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실력이 사회 실력이다 공부가 되는 초중등 교과서 한자어 3
최상용 지음, 백문호 그림 / 일상이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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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어를 잘 못하고 시작부터 질려버렸던 이유 중에 한자 탓도 있다고 얘기한다면 너무 큰 비약이자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이기만 할까?

하지만 난 틀림없이 그런 이유도 있다고 늘 주장해왔다. ​영어라는 언어도 생소한데 부정사, 관사, 동명사, 전치사, 현재분사, 완료형, 시제... 이런 이름들은 영어보다 더 생경한 느낌에 영어마저 멀리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수학도 그렇다. 분수, 소수, 방정식, 함수, 적분, 미적분, 원주율... 이런 용어들이 죄다 수학 자체보다 더 어려웠지 싶다.

그러니까 내가 영어랑 수학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건 전부 한자 탓이다....가 아니고 한자를 잘 모른 내 탓이네. ㅡ.ㅡ;

그렇다. 사실은 내 탓이다.

한글전용화정책으로 70년대 초등 교과서에서 한자가 사라졌다고는 하나 일찌기 한자의 중요성을 간파하신 우리 어머니께서는 다른 건 몰라도 한자만큼은 엄청 열심히 시키셨기 때문이다.

한자와 피아노는 매일 꾸준히 하기를 바라셨더랬다. 다만 학기 중엔 시간이 여의치 않다보니 학기 중에는 피아노 연습만 꼬박꼬박 하면 되었고 (그래봤자 나는 하루에 고작 30여분을 온몸을 비틀며 하는 둥 마는 둥. ) 한자는 방학때만 했었다.

나보다 방학이 짧았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셨던 엄마는 매일 출근하시며 방학동안 집에서 뒹구는 나와 내 동생에게 '천자문' 책을 쥐어 주고 가셨었다. 이면지 여러장과 연필 그리고 지우개와 함께.

엄마가 돌아올때까지 "열심히 쓰고 외워두어라." 하고 당부하고 가셨었다. 내가 제일 싫어했던 시간이었달까. 한자는 도무지 안 외워지더라는 사실.

그나마 엄마의 열의 덕분에 천자문 중에 몇십자 혹은 몇백자쯤 (앞부분만) 보긴 봤었고 나중엔 심지어 사자소학까지도 공부했는데 그런데도 한자라고는 내 이름 석자 정도밖에 못 쓰는 게 현재의 형편이니 결국은 머리 나쁜 내 탓인것.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는 한자를 어떻게든 가르쳐보려고 늘 마음 먹고 있었는데 그게 늘 벼락치기로 한자 등급 시험을 치를 때나 겨우 외우다 말게 되더라. 나 또한 그 나이 때 그러했으니 아이들에게만 뭐라 하기도 참 어려웠다. 충분히 심정이 이해되어서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 만큼은 꼭 알게 해 주고 싶은 게 내 마음인데 이런 책이 있다. <한자 실력이 사회 실력이다>라는 책.

<한자 실력이 국어 실력이다>와 <한자 실력이 수학 실력이다> 라는 책도 있다고 한다. 아니 이렇게 반가울데가...!

그렇잖아도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게 책을 들고 와서 "무슨 뜻이에요?" 라고 질문하는 일이 아주 많은데 나는 사전을 찾아가며 설명해 줄때도 꽤 어려움을 느꼈었다. 그게 그리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는 사실. 내 머릿속에도 그 개념들이 애매모호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반성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일면서 아이들에게는 확실하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는데 그것이 한자만 공부한다고 또 다 되는 것이 아니고 (다 되지만 그러려면 일단 한자를 죄다 알고 있어야 혹은 어느 정도의 경지에는 올라 있어야 미루어 짐작이라도 하지 싶은) 아이들이 들고 온 책의 성격에 맞는 (국어나 수학, 사회 혹은 동화) 용어들을 알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용어들을 한방에 정리해 놓은 책이 있다니.

다만 이 책은 한자 책이 아니어서 한자를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외우고 이해하는 건 다 학습자의 몫이다.

이 책에서는 사회를 공부할 때 접하게 될 용어와 단어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크게 4부로 나누어 1부는 정치와 민주주의, 2부는 현대 사회와 경제, 3부는 사회와 문화, 4부는 지리와 생활 부분으로 되어 있고 거기서 설명하고 있는 용어들은 이런 것들이다.

천부인권, 공화정, 원로원, 도편추방제, 다수결, 중우정치, 제국, 절대왕정.... 자원, 경제관념, 자유재, 산업 혁명, 노동조합 ... 사회화, 선진국, 핵가족화, 문화 상대성 ... 대축척 지도, 계곡선, 주곡선, 반도, 조경 수역, 초지, 재식 농업, 대륙붕...

이렇게 도움이 될 수가 있나. 한자의 음과 뜻을 가지고 단어를 풀어주고 그 한자어 뿌리까지 설명해주고 있다. 정말 유익하다.

하지만 이걸 다 이해하고 읽고 외우는 것은 우리 몫이다. 뜻만 잘 이해하면 되겠으니 열심히 되풀이하여 읽으면 나중엔 미루어 짐작하기도 쉬워질 테지만 어쨌거나 읽는 게 관건이다. 재미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림과 표, 설명이 정말 잘 되어 있다.

재미없어도 해야 하는 공부가 있는 법. 이 책은 틀림없이 유익하고 도움이 되고 다 알기만 한다면 더더욱 좋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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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케이도의 포켓 기도 - 하나님과 가깝게 소통하는 가장 쉬운 기도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요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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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쯤 되었을 때 였을까.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내 방이 아주 근사하게 바뀌어 있었다. 밤 사이 어머니께서 정성껏 내 방을 꾸며 주셨던 것이다.

한쪽 벽에는 사진과 함께 내가 그린 그림 같은 것들로 장식을 해 주셨고, 피아노 의자에 앉아서 보았을 때 내 눈 높이에 딱 맞는 위치에는 성경 말씀을 직접 적어서 붙여 놓기도 하셨다.

그 말씀은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6~18절 까지의 말씀이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피아노를 칠 때마다 고개를 돌리면 그 말씀이 피아노 너머로 보였었다. 덕분에 피아노 연습하는 동안 피아노 곡보다 그 말씀을 훨씬 많이 생각했을 정도로 많이 보게 되었다. 이사해서 집을 옮길 때까지 수 년 동안 그 자리에 붙어 있었던 그 말씀.

그러나 그 말씀은 언제나 어려웠다. 무척 쉬운 말 같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말씀이었다.

그래도 어렸던 나는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으로 그 말씀을 말씀 그대로 지켜보려고 참 애쓰며 살았던 것 같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기뻐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을 하며 기뻐하고, 어렵고 힘들고 아프고 슬퍼도 나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며 함께 하심을 믿으며 감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살지만 어렸던 그 때에는 어떤 조건에서든 "항상" 기뻐해보려 노력했고, 잠을 자는 때를 제외하고는 어떤 기도든 하려고 노력했었다. 차라리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가장 쉬웠던 것 같다.

감사할 상황이 아니더라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게 그나마 "항상" 기뻐하고, "쉬지도 않고" 기도하는 것보다는 나았던 것이다.

그 중에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대체 뭐라고 해야 한단 말인가...

그래도 했다. 기도의 형식(?)과는 거리가 멀었겠지만 나는 홀로 있는 동안엔 끊임없이 하나님께 "이야기"를 했다. (차마 그걸 기도하고 하기는 좀...) 그러다 주일 학교에서 돌아가며 대표기도를 맡게 되었을 때의 그 어려움이란... ​

어머니께서 아웃라인을 일러주셨다. 감사, 회개, 간구, 중보기도, 그리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으로 해 보라고.

그 후로 나의 기도는 늘 그런 형식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유창하게 기도할 줄도 모르고 오래오래 기도하는 건 더더욱 못한다.

나의 간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듣고 응답하시기를 원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를 기도하고, 내 기도가 하나님의 계획과 연합되기를 기도하면서 회개와 간구를 다 하고나도 내 기도는 늘 짧다. 너무 짧은거 아닌가 싶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려가며 중보기도까지 다 하고나도 내 기도는 여전히 짧다. 그래서 고민이 많이 됐다. 나는 무려 모태신앙인이고 심지어 4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나고 자랐는데 난 왜 기도를 못 하나...

그래서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포켓 기도를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읽었다. 뭔가 뾰족한 수, 유창하게 기도하는 법을 바랬다.

정작 하나님께서는 멋지고 길게 잘 하는 유창한 기도만 골라 듣고 응답하시는 것이 아님에도.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니... 나는 여태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를 해 왔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기도의 대상이 하나님이기만 하다면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했던 유치한 기도라도 다 들으실 것을...

그런 나에게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이렇게 권한다. ​

아빠 아버지,

좋으신 아버지.

저를 도와주세요.

치유하고 용서해주세요.

그들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간결하다. 어린아이처럼 솔직하고 쉽다.

늘 해 왔던 대로 하면 되겠네? 하지만 앞으로도 유창하고 긴 기도는 어렵겠네... 하는 생각도 사실 살짝 스쳤다. ​

하지만 반가웠고 기운이 났다. 이런 기도라면 언제든지 어느때든지 할 수 있어. 어느 수준 이상의 기도를 해야만 들으시는 하나님도 아니신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

기도는 믿음의 대상이 되는 분께,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친밀한 교제와 겸손의 마음,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용서를 비는 마음들을 갖게 된다.

그리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미쳐 상상하지도 못해서 감히 바라지도 못했던 것까지 다 살펴 돌보며 들어주신다.

사실은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이라고 부르기만 해도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들으셨고 아무 말도 못한 채 눈물 뚝뚝 흘리며 "잘못했습니다."라고 한마디만 해도 따뜻하게 용서하며 안아주셨음을 수 없이 경험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

그리고 실은 말씀을 많이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유창한 기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있으니 그 언어로 그 마음으로 간절한 기도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굳이 기도를 유창하고도 길게 하고 싶다면 나는 말씀을 더 가까이 하며 하나님 뜻을 알고 따르고자 하면 된다.

이 책의 뒷편에는 스터디 가이드(제나 루케이도 비숍), 기도 강점 진단(데이비드 드루어리)가 들어있다. 조금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는 Before Amen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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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이도 하는 재테크 - 지금 10만원이 10년 후 내 가족을 먹여 살린다
이미진 지음 / 라온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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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이도 하는 재테크라는 제목에 솔깃하여 읽었던 책이었다. 돈은 없으나 돈은 필요하다보니.

소득은 일정한데 아이들은 자라고 돈이 들어갈 곳은 많으며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니 그렇잖아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를 두고 생각이 많던 차였다. 나도 함께 버는 것 외에는 절약 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돈 걱정은 단 한번도 해 본 적 없이 자랐었다. 필요할 땐 언제나 부모님께서 넉넉히 주셨으므로 정기적인 용돈을 받은 적도 없었다.

어느때나 필요한 것을 말씀드리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채워주셨었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살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어느 정도의 용돈을 주고 가셨다.

1학년때는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학교에 다녀야 하는 곳에 집이 있어서 차비가 꽤 들었고, 각종 공과금, 학교에서 점심을 사 먹어야 하는 일이 잦았고, 책을 사서 봐야 하거나, 연주회 등에 참석하는 등 이런저런 지출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요할때마다 받아 쓰던 것과 내가 가진 돈 중에서 이렇게 저렇게 나누어 지출을 하게 되는 것은 차이가 컸다. 그래서 가진 돈 중에서 절약할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생활에 익숙해지면서는 내가 쓸 용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가까이 사는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찾아왔고 한두명씩 가르치며 받는 레슨비는 내 용돈이 되어 주었다. 그래도 생활비와 학비는 큰 금액이었다. 학비까지 레슨을 해서 버는 것보다 차라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레슨은 조금만 하고 대신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결과적으로 계속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학비와 생활비를 내 힘으로 해결하는 셈이 되었다.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은 저금통장에 잘 넣어두어서 손 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전세비도 내가 벌어서 갚고 싶었다. 단순히 일하고 벌고 모으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작은 꿈들을 꾸게 되었다.

어느 정도 벌어 모으면 부모님께 전세비를 갚자. 그리고 다시 또 얼만큼 돈이 모이면 그걸로는 조그만 차를 한대 사자, 그리고 다시 또 돈을 벌어서는 유학갈 때 쓰자, 내 결혼비용은 내가 모으자, 작은 평수라도 아파트를 한 채 사자 등등.

학교를 졸업하자 학비 들 일은 없어졌고 레슨을 훨씬 많이 하게 되면서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저축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금리가 좋아서 돈이 돈을 벌어주는 것을 느꼈다. 그냥 은행 예금만 해 두어도.

부모님께 매달 돈을 부쳐 드리게 되었고 한번쯤인가는 동생의 학비도 줄 수 있었고 같이 살게 된 동생의 용돈도 꾸준히 주었다.

재테크 같은 데엔 아는 것도 없고 대단한 돈도 없지만 꾸준히 벌 수 있다는 것이 사는데에 여유로움을 주었던 것 같다.

나는 어딘가에 취직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프리랜서인 셈이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모았던 것 같다. 퇴직금도 없고 갑자기 일을 관두면 수입도 그날로 끝인 것이기 때문에 벌었다고, 모았다고 쉽게 쓸 수 없었더랬다.

요즘은 은퇴가 이르고 수명은 길어져서 경제력이 있을 때 대비를 잘 해 두어야 함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경력 단절이 되다보니 다시 시작하는데엔 어려움이 느껴진다. 지금이야말로 절실히 필요한데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더 열심히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맨손으로 시작하여 2년만에 현금자산 1억을 만든 FP의 노하우를 다 담고 있다. 자신이 했던 방법들을 소상히 알려주고 있고 그래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여겨진다. 그럼 나는...? 나는 저자가 아무리 다양한 좋은 방법들을 다 가르쳐 주었어도 내게 있어서는 버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그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버는 돈을 다 빚 갚는데에 쓰는 걸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단 10만원이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재무설계를 하고 모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꽤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은 갖가지 은행상품들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이 책은 급하게 썼는지 문맥상 얼핏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 한두문장쯤 보이고, 오타도 꽤 많은...

하지만 그런 건 이 책의 성격상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고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함께 사는 가족들과 이런 이야기는 자주 나누며 같이 준비해야 한다는 것과 스스로 하기 버겁다면 저자와 같이 재무설계를 해 줄만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는 것 그리고 역시 벌어야 한다는 것 등에 대해서였다.

책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읽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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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Special Edition - 입영작 1, 2, 3, 4 합본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시리즈 5
마스터유진 지음 / 사람in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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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in 출판사에서 출간한 영어교재들을 나는 꽤 가지고 있다. 아이들 보는 교재부터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책 모으는 거 그만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유독 영어교재만큼은 자꾸만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있다. 그것은 영어에 대한 열의나 관심이 많아서라거나, 영어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떡하면 좀 더 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을까에 대한 헛된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알게 되고 영어를 하게 되는 거 아닐까 하며 자꾸만 새 책에 눈길을 돌리는 것.

책은 웬만하면 다 좋은데 그것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열심히 하지 않은 내가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늘 깨달으면서도 영어책은 자꾸만 모은다. 읽고 공부한다가 아니고 모은다고 쓴 것은 여전히 내가 그 수준이기 때문이겠지.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Special Edition은 입영작 1,2,3,4권 합본이라고 한다. 책이 꽤 두껍다. 가벼운 영어회화 책을 상상했는데 묵직하고 큰 책이 와서 당황했다. 책의 두께가 내 지식과 비례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묘한 흡족함이 느껴지더라는.

어떤 책은 두께가 주는 부담감이 큰 반면 이 책은 어쩐지 이거 다 보고 나면 이만큼은 알게 되겠지 싶었다.

영어에서 빈번히 쓰게 되는 패턴 100가지를 차근차근 풀어놓은 것으로 내가 알던 지식 즉 문법과 어휘를 입으로, 손으로 말하고 쓰는 훈련을 통해 ​아는 영어에서 하는 영어로 바꿀 수 있도록 해 놓은 책인 것이다.

사실 알던 지식이 미천하여 부끄럽지만 그래도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엉켜있던 것을 입 밖으로 말하게 되는 훈련은 중요하다.

준비 없이 갑자기 미국에 가서 살게 된 때가 있었다. 그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학교에서 영어를 꾸준히 배웠으니 지금 당장은 잘 못하지만 미국 가서 사람들 만나며 살다 보면 영어는 어찌 되었거나 늘겠지​ 하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공항에서도 내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그들이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도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참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무려 6년여 가까이를 살다 돌아오도록 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눈치였다. ㅠㅠ 내 영어는 오히려 점점 더 초라해지는 기분만 들었다.

절실하게 않아서였던 것도 이유였고 성격의 문제도 이유였던 것 같은데 누가 뭐래도 겸손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이 맞다. 어떻든 우리말이 아닌 것을 내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남과 의사소통 가능하도록 열심히 배우고 노력 했어야 맞는 건데 언젠가는 되겠지 하고 내버려 두니 늘 리가 없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하고 싶은 말과 알고 있는 이야기를 내가 할 줄 아는 영어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나 스스로도 내 영어가 초라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말하기 싫어졌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내용과 내가 하는 말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니까 아예 입이 닫혀버린 것인데 그럴수록 해야 할 것을 오히려 회피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에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말하기 패턴을 팟캐스트를 통해 저자의 해설 강의까지 들어가며 배우고 익히고 빠르게 말하고 빠르게 써​봄으로 실제로 입을 열고 말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이끌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대신 열심히 해야 한다. 그냥 팟캐스트 흘려듣고 시간 조금 투자하여 책 써 보는 정도로 원하는 수준의 영어회화 실력에까지 이를 거라고 욕심을 부릴 수는 없다는 사실.

문법을 배우고 단어를 외우고 했던 그 시간들은 다 말하고 이야기 나누고 책을 읽거나 쓰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차근차근 실생활 사용 빈도가 높은 영어회화 필수 패턴을 익혀가다 보면 자신에게 부족한 점도 알게 되고 더 보충해야 할 것도 알게 되면서 어느샌가 실력이 늘어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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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시리즈 (원앤원북스)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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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직장생활 다운 직장생활을 해 본 경험이 없고 따라서 팀장이었던 적도 없으며 팀원이었던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끌렸던 것은 팀장이라면...이라는 제목을 통해 어떤 리더십에 대해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책을 읽다 보니 비록 회사에서의 생활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단체생활을 통해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도 비추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어떤 일을 여럿과 함께 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일을 해 나가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전공이 악기인데다 그것도 피아노이기 때문에 합창이나 독창 혹은 독주의 반주가 아닌 다음에야 피아노는 늘 혼자 씨름하는 악기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어울려 무언가를 이루는 시간보다는 나 혼자 외로움을 견뎌가며 될 때까지(?) 연습하는 일이 훨씬 많았다.

학생을 가르칠 때에도 학생과 일대일로 대면하여 레슨 하는 것이 주로 하는 일이었고.

다만 졸업 전에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역시 레슨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고, 나를 고용하신 원장님이 계시긴 했는데 팀장이라 하긴 뭐 좀... 그렇지만 읽다 보니 내가 그나마 어딘가에 취직한 상태로 일했던 경험이 학원에서 가르쳐 본 것이기 때문인지 그때 생각이 자꾸 났다.

원장님마다 다른 스타일을 가졌더랬는데 그분들은 나름의 리더십을 가지고 잘 이끄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내가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제 와 돌이켜보니 그분들은 꽤 잘 해 나가는 팀장이었던 셈.

그 외에 굳이 단체에서 일한 경험을 떠올려보자면 교생실습 갔던 그때의 기억인데 교사는 회사와는 다른 교육기관에서 교육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 그런지 팀 개념도 아니었고 역시 함께 어떤 일을 꾸려갔다기보다는 내가 맡은 과목과 학생들을 위해 최적화된 일을 연구하여 했던 기억만.

아마도 그런 이유로도 내가 해 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동경과 아울러 경험한 적이 없으므로 책을 통해서나마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크게 5장으로 나누어 팀장의 존재 의미와 역할 그리고 해야 할 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12개의 소제목에 따른 이야기들을 하는데 제목만 읽어봐도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 공감이 되거나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일해야 조직을 위해서나 팀원을 위해서나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유익이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또한 예전엔 생각지 못 했던 것에 대해서도 배우는 계기가 되었는데 가령 민주적 팀은 없다, 다만 합리적 팀이 있을 뿐이다. 하는 대목에서였다. 어쭙잖게 민주적인 것이 다 좋은 걸로 여겨 배가 산으로 갔던 일은 얼마나 많은가 말이지.

어쨌거나 나에게는 교양도서이지만 조직에서 일하며 특히 팀장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조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팀원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와 함께 팀장과 팀원이 같이 읽어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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