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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건강관리 가이드 - 암 경험자를 위한 100세 건강법은 따로 있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어릴때만 해도 드라마 속에서는 어두운 표정의 의사가 환자의 가족을 따로 불러 한참을 머뭇 거리다 사망 선고를 하듯 무겁게 "암입니다." 라고 하는 대목이 종종 등장하곤 했다. 암이라는 병이 그때만 해도 걸리면 치료가 몹시 어려운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암 환자들이 많아진데다 암 치료 후 생존율 또한 높아지면서 암을 경험하는 질병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암으로 인한 사망율이 가장 높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러므로 또한 그만큼 암을 경험하는 환자들의 치료와 치료 후 건강관리를 제대로 알고 적절하고 올바른 관리를 해 줘야 할 필요가 높다고 본다.
이 책은 수많은 건강 서적이 나오고 근거 없는 정보가 판을 치는 세상에 암 치료 이후의 건강관리만을 연구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들을 통해 설명해 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의 조비룡, 신동욱, 최호천, 손기영, 오범조 의사 선생님들이 펴냈다. 기존의 암치료 중심의 암관리를 넘어 치료 이후의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내용을 포괄한 건강서적이다.
3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서 다루는 내용은 암 치료 후 건강관리법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암을 경험한 환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상태설명부터 그들에게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또한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맡아줄 주치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그 안에서 다루고 있는데 현재 의료기관의 특성과 여건을 볼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어려움 등을 설명하고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것을 권해주고 있다. 암 경험자가 지켜야 할 건강 생활 습관에 대해서도 이 장에서 다루는데 모든 암에 있어 전반적인 내용 뿐 아니라 암종에 따른 각기 다른 관리법들을 이유를 들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스페셜 페이지를 마련, 암 치료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내용에 대한 가이드 제시도 나와 있어서 암 경험자나 그 지인들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장기생존을 위협하는 3대 요인을 관리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재발과 전이 그리고 이차암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특히 관심이 가서 집중해서 읽었던 대목이기도 하다. 암 치료 후 더 주의해야 하는 만성질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 이 장의 말미에 나오는 스페셜 페이지에서 다루는 것은 피로 관리와 암 경험자 가족의 암 관리에 대한 내용이다.
세번째 파트에서 다루는 내용은 장기 생존에 있어 중요한 것이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어떤 것들을 주의하여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내용들인데 따라서 이 대목은 굳이 암경험자가 아니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 파트에서의 스페셜 페이지 코너에서는 암 경험자의 예방접종과 노인 암 경험자의 건강 관리가 따로 나와 있는데 암이라는 큰 질병에 가려 미쳐 생각해 보지 못한 내용들까지 짚어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
암 경험자가 되고 치료를 받고 또 지속적인 관리를 받다보면 암을 한번 크게 겪었기 때문에 암 발병률이 낮아 질거라고 흔히 생각한다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오히려 암 경험자가 새로운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과 함께 그 원인을 알려주고 있는데 단순히 암의 재발과 전이 뿐 아니라 기존의 암세포와 다른 암세포가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이차암에 대한 것 등이 나온다. 문제는 그렇게 확률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재발과 전이에 대한 부분에만 신경을 쓰게 되기 마련이다보니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이차암에 대한 발견이 늦어질 수도 있음을 경고 하고 있으며 자신의 주치의가 아무리 몇개월에 한번씩 검사하고 관리하고 치료하여 심지어 원발암에 대한 완치 판정을 내렸다 하더라도 이차암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 진료 현실엣 담당 환자 한 명 한 명의 전반적인 건강관리까지 의사가 챙기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해당 암 분야의 지식을 다 쌓기에도 의사들에게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 뿐 아니라 암경험자의 경우에는 이차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검진과 함께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고 있다.
암 치료 후 암 이외에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기도 함을 이야기 해 주고 있기도 한데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만성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암치료를 하지 않는 건 어리석은 행위이며 그런 사실을 알고 대처해야 함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만성질환이 암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만성질환 자체가 위험하기도 하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각기 다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아버지께서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으신 경력이 있는데다 재발되어 그 후로도 몇번 수술을 받아오고 계시기 때문에 나는 암에 대해 보다 관심이 많았다. 늘 느끼는 것은 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지식으로 함부로 병을 관리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암종별로 다른 관리와 치료 검사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들에 있어서는 아는 게 힘이 되겠다는 거였다. 좋은 것 먹고 스트레스 없이 운동하며 잘 지내면 되겠거니... 에서 벗어나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잘 알고 노력해야 할 점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암경험자와 그 가족 뿐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