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사람에게 해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 개정판
일레인 N. 아론 지음, 도인종 옮김 / 디어센서티브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왜... 나는 이렇게 마음을 잘 다칠까? ..."

라는 말로 책은 시작된다.

책의 첫표지와 표지를 넘겨서 보게되는 첫장에도 그렇게 쓰여 있다.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일까?

섬세한 사람이란 어떤 기질을 더 가진 사람들을 뜻하는 것일까?

마음을 잘 다치는 사람들은 그 섬세한 사람들이 갖는 성향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일까?

...... 이런 생각을 갖고 펼쳐보게 된 책.

 

 

 

음...

 일단 나는 섬세한 사람이 아닌 듯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섬세한 사람이냐 아니냐를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체 인구의 20%에게서 보여진다는 이 섬세한 기질이

굳이 섬세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람 각자에겐 섬세한 어떤 구석, 섬세한 어느 일면을 갖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어가는 내내 내게도 이런 모습이 있긴 한데.. 하는 생각이 조금.

그러나 대체로의 나의 성향과 기질을 놓고만 본다면

역시 나는 섬세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섬세한 사람의 특징들이 많이 와닿지 않았고 (이해 못했다는 게 아니고)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을때 나는 

그들을 이해하거나 함께 어울리는데에 대단히 어려움을 느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이 책에서는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가는 것만으로도

이해받고 공감을 얻고 정보를 얻어 도움을 받았으며

따라서 저절로 치유가 되는 것만 같았다고 다들 이야기 하는가 하면

책의 표지며 디자인을 두고서까지도

편안하게 해 주는, 독자를 배려해 준듯한, 그런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책을 읽어가는 게 무척 어려웠다. 

 

 

일단 책 표지를 보며 "만들다 말았다"는 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자간 간격 때문인지, 줄간격이 문제인지, 글자체의 미묘한 차이 때문인지, 대체 뭔지 ...

 책을 읽는데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눈에 잘 안들어왔다.. --;;)

그래서 그다지 섬세하지도 못한 나는

하필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부수적인 문제들 때문에

책에 몰입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고

그 사소한, 그리고 아무도 문제삼지 않고 오히려 칭찬하는 그런 대목들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서 

되게 섬세해 보이는 그런 아이러니 속에 빠져 책을 읽어야 했다.

어쨌거나 나의 경우는 신경증? 같은 것이지 섬세함은 아니었던걸로.. -_-+

 

 

게다가 남들은 읽고 치유를 경험했다며 눈물까지 흘렸다는데

나는 논문 한권을 읽어가는 느낌으로, 어렵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끈질기게 읽었던 이유는

 어쩐지 우리집 장남의 기질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것만 같아서였다. ㅠㅠ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고유한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

타고난, 유전된, 학습된.. 많은 성향 중에

섬세함 (highly sensitivity)이라는 기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기질들은 살면서 변화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20%에게서 나타나는 기질인 이 섬세함은

이제까지 다른 이름들로 연구가 되어져 왔다.

이를테면

감각역치가 낮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서적으로 소극적인,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감수성이 풍부한, 생물학적인 반응이 큰,

상황에서의 반응이 민감한 ....

이런 연구..

이를 두고 이 책의 저자 일레인 아론이

처음으로 "섬세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섬세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했으며 책까지 발간했는데

위의 기존의 다른 연구들을 통해 보이는 기질들을 두고

단지 이름만 바꾸어 섬세함이라고 정의내린 것이 아니고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섬세함만을 더 적극 부각시키고

그 기질을 보다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며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관점에서 훨씬 많이 이야기하며 다루고 있다.

 

 

이 연구와 책의 내용을 통해 섬세함에 대한 정보를 얻는 많은 이들은 

공감받고 이해받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면서

절로 치유를 경험하는 느낌 마저 들 정도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사례와 대화를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1장에서는 섬세함의 주요특징과 특성에 대해

2장에서는 섬세한 사람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3,4,5장에서는 섬세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들을 바탕으로 섬세한 특성에 대해 다루고

6,7,8,9장에서는 섬세한 사람들이 보이는 다양한 모습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끝으로 부록에는 섬세한 사람인가? 를 알아볼 수 있는 O, X 문항들이 수록되어 있다.

 

 

흔히 선입견이나 혹은 섬세한 사람들에게서 미묘하게 감지되는 위축이나 내성적인 성향 같은 것이

혹 섬세한 사람들의 대표적 특징인가 싶을 수도 있으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위축과 소극적인 성향이 섬세함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 부각시켜 섬세한 사람들의 특징을,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데에 있어 보다 그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만한 방향의 제시를 해 주고 있다.

 

 

섬세한 특성은 행동하기 전에 주의 깊게 정보를 처리하는 전략을 사용하거나

과도한 자극을 받기는 하지만 미묘함을 잘 알아차리는 모습에서 나타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자신이 이러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읽으면 뭔가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섬세한 사람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함께 어울릴 길을 알게 될 것이다.

 

 

다양한 부류의 기질을 지닌 사람들을 보다 열린 마음으로 이해할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까이는 내 아이가 보이는 여러 "섬세한" 모습들을 오해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여

그 고유의 변화시킬 수 없는 기질을 빼앗으려 들거나 힘들게 하는 일이 없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종종 이해하지 못하여 성향을 바꿔줘 보려고만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환경을 만들어 가야 좋을지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책.

섬세한 사람에게 해 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