 잘 알아차리는 모습에서 나타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자신이 이러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읽으면 뭔가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섬세한 사람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함께 어울릴 길을 알게 될 것이다.

 

 

다양한 부류의 기질을 지닌 사람들을 보다 열린 마음으로 이해할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까이는 내 아이가 보이는 여러 "섬세한" 모습들을 오해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여

그 고유의 변화시킬 수 없는 기질을 빼앗으려 들거나 힘들게 하는 일이 없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종종 이해하지 못하여 성향을 바꿔줘 보려고만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환경을 만들어 가야 좋을지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책.

섬세한 사람에게 해 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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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지음,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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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게는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 고모, 외삼촌, 그리고 이모가 많이 계신다.

나 뿐 아니라 우리 할머니들 세대는 그렇게 여럿을 낳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는 그분들이 사촌동생들을 낳아 키우시는 걸 볼 수 있는 경험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직접 키우는 사람과 곁에서 구경하는 사람 사이의 차이가 어마어마한 법.

동생들이 나고 자라는 걸 보면서도 출산과 육아 그리고 가정교육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모두들 결혼하면 아이를 낳고, 낳기만 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자라며 사는 것인줄만 알았다.

 

 

큰이모께서 사촌동생을 낳으러 친정에 오셨을때 나는 여덟살이었는데

갓 태어난 사촌동생은 온종일 하는 일이 먹거나 자는 것이었다.

아기 보고 싶어서 놀러가면 아긴 낮에도 밤에도 늘 자고 있었다.

늘 먹거나 늘 자는 아이를 키우는 건 그래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나도 결혼을 하고 그리고 아이가 생겼다.

생경한 일이었으므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설렘이 훨씬 컸다.

남들도 다 하는 일인데 나라고 못할쏘냐 하는 용기도 있었다.

그래,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출산과 육아의 과정이 어떤것인지 그땐 몰랐지.

 

 

갓 태어난 신생아는 하루 24시간 중 스무시간이 넘게 잠을 잔다고 하니

하하 쉽네. 그래 네시간쯤이야 아이에게 몰두하고 나머지 스무시간은 내가 잘 활용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_-+

 

 

그러나 아이는 스무시간을 내리 자는 것도 아니었고 깨어 있는 동안은 물론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는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였다.

내 몸의 회복도 미쳐 되기 이전에 전적으로 내게만 의지하는 한 생명체를 돌본다는 행위는

굉장한 책임감과 희생, 체력적 뒷받침 그리고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막상 낳아 키우다보니 내가 알아야 할 것은 많고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았다.

언제나 내가 선택해서 결정을 내려줘야 할 일들로 가득했고

과연 내가 한 선택과 결정이 아이를 위해 옳은지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첫 출산부터 차례로 세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되면서 이제와서 느끼는 것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그 모든 일들이 그렇다고 다 내가 알고 내가 잘해서 해 낸 일들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한 내가 키운다고 아이가 내 마음대로 자라주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내 환경과 상황 그리고 내 성향과 의지, 나의 육아 철학과 가치관에 따라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 나도 성장하고 자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어쨌거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번번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어려움에 처할 때가 많아서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는 수 밖에 없는데

웃 어른들이 함께 모여 살며 공동육아가 가능했던 옛 시절 대가족제도 안에서는

서로서로 도와가며 그 집안의 가풍과 오랜 경험에 따라 전수하고 전수받으며 아이를 키울 수 있었으련만

지금은 그런 형편이 아닌 까닭에 의존할 수 있는 건 각종 육아서와 매체들일때가 많다.

 

 

그리고 그 육아서와 각종 방송 매체들은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어떤 교육관, 교육철학에 따라

유행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요즘처럼 지구촌 시대에 접어든 현대에는

우리의 전통육아 뿐 아니라 서구의 교육철학, 교육방법 등에 따르게 되는 일도 많아 지는 듯 싶다.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라는 책은 독자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을 듯 싶은데

나는 이 책이 퍽 맘에 들었다.

뭐랄까 좀 더 소신껏 육아와 교육에 있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와 프랑스 육아, 철학등을 대단히 신봉하며 좋아하는 미국인 여성이라

책 전체에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엄마들은, 여기가 프랑스 였다면 이런 경우에는..... 이라는 말들로

뒤덮여 있어서 간혹 거부감(?) 혹은 왠 문화 사대주의(?) 하는 갸우뚱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사람이 그렇게까지 비교해가며 챙기고 주워섬긴 프랑스 엄마들의 프랑스식 교육과 육아는

틀림없이 다시 한 번 우리도 되새겨 보고 생각해 봄직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 가운데 좋은 점을 취할 수 있다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그렇게 고민하고 희생하고 힘들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육아를 우리가 할 수 있으려면 우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주체인 엄마들의

확고한 주관과 소신, 양육의 원칙 그리고 독립적 마인드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구태여 미국식은 다 나쁘구나 내가 미국식을 많이 따르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가져야 할 필요도,

그래서 앞으로 프랑스식으로 아일 키우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할 필요도,

그렇다고 미국식도 프랑스식도 필요없고 우리의 전통육아를 다시 알아보자며 공부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쩔쩔매며 질질 끌려다닌다거나,

자녀가 하나 또는 둘이 고작인 요즘 세대에 자기 자녀가 왕자나 공주인 줄 알고 엄마는 무수리가 되어  온갖 시중을 다 들며 산다거나,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상처 입을 일 없이 키울 요량으로 아이의 인생 앞에 엄마가 서서 방패가 되어

모든 것을 다 엄마가 해 주려다 아이가 정작 인생의 다양한 경험 없이 어른이 되어

어려움과 고난 슬픔 아픔 등에 놓였을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으로 키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엄마인 나는 소신을 갖고 분명한 원칙 하에 집안의 질서를 잡고

아이를 존중하되 방종하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데에 엄마로서의 도리를 하면 되는 것이다.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육아서, 자녀교육서 등이 나오는데

이런 책을 통해 그 가운데 균형을 잡을때에 도움을 받은 수 있을 듯 싶다.

나로서는 이 책이 대단히 흥미로웠고 재미있었으며 뭔가 모르게 통쾌했다.

그리고 그간 짐처럼 짊어지고 있었던 아이들을 향한 죄책감을 벗고 내려놓았다.

지혜롭게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책.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볼 것도 같다만)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책을 읽어보면 그에 대한 대답을 알 수 있다. ㅋ

대단히 간단한 일이며 사실은 우리도 그렇게 자라왔다.

우리가 그렇게 키우지 못하고 있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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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테라피
미야자키 소이치로 지음, 김치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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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잠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해 주는 살뜰하고 그리운 간호사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성경에는 이런 말도 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 물론 이 말씀은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이라 하여 신께 벌을 받았다는 의미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잠이란 심신의 안정과 휴식 재생 치료등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데 그 중요성에 비해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소홀히 여기기도 하는 것이 또한 수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생의 1/3가량은 잠을 통해 보내는 셈이므로 그만큼 잠이란 중요한 것임에도 말이다.

 

 사실 나는 잠을 잘 자는 편이다. 잠을 이루는데에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 아니고 잠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비교적 잘 일어나기도 하며 잠을 꼭 자야겠다는 강박증도 없어 잠이 안올땐 안자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지내다보니 잠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고, 잠을 잘 수 없는 환경이거나 직업을 갖고 있는것도 아니고 ...

 다만 잠 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갖고 있어서 시간을 확보해야 할때면 늘 자는 시간에서 필요한 시간을 빼어 쓰곤 했다. 그래서 나는 잠으로 인해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이나 어려움, 불리함 같은 건 전혀 없다고 여겨왔고 오히려 이 책을 읽은 계기는 갱년기 이후 잠을 이루지 못해 불면의 밤을 보내며 고통을 받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다보니 읽어두면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얻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스스로 잠을 잘 자는 편이라고 여기다보니 잠을 되게 우습게 여겼던 것. 

 그런데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가 그동안 잠에 대해 너무 가볍게 여겨왔고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 참으로 경솔하게 여겨왔음을 깨달았다. 갱년기 이후 잠 못 드는 분들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수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아는 체 하기 전에 내 수면습관부터 올바르게 고쳐야 겠다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당장.

 

 요즘은 의학도 발달이 되고 의학정보도 넘쳐나며 책, 방송매체, 신문기사 등을 통해서도 수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쓰인 수면에 대한 이야기들 또한 이제껏 수없이 들어왔던 수면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듯한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면에 관한 획기적이고 특별하며 새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는 책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정보들을 통해 주워들어 알고 있던 내용들이라도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엮어 수면의 중요성과 잘 자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있다보니 이 책은 의외로 특별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적어도 내게는.

 

 어려서부터 잠이 많은 편이 아니었고 필요한 시간을 다 잠을 줄이는데서 확보하곤 했던 나는 그만큼 잠의 중요성에 대해 가볍게 여겨왔는데 책을 읽으며 즉시 수면 습관을 고쳤다.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어떻다 피곤하다 기분이 어떻다... 하고 평생을 살기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부터 바꾸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 것.

 주부인 나의 수면 습관이 바뀌면서 아이들의 하루일과도 자연스럽게 바뀌었고 불과 며칠 되지 않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은 총 4장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장에서는 그 큰 주제에 걸맞는 소주제를 가지고 잠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는데 1장에서는 수면과다와 수면부족이 큰 병의 시작이라는 것. 2장에서는 수면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건강법이라는 것, 3장에서는 아는 것만으로는 수면이 180도 바뀐다는 내용. 4장에서는 수면을 개선하면 인생도 개선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요하거나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볼드체로 쓰여 있어 아무래도 한번쯤 더 들여다보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읽어가면서 수면패턴을 잘 알고 있는 주변의 지인들을 놓고 생각해 봤을때 잠이 그 사람의 삶과 건강을 얼마나 좌우하는지에 대해서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그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줄 생각이다. 특히 나처럼 잠을 우습게 여겼던 이들에게...

잠을 잘 못 잔다고 여겼던 사람들 뿐 아니라 잠에 아무런 문제 없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수면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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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건강관리 가이드 - 암 경험자를 위한 100세 건강법은 따로 있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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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때만 해도 드라마 속에서는 어두운 표정의 의사가 환자의 가족을 따로 불러 한참을 머뭇 거리다 사망 선고를 하듯 무겁게 "암입니다." 라고 하는 대목이 종종 등장하곤 했다. 암이라는 병이 그때만 해도 걸리면 치료가 몹시 어려운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암 환자들이 많아진데다 암 치료 후 생존율 또한 높아지면서 암을 경험하는 질병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암으로 인한 사망율이 가장 높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러므로 또한 그만큼 암을 경험하는 환자들의 치료와 치료 후 건강관리를 제대로 알고 적절하고 올바른 관리를 해 줘야 할 필요가 높다고 본다.

 

 이 책은 수많은 건강 서적이 나오고 근거 없는 정보가 판을 치는 세상에 암 치료 이후의 건강관리만을 연구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들을 통해 설명해 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의 조비룡, 신동욱, 최호천, 손기영, 오범조 의사 선생님들이 펴냈다. 기존의 암치료 중심의 암관리를 넘어 치료 이후의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내용을 포괄한 건강서적이다.

 3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서 다루는 내용은 암 치료 후 건강관리법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암을 경험한 환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상태설명부터 그들에게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또한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맡아줄 주치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그 안에서 다루고 있는데 현재 의료기관의 특성과 여건을 볼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어려움 등을 설명하고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것을 권해주고 있다. 암 경험자가 지켜야 할 건강 생활 습관에 대해서도 이 장에서 다루는데 모든 암에 있어 전반적인 내용 뿐 아니라 암종에 따른 각기 다른 관리법들을 이유를 들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스페셜 페이지를 마련, 암 치료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내용에 대한 가이드 제시도 나와 있어서 암 경험자나 그 지인들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장기생존을 위협하는 3대 요인을 관리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재발과 전이 그리고 이차암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특히 관심이 가서 집중해서 읽었던 대목이기도 하다. 암 치료 후 더 주의해야 하는 만성질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 이 장의 말미에 나오는 스페셜 페이지에서 다루는 것은 피로 관리와 암 경험자 가족의 암 관리에 대한 내용이다. 

 세번째 파트에서 다루는 내용은 장기 생존에 있어 중요한 것이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어떤 것들을 주의하여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내용들인데 따라서 이 대목은 굳이 암경험자가 아니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 파트에서의 스페셜 페이지 코너에서는 암 경험자의 예방접종과 노인 암 경험자의 건강 관리가 따로 나와 있는데 암이라는 큰 질병에 가려 미쳐 생각해 보지 못한 내용들까지 짚어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

 

 암 경험자가 되고 치료를 받고 또 지속적인 관리를 받다보면 암을 한번 크게 겪었기 때문에 암 발병률이 낮아 질거라고 흔히 생각한다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오히려 암 경험자가 새로운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과 함께 그 원인을 알려주고 있는데 단순히 암의 재발과 전이 뿐 아니라 기존의 암세포와 다른 암세포가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이차암에 대한 것 등이 나온다. 문제는 그렇게 확률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재발과 전이에 대한 부분에만 신경을 쓰게 되기 마련이다보니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이차암에 대한 발견이 늦어질 수도 있음을 경고 하고 있으며 자신의 주치의가 아무리 몇개월에 한번씩 검사하고 관리하고 치료하여 심지어 원발암에 대한 완치 판정을 내렸다 하더라도 이차암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 진료 현실엣 담당 환자 한 명 한 명의 전반적인 건강관리까지 의사가 챙기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해당 암 분야의 지식을 다 쌓기에도 의사들에게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 뿐 아니라 암경험자의 경우에는 이차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검진과 함께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고 있다.

 암 치료 후 암 이외에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기도 함을 이야기 해 주고 있기도 한데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만성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암치료를 하지 않는 건 어리석은 행위이며 그런 사실을 알고 대처해야 함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만성질환이 암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만성질환 자체가 위험하기도 하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각기 다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아버지께서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으신 경력이 있는데다 재발되어 그 후로도 몇번 수술을 받아오고 계시기 때문에 나는 암에 대해 보다 관심이 많았다. 늘 느끼는 것은 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지식으로 함부로 병을 관리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암종별로 다른 관리와 치료 검사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들에 있어서는 아는 게 힘이 되겠다는 거였다. 좋은 것 먹고 스트레스 없이 운동하며 잘 지내면 되겠거니... 에서 벗어나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잘 알고 노력해야 할 점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암경험자와 그 가족 뿐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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