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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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이...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건지. 읽다보니 자기개발서...
자기개발서를 읽는 것이 바보같은 짓은 아니지만 자기개발서만 읽고 정작 내 삶에 변화가 없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래, 나도 다시 그렇게 치열하게 그리고 열심히 좀 해 보자.' 하는 마음을 계속 먹었지만 그만큼의 절실함이나 의욕 혹은 제대로 된 목표가 없어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안일하게 안주하고자 하는 게으름이 커서인지 '누구는 저렇게들 열심히 사는구나, 나는 정신 좀 차려야 해...' 라든가, '우리 애들도 이렇게 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도 못 하는 것을 두고 남이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IMF 외환위기 시절에 사람들은 새벽마다 일어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곤 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도 시간이 날때면 꼭 챙겨 보았는데 보면서 했던 생각은 나랑 동갑인 저 선수가 저런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는가에 대한 인정과 존경 같은 거였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사람도 있는 반면 20대의 젊음이 주는, 그리고 그 시기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포기 못 해 놀면서 나이를 먹어버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같은 이유로 오랜 시간을 두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을 하여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이름을 빛내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그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의 경중을 고려하여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것을 위해 과감히 오늘의 나태함과 즐거움을 포기할 수도 있는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내가 아는지,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고 해 나가는 순간순간의 소중함과 보람됨을 느끼고 감사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늘 반성하며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꾸준히 해 나간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언제나 도중에 그만두게 되거나 하루쯤 건너뛰게 되는 핑계거리들이 생겼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어째서 꼭 해야 하는 이유보다 할 수 없는 이유가 언제나 더 많은것인지.
​언젠가 동생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실패는 도중에 그만두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이지, 이루어질때까지 하면 실패는 없는 거라고.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지금 이루지 못하고 있다해도 이룰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므로, 끝까지 할 것이므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거라고. 중간에 스스로 포기하고 물러서니까 실패하는 거라고.
나는 왜 안 되지? 나는 왜 못 하지? ​하는 생각을 가끔 했던 나는 동생의 말이 퍽 일리있게 들렸다. 최소한 끈질기게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해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끝까지 할 만큼 가치있는 일에 한해서.
그런데 사촌동생 하나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능력이 안되서 못하는 경우도 있어..." 라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그 말도 맞는 것 같았다. 누구나 끝까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하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을 수가 정말 있지 않던가.
가끔씩 두 동생이 각각 했던 말을 떠올려보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얘기가 나왔다. 어떤 학자가 세계적인 난제로 여겨지던 수학 문제를 해결해 내어 돌풍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그가 이룬 성과를 대단하게 여길때 그 학자는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을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 문제를 풀어내는데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는가에 대해 그가 했던 대답은 3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그 문제를 풀었다는 것이었다.
<하버드 새벽 4시 반>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사람의 능력은 저마다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주어진 시간과 여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것. 그 일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자세와 열정으로, 해 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다 아는 얘기,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 같지만 그들과 나의 차이는 그들은 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나는 안다고 생각만 했지 하지 않았거나, 하다가 말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내가 한다고 그들처럼 되겠는가 하는 생각도 자꾸만 고개를 쳐들었지만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어떻든 읽고 나면, 그리고 잊기 전에 다시 한 번씩 어느 대목이든 펼쳐 읽으면 동기 부여가 되고 해 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해 줄 것 같다. ​
그럴 때 중요한 것 한가지는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의욕이 생겨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것들을 찾고 그러다가도 지금 11시 10분이니까 딱 12시 정각부터 시작해야지, 오늘이 1월 29일이니까 2월 1일부터 해야지. 하는 사람은 정작 그 시간, 그 날짜가 되어도 또 다른 최적기를 찾으며 미루기 마련이더라는 것. ​
​10개의 챕터에 나누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런 것들이다.
1.우리가 실패하는 유일한 이유는 '노력부족'이다. 2. "난 할 수 있다"의 마법. 3. 열정은 우리를 뛰게 한다. 4. 행동하고 또 행동하라. 5. 세상에서 가장 리스크 적은 생산, 배움. 6. 유연한 사고의 위대한 힘. 7. 시간 관리의 달인이야말로 최고의 부자다. 8. 철저한 자기관리의 힘. 9. 꿈이 없는 청춘은 아프다. 10. 주어진 기회를 알아보는 눈.
그 각각의 제목 하에 또 다른 소제목을 달아 짤막한 이야기들이 사례와 함께 들어 있어서 읽는데에 어려움이 전혀 없고, 아무데나 펼쳐 한 대목만 읽어도 드러누우려던 스스로를 도로 책상 앞에 앉게 해 줄지도 모른다.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당신의 새벽은 하버드보다 밝은가? 하는 질문과 함께 읽은 하버드 새벽 4시 반.
즐거워 하는 일을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하는 일을 즐겁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 본 사람은 그 순간의 자신이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운지 그 시간이 얼마나 기쁘고 소중한지를 알 것이다. 나도 그래 본 적이 있었지가 아니고 하는 일을 두고 삶을 한결같이 그렇게 살아가면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볼 때 아쉬움이나 후회보다 그리움과 보람이 더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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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건강은 초등학교 때 완성된다 - 스타 한의사 이경제 원장이 말하는
이경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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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안에 작은 사람이 없다. 양가 친척들을 다 보아도 작은 건 나뿐이다. ㅠㅠ

내가 작은 건 그리고 당연하다. 자라는 내내 도무지 먹질 않았었다. 어느것도 입에 맞지 않았고 비위도 약했고 소화를 척척 시키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마지못해 먹었는데 그나마도 먹기 싫어서 그대로 굶어죽을지언정 먹는 건 '정말 싫다'고 생각했었다.

먹는 게 없는데 키가 클 수 있겠나. 내가 작은 건 누구의 탓도 아니고 안 먹은 내 탓이다.

그런데 날때부터 쭉 그렇지는 않았다고 한다. 나는 건강하게 잘 자랐고, 어릴 때 사진을 봐도 통통하고 작지 않다.

그러다 폐렴에 걸려 죽을 뻔 하고 독한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입맛을 싹 잃어버리더라는데.

뭐... 오직 그것만이 이유였을리는 없으나 암튼 입맛도 잃고 비위도 약해진것만은 틀림없었던 듯 싶다.

그 어떤 음식도 맛있어서 얌냠. 해 본 기억이 전혀 없으니..

고등학교 졸업할 때 몸무게가 40킬로가 채 안되었는데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집 애들이 이미 내 고등학교 때 몸무게를 갖고 있다...

나는 안 먹기만 한 게 아니고 잠도 잘 안 자는 아이였다. 그건 아주 애기때부터 쭉 그랬던 듯 싶다.

잠이 많지 않고 낮잠을 자는 일도 드물고 잠을 들이기까지도 굉장히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어릴 때를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이 많이 나는 장면도 잠들기 위해 애쓰던 시간이었을 정도로 잠을 잘 못잤다.

무슨 어린 애가 수면장애가 있나 싶겠으나 시계가 하염없이 째깍거리며 자정을 넘어가도록 자기 위해 오만노력을 다 기울였던 경험상, 어린애도 수면장애는 있다. ​

잘 먹고 잘 자야 크는 건데 먹지도 않고 잠도 못 잤으니 이만큼 큰것도 감사해야 맞는건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나는 키와 건강에 관심이 많다. 특히 나의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내 아이들이 키가 작거나 입이 짧을까봐 정말 마음을 많이 쓰게 된다.

TV에서 참 많이 보는 이경제 원장님이 쓴 [내 아이 건강은 초등학교 때 완성된다]를 읽었다.

내가 먹는 걸 즐겨하질 않으니 요리에도 큰 취미가 없어서 나는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한 노력해보려고 이런 류의 책도 열심히 읽고 따라해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책에는 대단한 비법(?!)이 없는 경우가 많더라.

책을 읽다보면 그걸 어떻게 하나, 차라리 그 책을 쓴 저자를 찾아가 도움을 받거나, 따로 강의를 듣거나, 수강료를 내고 좀 더 배우거나, 한약이든 양약이든 먹거나,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늘 더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따라 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 좋았다.

책을 읽고서도 막연하거나 뭔가 잡힐 듯 말듯한 책들도 많은 반면, 이 책에서는 아이의 성장을 저해하는 증상과 그 이유와 처치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들을 알려준다. 한의사이므로 한방법을 주로 알려주지만 그 뿐 아니라 식이요법, 생활습관 바꾸는 법, 이침. 지압. 체조 등 다양한 방법들을 잘 소개해주고 있다.

또한 어렵지 않고 재밌고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TV 강의를 통해 본 모습도 늘 명쾌하던데 책에서도 그렇게 쓰고 있었다.

내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 키에 대한 이야기부터 장을 튼튼히 하라는 이야기,(아토피와 비염, 감기, 여드름 이야기도 같이 나온다. 비염이 있는 큰애와 둘째, 경미하게나마 아토피​ 증세를 보이는 막내 때문에 더 눈에 불켜고 읽었다.. 내가 잘해야겠더라..)가 1부에서 다뤄지고, 마음의 건강과 몸의 건강 관계를 사상의학을 통한 체질별 질환, 개선법, 대화법까지 나온 2부가 있는데 나는 체질별로 나누어 거기에 중점을 두는 걸 썩 반기지 않는 편이라 2부는 대강 읽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보다 잘 맞는 것들을 찾아 부족한 건 보완하고 넘치는 건 덜어놓는 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므로 알아두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3부에서는 몸과 마음으로 뇌를 단련하는 법과 역시 체질에 맞는 공부법 찾아주기라는 챕터도 포함이 되어 있다. 뇌 단련에 대한 다각적인 이야기는 좋았고 그렇게 건강을 다져서 학생인 어린 아이들이 학습능력마저 좋아진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장체조 동작을 알려주는 내용이나 각종 팁, 그리고 키 포인트를 따로 눈에 띄게 쓰고 있어서 찾아 보기에도 쉽다. 곁에 두고 따라해보면 아주 도움이 되겠다. 한창 자라나는 초등학생인 아이들의 건강을 '때되면 크겠지, 유전이라 그렇지, 환경이 그러니 어쩔수 없지..' 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 도움을 주면 보다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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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월300 - 여유롭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돈 관리법
조재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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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었다. 부모님께서 직장생활을 하셨고 굉장히 검소하게 사셔서 내가 받는 혜택이 컸다.

그리고 설사 부모님은 어떻게 느끼셨든지 딸인 나에게는 경제적인 면에 대해 아무런 고민 없이 키우고 싶어하시는 의지가 두분 다 강하셔서 나는 '부족함 없는 생활' 정도가 아니고 '대단히 풍족하고 여유롭게' 살았더랬다.

그러다 대학을 진학하면서 나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스무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에게 경제관념이라는 게 생겼다.

부모님께선 용돈을 충분히 부쳐 주셨지만 전세비, 생활비, 학비 등을 내가 알면서 살게 된 이상 절대로 돈을 허투루 쓸 수는 없었다.

부모님께서 얼마나 아끼고 사시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얼마나 성실하게 살고 계시는가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전공을 살려 피아노 레슨을 했는데 학생인 내가 하는 정도로는 내 용돈벌이 정도 밖에 안되었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은 잘 모으고, 나는 레슨을 하고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학교 생활에 가장 충실히 했다. 덕분에 나는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해결할 수 있었고 통장을 만들어 저축을 착실하게 해 나갔다.

그땐 큰 계획없이 일단 학교 졸업할때까지 학비를 스스로 해결하고, 생활비를 마련하는것이 목표였고, 학교를 졸업한 후엔 돈을 모아 유학자금이나 결혼준비하는데에 쓰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돈을 나누어 하나는 유학자금으로 하나는 결혼자금으로 모은 것은 아니고, 유학을 가거나, 결혼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해결하는데에 써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저축액이 정말 조금씩 불어나면서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전세비를 돌려드리고 그 집세를 내 힘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나 혼자 공부하고 돈을 벌며 그렇게 쭉 살았으면 나는 꽤 돈 벌고 모으는 재미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땐 따로 어딘가 투자를 하거나 하지 않고 그냥 은행에 적금을 들어놓는 것 만으로도 이자율이 나쁘지 않아서 금세금세 돈이 모이고 돈이 많을수록 돈이 더 빨리 불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 금융위기가 오고 이자율이 형편없어지고 그런식으로 돈을 모으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될때쯤 나는 결혼을 했고 직장이 없어졌다. 그냥 아이를 셋 낳아 키우며 사는 전업주부가 되었다. 우리부부 뿐 아니라 아이를 셋이나 낳아 키우려고 보니 특별하게 들이는 데가 없음에도 버는 것에 비해 써야 할 항목이 많았다. 돈을 모은다는 것,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한다는 것에 대해 아무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자식들을 내 노후대책으로 생각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또한 부모님께 손벌려 산다는 것도 전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나중을 생각하면 고민이 참 많이 되곤 했다. 마음은 그러한데 부모님께 상당부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고.

부모님께서 은퇴를 하셨음에도 도움을 주실 수 있는 것이 어머니께서 연금을 받고 계시기 때문이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으신 것.

그래서 나는 연금이 얼마나 유익하고 유용하게 쓰이는지에 대해 늘 관심이 있었다. 최근엔 할아버지께서 주택연금을 받으시는 것도 보았는데 노년에 얼마나 큰 쓰임이 있는지 잘 알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 더 큰 관심이 갔다. 죽을 때까지 월 300. 은 참으로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지만 지금의 내 현실에 비추어 나는 노후대책을 하는데에 도움이 될만한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읽었다.

이 책은 ​15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한 연금 재테크의 모든 노하우를 담고 있다. 조목조목 짚어가며 알기 쉽게 쓰고 있어서 나 같은 개념없는 사람이 읽어도 이해가 되고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이었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만 쓰고 있지 않고 자영업자나 전업주부를 위한 방법도 일러주고 있다. 연금의 종류와 저마다의 상황에 보다 걸맞는 연금에 대한 정보 제공도 해 주고 왜 연금화 시켜 놓아야 좋은지에 대해서도 설득력있게 설명해준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하고 대책없는 생각 속에 있었다면, 혹은 앞으로의 노후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나이의 많고적음에 상관없이 모두가 다 꽤 적절하고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기사를 보니 연금제도도 자꾸만 바뀌는 듯 하다. 점점 전체적으로 경제적인 상황이 나빠져서 그런지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은 듯 싶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자신에게 잘 맞는 연금의 종류를 알고, 노후 대책을 잘 마련해야 좋을 것 같다.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지만 질병의 위험도 있고, 자녀의 부양과 부모님 봉양 등을 생각할 때 마냥 현재의 젊음과 월급만 믿고 살 수는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현재를 살고 지혜롭게 노후를 대비해 놓을 필요가 있고 그럴 때 이 책은 도움이 많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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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 건축가 동생과 책벌레 누나 33일간 1800km 자전거 여행을 떠나다
이용수 지음, 이정은 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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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동생과 책벌레 누나의 33일간 1800Km 자전거 여행.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말 딱 그 설명대로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나는 어째서 자꾸만 이런 류의 책에 끌리는건지. 돌아보니 세계여행을 책으로 다니고 있다.

다녀온 곳을 추억하며, 언젠가 또 다시 가 볼 날을 기약하며.

작년 여름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여섯개국의 몇몇 도시들을 2주 못 되는 시간 동안 훅~ 훑고 온 여행.

우리의 여행도 목적에 충실했지만, 그래서 아까울 것은 없었지만 그곳에 있는 동안에도 내내 했던 생각이 다음에 다시 올 땐 이러이러하게 해 봐야지. 하는 것이었을 정도로 ​진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차로 이동하다 어느 유명한 지점에 내려 짧은 시간동안 빛의 속도로 스캔하고 도로 차에 올라타는 행군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가 볼 곳은 많지,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 그러다보니 불가피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서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광경만 보아야 하는 것이 아까웠고,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눈을 떼지 않았음에도 여행다운 여행을 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렇다고 차에서 내려 걸을 땐 좋았냐면, 물론 좋았다. 다만 걷는것은 기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과 들인 비용을 생각할때엔 효율적인 방법이 못 되었다. 그래서 계속 아쉬움이 따라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여행했던 곳들은 잠깐씩 내려 머물렀던 곳들을 중심으로 점으로 남았다.

프랑스를 다녀왔어도 프랑스를 기억한다거나 알게 되었다기 보다는 들렀던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일부, 베르사이유 궁의 일부 이런식으로 그 지점들만이 남은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자전거로 보상한 여행을 이야기한 책이다.

건축하는 동생과 도서관에서 일 하는 누나가 함께 여행했다.

각자 가정이 있는데 마흔넘은 나이의 남매지간에 자전거 여행이라니...

내게도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같이 유럽 여행 가자 그래볼까?

동생은 배낭여행으로 상당히 길게 다녀와서 나보다 훨씬 유럽을 여행답게 다녀온 경험이 있고 영어도 잘 하니까 같이 가면 제법 도움이 되련만, 우리 둘 다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없다는 게 함정. ㅋㅋ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누나되시는 분은 요리도 척척 해 주시는 분이시더만 나는 요리꽝이라 내 동생이 나랑 여행 같이 가는 걸 싫어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아쉽군.​

나의 여행이 점으로 기억되는 여행이라면 이 남매는 점과 점을 잇는 선을 자전거로 만들어가며 유럽 4개국을 달렸다.

여행지가 아닌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여정을 한 것.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여행이야말로 좋겠구나 싶었는데 정작 읽다보니 체력이 여간 좋아야 가능할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테고 말이다. 나처럼 방향감각이 둔하고 길치인 사람은 과연 그런식으로 다닐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 안 통할까봐 아직 여행 경험도 없으면서 막 걱정.. 가끔씩 캠핑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썩 자신이 없었고.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렇게 여행다닌 사람들이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너도 나도 여행을 떠나지만 이런 여행은 또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그리고 건축하는 사람이 여행하며 쓴 글이라 그런지 건축가들의 이야기와 건축물들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보다 더 전문적으로 담겨 있다. 나 같은 문외한은 같은 곳을 다녀와서도 "와 참 좋다, 멋지다" 정도로 느끼고 끝일것을 건축가의 눈으로 일부러 찾아가며 담아 온 곳과 그곳의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유럽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많은 나라들이 한데 붙어 있기 때문에 국경을 넘을 때도 자전거로 다니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렇게 국경을 넘어가 접하는 나라는 분위기와 환경이 확연히 달라진다. 언어, 문화, 주거환경, 날씨, 자연경관, 그리고 법까지.

요즘은 유로화를 써서 조금쯤 통일감도 주지만 모두가 유럽연합에 가입된 것도 아니어서 가까이 붙어 있음에도 제각각 다른 나라들의 특색을 느끼고 즐길 수가 있다. ​

우리나라는 대륙에 한면이 붙어 있고 나머지 삼면은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이지만, 북한과 대치중이다보니 그냥 섬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서 우린 어느 나라를 가든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야만 하게 되어 버렸는데 사실은 통일국가였더라면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를 통과 유럽까지 육로로 이동이 가능하다. 유로스타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면 무려 영국까지 배나 비행기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다는 사실.

무지막지 지루하고 힘든 여행이겠으나 암튼 그럴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는 비행기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고 외국이란 그렇게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지배적인데, 유럽은 국경 넘는 걸 옆동네 가듯이 할 수 있으니 우리로선 참 부럽고 신기해보이기도 한 일이다.

그렇게 보는 나라마다 색다른 문화와 건축양식을 선보이니 보는 이마다 느낌도 많고 느낀대로 할 말도 많아지는...

유럽여행 다녀온 사람들의 책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단 생각이.

이 책의 차별화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담은 유럽이야기 그리고 그걸 자전거로 여행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렇게까지 해 볼 재간이 없으니 책으로 간접경험을 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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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날의 크리스마스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최주언 옮김, 김선정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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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내 생일 보다도 더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날이다.

어릴 적 해마다 맞이했던 크리스마스마다의 추억들이 특별히 더 따스하고 빛나고 행복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크리스마스는 눈이 와서 새하얗게 덮인 아름다운 화이트 크리스마스일 필요도 없고, 산타클로스의 선물로 두근거리는 크리스마스도 아니며 화려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트리로 기억되고 있지도, 선물교환과 캐롤송으로 기억되는 것도 아니다.

나의 크리스마스는 추운날 꽁꽁 언 손과 발을 난롯가에서 모여 녹이며 성탄 예배를 위한 연극연습, 성가합창과 중창, 성시암송을 하며 보냈던 한달여의 기억들로 채워져 있다.

그 하이라이트는 성탄절 이브이며 그것은 어린이부 성탄축하예배를 언제나 성탄이브에 했기 때문이다.

그날이 오면 한달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을 무대에 올리며 벅찬 감동과 은혜로 예배하고 나누는 기쁨과 감사로 참 행복했다.

내 유년 시절, 성탄을 준비하는 기간이 그렇게까지 길었던 것은 내가 준비해야 했던 순서들 때문만은 아니었고, 거의 일평생을 두고 교회 성가대원으로 섬기고 계신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비롯 친척분들 덕분이다.

그 시절이 지금보다 여유롭거나 시간이 넘쳐난 것도 아니었으련만 그때는 그렇게 정성껏 성탄절을 준비했었다.

겨울이 오면 매일 저녁 직장일을 마친 부모님께서 어린 우리 남매를 집에 따로 둘 수 없어 늘 데리고 교회로 가셔서는 성가연습을 하셨는데 나는 그 시간이 그리도 좋았다.

아주 캄캄해지고 몹시 추워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들으며 책을 읽거나 어른들을 따라 온 다른 친구들과 놀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추웠던 날씨와 정반대로 참으로 따뜻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드디어 그날, 크리스마스날이면 예수그리스도께서 왜, 어떻게 오셨으며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들로서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묵상하며 예배했고 오래오래 준비해 온 성탄 칸타타를 함께했다. 내가 연습한 것도, 내가 성가를 부르는 것도 아니면서도 벅찬 마음으로 함께했던 기억이 가득하다.

그렇게 좋고 따뜻하고 포근했던 기억들만 가득해서 나는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몰랐었다.

내게 있어 추운 날씨 덕분에 오히려 따뜻함이 무엇인지 그 귀함과 중요함에 대해 더 느끼는 계절이 겨울이고 크리스마스였다면 ​추운날이 그저 추운 그리고 견뎌내고 살아내야만 하는 배고프고 힘겨운 계절이되는 사람들도 있었던것이다.

빌딩이 높을수록 그늘이 깊어지는 법. 거리의 화려한 조명과 넘쳐나는 즐거운 캐롤송이 더 슬프게 여겨졌을 사람들도 있었던건데...​ 나는 그땐 미처 몰랐다. 알았다 해도 내가 짐작하고 헤아렸던 정도는 실제에 비해 참 미약했을 것이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며 그제야 알아간 세상사의 고단함과 격차는 더 이상 크리스마스를 떠들썩하게 즐기는 날로, 기쁨으로만 가득한 날로만 보낼 수 없게 해 주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야말로 더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뜻깊은 날이 되어주었다.

이 책도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사실 여섯 날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엮인 여섯편의 단편들을 읽기 시작할땐 그래도 기쁘고 즐거운 그리고 따뜻한 성탄절을 떠올리고 기대하며 읽었었다. ​

여섯명의 작가가 쓴 여섯편의 단편을 모아 만든 책인데 제목에 특별히 크리스마스가 들어간 것은 이 단편들이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관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닙시의 크리스마스> (야콥 리스),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라면> (윌리엄 딘 하월스), <크리스마스 선물> (오 헨리), <네 번째 동방박사 이야기> (헨리 반 다이크), <크리스마스 아침에> (그레이스 리치몬드),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찰스 디킨스) 이렇게 여섯편이 있다.

잔잔하고 아프고 그래서 더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 즐겁고 들뜨고 신 나는 이야기들이 아니어서 읽는 동안 한 켠 마음이 아렸다. 그래서 재미없었다. 나는 우울해지려고 이 책을 집어든 게 아니었단 말이지... 나는 그냥 따뜻하고 마음에 불을 켠 듯한 그런 느낌을 기대했었단 말이다...

그래서 제목만 이렇지 굳이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담은 이야기도 아닌 이 이야기들이 다 뭐란 말인가 하는 마음도 일었다. ​

하지만 이 소외되고 외롭고 힘겨운 이들을 더 돌아봐야 마땅한 날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는다고 어려운 이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크리스마스야말로 언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더 필요한 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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