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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물다양성 그림 백과 - 고릴라부터 난초까지 사라져가는 생명들
로라나 지아르디 외 지음, 자우 그림, 위베르 리브 서문, 이주희 옮김 / 머스트비 / 2013년 6월
평점 :
책 표지에 이런 장면이 보인다.
고릴라가 팻말을 들고 있는데 거기에는 <우리를 지켜줄 사람을 찾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물다양성 그림 백과>여서
나는 처음에 다양한 생물들(주로 흔히 알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기대했다)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첫머리를 읽으면서 아 이 책이 그렇게 간단히 동물들 습성이나 서식지를
알려주는 차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로구나 하고 알게 됐다.
첫머리에는 ROC (1976년 프랑스에서 창설된 국가단체, 야생 동물 보호와 관련된 일을 담당) 연맹 회장인
천체물리학자 위베르 리브씨의 이야기가 쓰여 있다.
"파란 별 지구를 지킬 사람, 어디 없나요?" 라는 이야기...
이 책을 읽다보면 인도에서 인도네시아까지, 열대림에서 사바나까지,
바닷가에서 사막까지 ...... 세계의 풍경을 훑어볼 수 있어요.
그런데 세계 일주를 하는 동안 여러분은 자연계의 수많은 신비뿐 아니라
생물 목록에서 완전히 지워질, 위기에 처한 종도 만나게 될 거에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각종 동식물들을 살펴보면서 뭔가 더 애틋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뭔가 우리가 이들을 위해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우리모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백과 사전이라는 이름처럼 사전의 색이 짙어서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하나하나 다 읽어보게 되지는 않는다.
워낙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을 많이 다루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통해 접하게 되는 동식물들이 상당히 낯설고 생소한 경우가 많았고
이름도 어려운데다 그들을 설명한 글도 꽤 자세하고 구체적이어서
그걸 한글자 한글자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식으로 보게 되진 않는 책.
하지만 동식물들의 그림과 함께 적혀 있는 설명들이 친절하고 재미있어서
구간을 나누어 (책에서는 인도네시아 열대림, 동남아시아 열대림, 남아메리카 밀림... 이런 식으로 서식지를 나누어 설명해 주고 있다)
함께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는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생명체들을 만나고 돌아온 기분도 들고 보다 더 환경을 생각해야 겠다는 마음가짐도 갖게 되는 듯 싶다.
아이들도 사전이라는 의식 없이 몰두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나는 어린 막내를 데리고 앉아 하나씩 짚어가며 읽어줬는데
동식물들 이야기라 그런지 상당히 흥미롭게 책을 보았다.
이렇게 32곳의 풍경과 기후,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이야기.
그 중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141종의 생물들.
그리고 이미 멸종 되어 버린 생물들과 함께
어떻게 해야 우리가 더 이상 떠나보내지 않고 그들을 지킬 수 있겠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등이 27개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생각해 보며 찾아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생물들을 다양하게 알게 되고 그들을 지키는 일이 결국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임을 배우게 되는 책,
이 책은 여러가지 상식을 얻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안게 되며 실천의 의지를 다지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