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직장생활 다운 직장생활을 해 본 경험이 없고 따라서 팀장이었던 적도 없으며 팀원이었던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끌렸던 것은 팀장이라면...이라는 제목을 통해 어떤 리더십에 대해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책을 읽다 보니 비록 회사에서의 생활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단체생활을 통해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도 비추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어떤 일을 여럿과 함께 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일을 해 나가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전공이 악기인데다 그것도 피아노이기 때문에 합창이나 독창 혹은 독주의 반주가 아닌 다음에야 피아노는 늘 혼자 씨름하는 악기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어울려 무언가를 이루는 시간보다는 나 혼자 외로움을 견뎌가며 될 때까지(?) 연습하는 일이 훨씬 많았다.
학생을 가르칠 때에도 학생과 일대일로 대면하여 레슨 하는 것이 주로 하는 일이었고.
다만 졸업 전에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역시 레슨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고, 나를 고용하신 원장님이 계시긴 했는데 팀장이라 하긴 뭐 좀... 그렇지만 읽다 보니 내가 그나마 어딘가에 취직한 상태로 일했던 경험이 학원에서 가르쳐 본 것이기 때문인지 그때 생각이 자꾸 났다.
원장님마다 다른 스타일을 가졌더랬는데 그분들은 나름의 리더십을 가지고 잘 이끄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내가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제 와 돌이켜보니 그분들은 꽤 잘 해 나가는 팀장이었던 셈.
그 외에 굳이 단체에서 일한 경험을 떠올려보자면 교생실습 갔던 그때의 기억인데 교사는 회사와는 다른 교육기관에서 교육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 그런지 팀 개념도 아니었고 역시 함께 어떤 일을 꾸려갔다기보다는 내가 맡은 과목과 학생들을 위해 최적화된 일을 연구하여 했던 기억만.
아마도 그런 이유로도 내가 해 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동경과 아울러 경험한 적이 없으므로 책을 통해서나마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크게 5장으로 나누어 팀장의 존재 의미와 역할 그리고 해야 할 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12개의 소제목에 따른 이야기들을 하는데 제목만 읽어봐도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 공감이 되거나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일해야 조직을 위해서나 팀원을 위해서나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유익이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또한 예전엔 생각지 못 했던 것에 대해서도 배우는 계기가 되었는데 가령 민주적 팀은 없다, 다만 합리적 팀이 있을 뿐이다. 하는 대목에서였다. 어쭙잖게 민주적인 것이 다 좋은 걸로 여겨 배가 산으로 갔던 일은 얼마나 많은가 말이지.
어쨌거나 나에게는 교양도서이지만 조직에서 일하며 특히 팀장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조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팀원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와 함께 팀장과 팀원이 같이 읽어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