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바보같이...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건지. 읽다보니 자기개발서...
자기개발서를 읽는 것이 바보같은 짓은 아니지만 자기개발서만 읽고 정작 내 삶에 변화가 없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래, 나도 다시 그렇게 치열하게 그리고 열심히 좀 해 보자.' 하는 마음을 계속 먹었지만 그만큼의 절실함이나 의욕 혹은 제대로 된 목표가 없어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안일하게 안주하고자 하는 게으름이 커서인지 '누구는 저렇게들 열심히 사는구나, 나는 정신 좀 차려야 해...' 라든가, '우리 애들도 이렇게 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도 못 하는 것을 두고 남이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IMF 외환위기 시절에 사람들은 새벽마다 일어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곤 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도 시간이 날때면 꼭 챙겨 보았는데 보면서 했던 생각은 나랑 동갑인 저 선수가 저런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는가에 대한 인정과 존경 같은 거였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사람도 있는 반면 20대의 젊음이 주는, 그리고 그 시기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포기 못 해 놀면서 나이를 먹어버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같은 이유로 오랜 시간을 두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을 하여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이름을 빛내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그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의 경중을 고려하여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것을 위해 과감히 오늘의 나태함과 즐거움을 포기할 수도 있는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내가 아는지,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고 해 나가는 순간순간의 소중함과 보람됨을 느끼고 감사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늘 반성하며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꾸준히 해 나간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언제나 도중에 그만두게 되거나 하루쯤 건너뛰게 되는 핑계거리들이 생겼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어째서 꼭 해야 하는 이유보다 할 수 없는 이유가 언제나 더 많은것인지.
​언젠가 동생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실패는 도중에 그만두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이지, 이루어질때까지 하면 실패는 없는 거라고.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지금 이루지 못하고 있다해도 이룰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므로, 끝까지 할 것이므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거라고. 중간에 스스로 포기하고 물러서니까 실패하는 거라고.
나는 왜 안 되지? 나는 왜 못 하지? ​하는 생각을 가끔 했던 나는 동생의 말이 퍽 일리있게 들렸다. 최소한 끈질기게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해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끝까지 할 만큼 가치있는 일에 한해서.
그런데 사촌동생 하나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능력이 안되서 못하는 경우도 있어..." 라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그 말도 맞는 것 같았다. 누구나 끝까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하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을 수가 정말 있지 않던가.
가끔씩 두 동생이 각각 했던 말을 떠올려보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얘기가 나왔다. 어떤 학자가 세계적인 난제로 여겨지던 수학 문제를 해결해 내어 돌풍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그가 이룬 성과를 대단하게 여길때 그 학자는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을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 문제를 풀어내는데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는가에 대해 그가 했던 대답은 3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그 문제를 풀었다는 것이었다.
<하버드 새벽 4시 반>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사람의 능력은 저마다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주어진 시간과 여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것. 그 일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자세와 열정으로, 해 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다 아는 얘기,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 같지만 그들과 나의 차이는 그들은 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나는 안다고 생각만 했지 하지 않았거나, 하다가 말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내가 한다고 그들처럼 되겠는가 하는 생각도 자꾸만 고개를 쳐들었지만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어떻든 읽고 나면, 그리고 잊기 전에 다시 한 번씩 어느 대목이든 펼쳐 읽으면 동기 부여가 되고 해 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해 줄 것 같다. ​
그럴 때 중요한 것 한가지는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의욕이 생겨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것들을 찾고 그러다가도 지금 11시 10분이니까 딱 12시 정각부터 시작해야지, 오늘이 1월 29일이니까 2월 1일부터 해야지. 하는 사람은 정작 그 시간, 그 날짜가 되어도 또 다른 최적기를 찾으며 미루기 마련이더라는 것. ​
​10개의 챕터에 나누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런 것들이다.
1.우리가 실패하는 유일한 이유는 '노력부족'이다. 2. "난 할 수 있다"의 마법. 3. 열정은 우리를 뛰게 한다. 4. 행동하고 또 행동하라. 5. 세상에서 가장 리스크 적은 생산, 배움. 6. 유연한 사고의 위대한 힘. 7. 시간 관리의 달인이야말로 최고의 부자다. 8. 철저한 자기관리의 힘. 9. 꿈이 없는 청춘은 아프다. 10. 주어진 기회를 알아보는 눈.
그 각각의 제목 하에 또 다른 소제목을 달아 짤막한 이야기들이 사례와 함께 들어 있어서 읽는데에 어려움이 전혀 없고, 아무데나 펼쳐 한 대목만 읽어도 드러누우려던 스스로를 도로 책상 앞에 앉게 해 줄지도 모른다.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당신의 새벽은 하버드보다 밝은가? 하는 질문과 함께 읽은 하버드 새벽 4시 반.
즐거워 하는 일을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하는 일을 즐겁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 본 사람은 그 순간의 자신이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운지 그 시간이 얼마나 기쁘고 소중한지를 알 것이다. 나도 그래 본 적이 있었지가 아니고 하는 일을 두고 삶을 한결같이 그렇게 살아가면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볼 때 아쉬움이나 후회보다 그리움과 보람이 더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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