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테라피
미야자키 소이치로 지음, 김치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좋은 잠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해 주는 살뜰하고 그리운 간호사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성경에는 이런 말도 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 물론 이 말씀은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이라 하여 신께 벌을 받았다는 의미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잠이란 심신의 안정과 휴식 재생 치료등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데 그 중요성에 비해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소홀히 여기기도 하는 것이 또한 수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생의 1/3가량은 잠을 통해 보내는 셈이므로 그만큼 잠이란 중요한 것임에도 말이다.

 

 사실 나는 잠을 잘 자는 편이다. 잠을 이루는데에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 아니고 잠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비교적 잘 일어나기도 하며 잠을 꼭 자야겠다는 강박증도 없어 잠이 안올땐 안자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지내다보니 잠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고, 잠을 잘 수 없는 환경이거나 직업을 갖고 있는것도 아니고 ...

 다만 잠 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갖고 있어서 시간을 확보해야 할때면 늘 자는 시간에서 필요한 시간을 빼어 쓰곤 했다. 그래서 나는 잠으로 인해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이나 어려움, 불리함 같은 건 전혀 없다고 여겨왔고 오히려 이 책을 읽은 계기는 갱년기 이후 잠을 이루지 못해 불면의 밤을 보내며 고통을 받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다보니 읽어두면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얻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스스로 잠을 잘 자는 편이라고 여기다보니 잠을 되게 우습게 여겼던 것. 

 그런데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가 그동안 잠에 대해 너무 가볍게 여겨왔고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 참으로 경솔하게 여겨왔음을 깨달았다. 갱년기 이후 잠 못 드는 분들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수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아는 체 하기 전에 내 수면습관부터 올바르게 고쳐야 겠다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당장.

 

 요즘은 의학도 발달이 되고 의학정보도 넘쳐나며 책, 방송매체, 신문기사 등을 통해서도 수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쓰인 수면에 대한 이야기들 또한 이제껏 수없이 들어왔던 수면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듯한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면에 관한 획기적이고 특별하며 새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는 책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정보들을 통해 주워들어 알고 있던 내용들이라도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엮어 수면의 중요성과 잘 자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있다보니 이 책은 의외로 특별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적어도 내게는.

 

 어려서부터 잠이 많은 편이 아니었고 필요한 시간을 다 잠을 줄이는데서 확보하곤 했던 나는 그만큼 잠의 중요성에 대해 가볍게 여겨왔는데 책을 읽으며 즉시 수면 습관을 고쳤다.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어떻다 피곤하다 기분이 어떻다... 하고 평생을 살기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부터 바꾸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 것.

 주부인 나의 수면 습관이 바뀌면서 아이들의 하루일과도 자연스럽게 바뀌었고 불과 며칠 되지 않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은 총 4장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장에서는 그 큰 주제에 걸맞는 소주제를 가지고 잠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는데 1장에서는 수면과다와 수면부족이 큰 병의 시작이라는 것. 2장에서는 수면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건강법이라는 것, 3장에서는 아는 것만으로는 수면이 180도 바뀐다는 내용. 4장에서는 수면을 개선하면 인생도 개선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요하거나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볼드체로 쓰여 있어 아무래도 한번쯤 더 들여다보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읽어가면서 수면패턴을 잘 알고 있는 주변의 지인들을 놓고 생각해 봤을때 잠이 그 사람의 삶과 건강을 얼마나 좌우하는지에 대해서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그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줄 생각이다. 특히 나처럼 잠을 우습게 여겼던 이들에게...

잠을 잘 못 잔다고 여겼던 사람들 뿐 아니라 잠에 아무런 문제 없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수면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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