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스토리를 좋아해 - 사진 1장, 동영상 10초의 스토리로 SNS 스타 되기!
공훈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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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대 우리사회에서 Social Network Service, SNS는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집집마다 전화기 한 대였던 시절을 거쳐 무선 전화기가 나오는 것만해도 무진장 신기해 했던 게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개인 휴대전화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그 중 가장 많이 보급된 것이 스마트폰 아닌가 싶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PC가 있었으나 윈도우가 나오기 이전이라 MS-DOS를 이용하여야 했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은 페이퍼를 위한 문서작성을 위해서가 아니면 굳이 만져볼 일도 없는 게 컴퓨터였다.

사용하면서 늘 '컴퓨터가 왜 똑똑하다는거야? 똑똑한 사람이 사용해야 컴퓨터도 실력발휘를 하지, 내가 모르니 컴퓨터도 무용지물이네..' 했던 기억이...

그러던 게 지금은 컴퓨터로,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소통을 주고 받으며 - 그것도 전세계 사람들과 -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전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는 딱히 연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정보를 많이 갖고 있거나, 수집을 목적으로 하거나, 상업적 홍보를 위함이거나 ... 의 아무런 이유가 없음에도 세상에 존재하는 각종 SNS에 가입하고 있다. 물론 할 얘기가 딱히 없어서 일기장으로 쓰고 있는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업데이트 하는 SNS는 없이 계정만 갖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이왕이면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재주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긴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는 스마트 스토리텔링 비법이라는 말에 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읽고나서 느낀 건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텔링은 이미 어느새 또 많이 진화하여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것 너머에 있구나 하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구성하거나 쓰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여기에서는 가장 효과적이고 인상깊게 기억될 전달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즉 시각매체를 이용하는 것. 남들은 어떻게 읽고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이야기 하는 것은 시각화 시켰을 때의 거둘 수 있는 큰 효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방법들을 일러주고 있는 책이다. 사진을 찍어 보정하고 트리밍하는 것, 동영상 찍고 편집하여 하고자 하는 이야기 만들어 올리는 법 같은 것들로 말이다.

하긴 우리도 한참을 집중해서 읽으며 생각해야 할 글을 진득하게 앉아 읽고 있을 여유가 없다. 인상깊은 사진 한 장, 짧지만 강렬한 동영상이 훨씬 시선을 잡아끌고 전달력이 빠름을 느낀다. 그러므로 이용자인 우리도 그걸 활용하면 이렇게 글로 길게 소감을 나열하는 정도에서 벗어나 영향력 있는 SNS 이용자가 될 수 있겠다. 음.. 다만 그렇게 하려면 시간과 공을 들여야겠구나 싶어졌다. 

그렇게 책을 통해 저자는 글 위주, 텍스트 위주의 글쓰기에서 벗어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구성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주제를 정하고 글의 방향과 성격을 정한 후 어떤 도구를 이용할 것인가를 선택하고 (사진, 동영상 등등) 스토리 짜임을 구성, 그 후에야 텍스트로 살을 붙이고 맨 나중에 한가지 더. 재미와 가치를 위한 뒤집기를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가장 재밌거나 중요한 대목을 찾아 맨 앞으로 가져오라는 것.

읽으며 이해했고, 동의했으나 나도 그렇게 잘 할 수 있으려나 그건 모르겠다.. 

책엔 되게 쉽게 설명되어 있으니 SNS를 잘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께는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그런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도 알려주면 좋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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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 서양 역사 5천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3
정헌경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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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지리에 관심이 대단히 많으셨던 부모님 덕분에 어릴적 우리집엔 커다란 지도와 지구본이 있었다.

책을 읽다가 지명이나 인물이 나오면 그 배경이 되는 나라와 역사 그리고 그 시대의 문화까지 이야기로 들려주시거나 책을 주셨다.

그때마다 지도를 짚어가며 그곳이 어디인지 지금 우리 사는 곳에서부터 얼만큼 떨어진 곳에 있는지 그리고 그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셨다.  

부모님께 전해 듣는 역사 이야기는 정말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어릴적 읽었던 책들은 그 흥미를 더해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켜 주었고 역사학자나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랬는데 학교에 가서 역사를 배웠더니 내가 어릴때 집에서 읽던 이야기들은 모두 어느 역사의 한 페이지들이었고 그 빛나는 순간들이 모여 유구한 역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역사는 현대를 살아가는데에 있어 그냥 일반상식으로 취급하고 말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켜켜히 쌓인 그 시간들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알면 뭐랄까 더 넓게 조망하는 눈이 생기는 것 같다. 유익은 그것뿐이 아니겠지.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는 "중요한 것"의 대상이 아니 근본적인 기준이 다른 것 같다.

다르다고 쓰려니 알맞은 표현이 아닌 것 같아 다른 말을 고르려는데 잘 떠오르지 않는다. --;

암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인지 좋은 직장과 좋은 배우자를 만나 안락하게 살기를 다들 원하고 그것을 위해 좋은 대학과 학벌을 원하고 좋은 대학을 위해 좋은 점수를 얻길 원하며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부터 무진장 공부를 하는데 그 공부가 안타깝게도 진리의 탐구나 학문에의 정진을 위함이기 보다는 좋은 점수,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뭐 그런 걸 위함인 듯한 ...

그리고 학교에서 소위 중요하다.고 취급되는 과목은 세계사나 예술 체육.. 이런 거 물론 아니고 국, 영, 수...

어제 오늘 일이 아니어서 내가 무려 80년대 후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우리학교에선 세계사를 가르치지 않았다.

대입시험과목이 아니므로 시간표에만 올려놓고 아예 수업을 받아 본 적 없는 것이 바로 세계사.

덕분에 나의 세계사 지식은 어릴때 읽은 단편단편의 이야기들과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조금씩 훑은 사회 속 역사들이 전부...

그것은 내게 세계사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게 했는지 나는 역사책만 보면 다 읽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좋은 책들이 참 많은데 이 책은 300페이지도 안되는 한권에 세계사를 담았다. 역사를 겉만 훑었나 하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나는 오히려 한 축에 꿸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겉핥기식 나열의 역사책이 아니다.

나름 많은 세계사 책들을 읽고 접했다고 여겨왔으나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도 많았다.

오늘날에 밝혀진 최근의 사실들까지 반영하여 사실을 기술하려 한 책이고, 서양사를 읽으며 지금의 우리삶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알게 되고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서양중심주의가 아닌 보편적 세계사를 추구하고 있는 점도 좋고.

역사는 흔히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되는 법이라는데 이런 책들을 통해 비판적인 안목과 바른 시선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양 최초의 문명발생에서부터  로마, 중세 유럽, 르네상스, 혁명, 세계전쟁... 에 걸쳐 소홀하지 않게 그리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부분부분 <역사 책갈피>란을 두어 상식을 갖추고 보다 깊게 어떤 문제를 들여다 볼 수도 있고.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읽어가는데에 무리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이제 초등 3,4학년인 우리 아이들에겐 어릴때 우리 부모님께서 내게 해 주셨던 것처럼 지도를 짚어가며 같이 책을 펼쳐들고 함께 읽으며 이야기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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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 상처를 주지 않고 도움을 주고받는 성경적인 방법
스티브 코벳 & 브라이언 피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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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그림을 보면 마주보는 두 사람의 실루엣임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동등한 입장에서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한 장면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돕는다는 것. 그 중에서도 상처를 주지 않고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것, 무엇보다 성경적인 방법으로.'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보며

이것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돕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거나 실천에 옮기려다보면 누군가는 우월한 입장에 서서 그렇지 못한 이들을 동정심과 긍휼함을 가지고 돕게 되는 형편에 놓이게 됨을 느낄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스스로 힘을 기르라며 당장 사랑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것은 더 아닌 것 같고.

그리고 때로는 나보다 형편 좋은 사람들이 좀 돕지, 나의 이 미미한 힘이 무슨 도움이 되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때도 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을 앞에 두고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속이 복잡해지는 것도 결국에는 죄책감이 들고.

그리하여 구세군 자선냄비에, 각종 단체 후원에, 구제헌금에, 무료봉사 등에 조금씩 발 담그고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했던 적이 많았던 거 아니었나 돌이켜본다. 그래도 그들이 잠시나마, 조금이나마 기쁘고 배부르고 따뜻했다면 그것도 어디냐고 자위해가며...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20년도 더 전에 보았었다. 그 영화는 내게 있어 참 두고두고 오랜세월 불쑥 떠오르는 대사와 장면이 많은 영화가 되어주고 있다. 아쉬운 것도 많은 영화였지만..

어쨌든 그 중 이런 대목이 있다. 주인공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대화 중에 그들이 지내던 나라의 원주민을 위한 교육을 두고 서로 언쟁하는 장면인데 메릴 스트립은 그들을 미개하게 여기며 교육 시켜 유럽인(즉 문명인 ; 메릴 스트립의 생각으로는)처럼 개발시키고자 (도움을 주고자) 했었고, 로버트 레드포드는 메릴 스트립의 그런 관점을 두고 "왜 그래야 합니까?" 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나 그 영화 연출자는 그 대목을 통해 소유와 존재에 대해 얘기하고자 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대로 그냥 그 대사 자체로 받아들여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문명인과 미개인, 무슨 근거로 누가 분류하는가. 혹시라도 누군가가 갖지 못한 것을 나는 가졌다는 것 하나로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우월한 입장에서 그들의 진정한 필요를 묻지도 않은 채 돕는다는 명목하에 파괴시킨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며.

 

그런저런 이유로 언젠가 읽게 된 책 속의 한 문장 '돕는다는 것은 비가 올 때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다 (신영복)'라는 말에 깊이 동감했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 왔던 것 같다. 그런데 함께 비를 맞는 일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이번 세월호의 사고를 보면서도 함께 맞는 비는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의 죽음 앞에 그들이 진실로 바라는 도움은 무엇일까, 고작 보상금이나 국민성금은 아닐터.. 그리고 구조된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도움은 무엇이며 지금도 험난 파도와 조류를 거슬러 목숨 걸고 배 안에 갇힌 사람들을 찾아올리는 잠수부들을 도울 방법, 그들과 함께 맞는 비는 어떤 것일까..

 

복잡하고 슬픈 마음으로 책을 읽어갔다. 책은 정말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진정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음과 방법들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는데 다만 조급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내겐 책의 도입부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챕터 사이사이 나와 있는 질문들이 생각보다 진지하며 쉽지 않았고. 하지만 덕분에 방향을 찾거나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게 하는데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던 구제사역을 바꾸어 창조세계 질서를 회복하여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쉽고 빠른 길이 아니더라도.

 

나의 모교회에서는 10년째 케냐 의료봉사로 시작한 선교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다. 선교사의 파송과 후원에서 시작하여 지역사회 의료인의 자발적인 참여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마다 케냐로 향한다. 처음엔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많은 청장년들이 수많은 의약품을 챙겨 케냐로 떠났다. 그러나 그 나라에서 처음 마주한 것은 적대감이었다. 그들은 미국도 영국도 아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의료팀이 우습게만 보였던지 (영국 유학을 했다는)현지 의사들이  한국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라며 돌려세웠다. 의료행위도 하지 못하게 하고. 허가를 받는데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어렵사리 허락을 받은 후 의약품을 나눠주고 수술을 시작하자 새벽부터 밤중까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다녀온 분들의 말씀과 사진 영상을 통해 본 케냐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을 통해 상상하고 동경해 온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들의 필요를 직접 보고 알게 된 후로 그리고 그곳에서 원주민들과 먹고 자며 삶을 나누는 선교사님을 통해 의료선교팀은 해마다 적절한 도움을 들고 간다. 그들보다 나아서가 아니고 함께 하기 위해서.

지금 그곳엔 영성센터와 학교 병원이 들어서 있다. 처음엔 그저 꿈이었고 기도였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그것은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참고로 하면 하나님 뜻에 더 가까운 성경적인 방법의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그것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며 마땅히 해야 할 우리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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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공부가 안 되는 진짜 이유 난독증 - 당신이 몰랐던 아이 공부 방해꾼, 난독증에 대한 모든 것
서경란.이명란 지음 / 라온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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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싸이트 어느 게시글이든 대부분 덧글란이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있고 페이스북에도 있고 각종 싸이트 게시판과 아이들 학교 홈페이지 , 방송국 드라마 게시글, 그리고 인터넷 뉴스기사 아래에도 덧글을 쓸 수 있지요.

거기 덧글이나 답글을 쓰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저는 왠만하면 그냥 읽기만 하고 지나치는 편인데

본 기사와 뉴스 그리고 게시글을 읽는 것 만큼이나 덧글을 통한 사람들의 피드백도 상당히 궁금하여

(제가 원글을 쓴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덧글을 읽게 됩니다.

그럼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관점에서 같은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알 수가 있지요.

그런데 그 와중에 꼭 이런 덧글이 있더라고요.

"제대로 좀 읽고 글을 올리세요, 난독증이세요?" 이런 앙칼진 덧글이요. 다행히 제가 그런 무시무시한 덧글을 접한 적은 없지만요.

난독증에 대해 처음 접한 건 그래서 저는 바로 그 덧글들 속에서였답니다.

대충... 난독증이란, 글을 읽고도 제대로 뜻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러 하는 말인가 보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아주 가끔 저는 제 자신의 이해력이 달린다 싶을때면 '나도 난독증인가? 왜 아무리 읽어도 무슨 뜻인지 파악이 안되지?' 하는 경우가 있었더랬어요.

그럴때면 답답하니까 주변 사람에게 그 글을 들고 가서 읽어줍니다. "이 얘기 이해 돼?" 하고 물으면서요.

음 고백하자면, 저는 절대 못 이해했는데 이러이러한 뜻이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안타깝게도 몇번 있었습니다. 이런..

저는 정말 난독증세를 갖고 있었던 걸까요?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됐어요. 제목은... 좀 맘에 안들었습니다.

난독증에 대한 이야기를 다각도로 알려주면 됐지, 공부 안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이 난독증인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난독증이 그리 흔한 증상은 아닐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조사해 본 적도 없으면서 제가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거죠?

그런데 이 얘기가 책에는 이렇게 나와요. 난독증인 사람이 실제로는 상당히 많고 한 10%쯤 될 걸로 본다고.

<어디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조사를 하고 결과를 봤더니 몇 %였다.>고 딱 부러지게 썼어도 난독증이 상당히 많다는 데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실제 조사결과는 3.5% 였으나 제대로 된 조사를 했더라면 10%는 되었을 걸로 본다...> 라고 쓰여 있는 바람에 신뢰감이 좀 떨어진...

그리고 [정신연령과 실제 나이가 같으면 지능지수가 100이고 IQ가 두 자리면 평균보다 떨어지는 경우이다] 이런 문장이 나오는데요,

저는 이 문장을 이해하려고 되게 여러번을 읽었답니다. 여러분은 단번에 이해가 되시나요?

제가 확실히 난독증세가 있나봐요.

저는 지능지수와 IQ가 같은 말인데 왜 저렇게 썼나 하며 상당히 혼란스러워 여러번 읽고서야 알았어요.

어쨌건 제목이 난독증인 책을 읽으려니 아무래도 더 열심히 한문장 한문장 챙겨 읽었는데도 제가 빠르게 파악이 안되는 걸 느끼며 더 열심히 읽게 됐습니다. '진짜 내가 난독증인가봐. 고쳐야겠군...' 이러면서 말이지요.

책은 크게 6 파트로 나뉘어 있고 각각의 내용은 학습부진과 학습장애의 차이로부터 신체의 건강 상태가 학업과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난독증에 여러 종류가 있으며 단순히 글을 읽고도 파악이 안되는 경우를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단어를 보고 글자로 인식하는데에 어려움을 느껴 난독증이 된 경우, 시력은 정상이지만 시지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 난독증이 생기는 이유, 난독증을 진단하는 법, 난독증 치료 방법.. 이런 내용들이 나오지요.

난독증으로 보는 범위가 상당히 넓고, 그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정말 저자의 주장대로 10% 그러니까 열명 중 한명은 난독증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특별히 청지각 기능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을 저는 주의깊게 봤답니다. 제가 굉장히 심한 사오정이거든요.

친구가 "굶었니?" 하길래 "나 안굶었는데??!!" 했던 날.

알고보니 친구는 제게 "Good morning." 이라고 했던 것이었던 거며.. --;

선생님께서 "반장 나와서 풀어봐." 하시길래 칠판 앞으로 나갔더니 친구들이 다들 웃고, 선생님께서도 제게 "너 왜 나왔냐?" 하셔서

"반장 나와 풀어보라고 하셨잖아요." 했는데 알고보니 "당장 나와서 풀어봐." (당장 이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다른 학생 두명을 번호로 지명하여 부르셨었거든요) 로 들은 적도..

즉 선생님께선 말씀을 이렇게 하신 거지요. "10번, 12번. 당장 나와서 풀어봐."

그런데 저는 10번, 12번, 반장 나와서 풀어봐." 로 들은 거.. --;;

평소에도 저는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난독증이 그렇게 흔할 리가 있어?' 하며 읽기 시작한 책, '열심히 읽으며 결국은 제가 제 자신을 좀 고쳐야겠구나 (치료를 해야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리며 읽었어요. --;

저희 세 아이는 난독증이랑 상관없는 걸로 제 나름의 결론을 얻고..  정작 제 자신을 돌아본..

이 책 맨 뒷장엔 난독증 자가진단 설문지도 있답니다.

제가 학교 다 졸업한 이 마당에 성적 올리고 학습 능력 고취를 위해 난독증을 고칠 것은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책에 쓰인 만큼이라도 훈련하며 고쳐봐야겠어요.

난독증을 일찍 발견하고 개선하면 훨씬 빠르고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니 혹 난독증이 의심스럽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난독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냥 참고할만한 교양서적 정도..

글의 내용이 유익하고 도움이 분명 되는데도 제가 이 책에 호의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마도 "책을 읽지 않으려 들거나 성적이 나쁠 경우 난독증일 수 있다." 는 식으로 죄다 난독증 때문이라고 연결시키는 부분이 납득 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구체적으로 이러이러한 경우라면 혹시 난독증인가 의심해 봄직하니 검사를 하고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 훈련하여 고치면 된다. 라고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읽은 책입니다.

저자 두분 중 한분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 한분은 간호사를 거쳐 두뇌학습클리닉 운영하시는 분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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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
이무석 지음 / 두란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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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가인 교수님이 쓰신 책이라는데 제목이 <성격>이고, 거기까진 그런가보다 싶은데 이 책을 발간한 곳은 두란노에요.

뭔가 서로 안 어울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아무리 봐도 신앙서적 같진 않고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워서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읽어가는 동안 느낀 것은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이라 어렵지 않다는 것과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다는 것이었어요. 문체도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문장체로 쓰여져서 조곤조곤 풀어서 이야기해 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요.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첫번째 파트에서는 성격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성격에 대한 정의를 내린 것만이 아닌 성격형성과정과 또한 나를 지키는 방어기제들 16가지를 소개한 내용까지 담겨 있어요.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어서 이해를 돕고 있는데 이 책에서 밝히는 방어기제 16가지로 억압, 이타주의, 승화, 유머, 상징화, 지식화, 격리, 전치, 취소, 분리, 반동 형성, 동일화, 투사, 부정, 퇴행, 합리화가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막 읽기 시작할 무렵 세월호 침몰 사고가 벌어지면서 사실은 단 한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어요.

저는 크리스찬이고 그래서 이 땅에서의 죽음 이후의 삶과 생명과 구원에의 소망과 확신을 갖고 사는 사람임에도 침몰된 배안에 갇힌 채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생각할때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워 먹고 자고 책 읽는 일상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큰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제 일상을 컨트롤 하고 마음을 추슬러야 경황없을 실종자와 가족들 생존자와 가족들 그리고 구조대원과 관련자들 등을 위해 뭔가 조금이라도, 작은 일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제 일들을 찾아하려는 중에 읽으려다 덮어 둔 이 책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마침 마음이 괴로웠던 이 시기에 정신분석학자의 글을 읽어가다보니 제 마음도 보이고 타인의 마음도 보이고...

그런데 내용은 쉽게 되어 있지만 그래도 사람의 정신과 성격을 이야기 하는 내용이 마냥 쉽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쯤 이해되고 반쯤은 어려움으로 남고 그런 것 같아요. 몰두해서 읽지 못한 탓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다만 읽으면서 생각한 것 하나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이 책을 통해 '그래그래 맞아맞아 누구누구에게 이러이러한 면이 있더라. 그 사람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로군' 이라든가, 자신 혹은 자신과 가까운 지인의 어떤 말과 행동등을 보고 단정지어서 '너 이러이러한 성격유형의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건 좀 위험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아볼 기회는 되지만,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 책 한권으로 누군가를 단정짓거나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받는 게 옳은 걸로... 그러나 이미 밝혔듯이 사람의 행동과 말 뒷편에 있는 심리와 성격에 대한 이해는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성격 장애의 11가지 유형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어요. 특히 교회와 교인 (장소와 사람 구성을 그렇게 쓰고 있어 그렇지 장소가 교회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사회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사람과 상황들이었습니다.)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가며 각종 성격들을 설명해 주어서 보다 쉽고 재밌는 면이 있었어요. 목회를 하는 분들이나 교회 안에서 교제를 나누는 성도들 간에도 이 책을 통해 그간 이해할 수 없었던 어떤 사람, 자기 자신..을 다시 보는 계기를 갖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성격 장애 11가지 유형으로는 편집증 성격 장애, 자기애적 성격 장애, 의존 성격 장애, 수동 공격성 성격 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 반사회적 성격 장애, 연극적 성격 장애, 강박적 성격 장애, 회피성 성격 장애, 정시 분열성 성격 장애, 정신 분열형 성격 장애가 있어요. 읽으면서 느낀 건 어느 사람에게 두드러지는 성격이 있긴 하나 한사람 한사람이 갖는 성격은 단순히 어느 한가지만으로 고정시켜 볼 수 없고 누구나에게 여러가지 면모가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한가지 한결같은 느낌은 "내게 이런 모습이 있구나. 내가 이러이러하여 그랬구나. 이렇게 마음을 써야겠구나.." 하는 것들이에요.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서는 성격으로 본 성경 인물들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삭, 요셉, 사울, 바울, 베드로.

정신분석학자가 본 성경 속 인물들 이야기는 신선하기도 하고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저들의 성격을 분석했다고 성경 해석이 바뀌거나 더 성경이 은혜롭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 것 같았지만요.

끝으로 한가지, 귀신 들린 자 이야기가 맨 마지막 장에 들어가 있는 대목이 저는 인상깊었어요. 정신 질환자와 귀신 들린 자의 차이를 잘 알려주고 있는데 딴 건 몰라도 주술적이거나 엉뚱한 것에 잘 빠져드는 사람들이 눈여겨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특히 기도원 같은 데서 귀신 들렸다며 사람을 감금 구타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옳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있어 좋았어요. 참...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일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은밀하게 행해지는 이 말도 안되는 행위에 대해 옳지 않다는 것을 밝힌 글이 고맙게 여겨지는 세상인 것이 씁쓸하네요.

성격 때문에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방해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신의 안에 있는 어떠한 성격이 그렇게 하는 건지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고 하여 쉽게 변화하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어떻게 끼치며 아이들의 성격 형성을 조장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좀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자존감을 갖고 살게 해 주고 저 역시 그래야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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