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네이션 - 시민X안희정, 경험한 적 없는 나라
안희정 지음 / 스리체어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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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안희정이 좋다. 믿음직한 이 분이 책 표지에서 두 손을 맞잡고 "경험한 적 없는 나라"를 이야기하며 독자인 국민을 응시하고 있다.

책 제목은 콜라보네이션 collabonation으로 협력 collaboration과 국가 nation의 합성어라고 한다. 국민이 참여해 이끄는 더 좋은 민주주의 사회라는 뜻을 담아 썼다고 한다. 도지사 재직 6년간에 걸친 도지사 안희정의 기록이 담겨 있기도 하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이끄는 나라​를 꿈꾼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모습과 지향하는 바가 같군.

어느새 한 달여. 대통령과 그 비선 실세들의 게이트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나라 안으로도 괴롭고 나라 밖으로는 수치스럽고, 한마디로 너무나 참담한 실정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비리가 터져 나오고 그때마다 이 사회가 구석구석 곪아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아프다. ​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여 매일 배신과 폭력에 시달리는 기분이 드는데 다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세상이 지속되지는 않겠지 하는, 드러난 모습들만큼은 고쳐나가기 시작하겠지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희망이자 위안이다. ​

과연 그 때가 언제가 될 지 아직도 알 수는 없지만 이제 그런 나라가 오게 되면 우리는 어떤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지에 대해 먼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이지만 현재까지는 마치 제왕적 대통령이 군림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겉으로의 형식은 민주주의의 모습을 갖췄으되 정부도 국민도 아직 올바른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

이에 저자 안희정은 국민이 모든 좌표의 중심이며 이제는 국민이 주인이 되어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지방 자치와 분권, 시민의 참여를 통한 정치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국가와 민주주의, 정치와 행정 등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안희정은 진보주의자이므로 그것은 감안하고서. 나는 평소의 내 소신과 잘 맞아 흥분하며 읽었다. ㅠㅠ

안희정식의 정부 청사진이 담긴 책이기도 하고 그 동안의 기록들을 담은 글과 사진도 많다.

개인적으로 안희정 도지사는 더 진일보하되 이대로 변함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를 응원하는 마음은 인간적인 호감이 아닌 나라를 바르게 세워가기를 바라는 국민으로서 지지하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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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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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랬을까, 나는 왜 이럴까, 대체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걸까, 평소 그 사람답지 않게 왜 그랬지...?

사람에 대해 그러니까 내 자신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며 산다. 출생부터 삶의 환경 그리고 자라난 모습과 배경까지 알면 더 그 특정인에 대해 더 잘 이해한다고 여기게 된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다. 타인은 물론 나 자신에게서도...... ​사람에게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 뿐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자신이 어떤 상황 속에서 하게 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선택이 어떤 연유로 비롯된 것인가에 대하여 스스로도 잘 설명이 되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때 이따금 TV에서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나와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흥미롭기도 하고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정 부분 이해되는 대목도 있고 그렇다.

이 책 역시 그랬다. 프로이트의 책도 오래전에 읽었더랬는데 알듯 말듯하고 또 어떤 부분은 공감이 안되거나 거부감이 들었던 프로이트를 읽는 것보다 정신분석의 정도언 전문의의 <프로이트의 의자>를 읽는 게 훨씬 이해가 쉽고 재미있었다. 당연한 얘긴가? ​

어쨌든 그렇게 마음을 읽어주는 기분이 들어 이해받는 느낌이 들면서 늘 그렇듯이 위로가 되는 느낌도 들었다. 반면에 나 자신이 드러나 보여 부끄럽고 뜨끔한 대목도 ​물로 많았다. 그러나 어느 편이든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지는 않으나 엄연히 존재하며 우리 삶을 지배하는 정신에 대해 알게 되고 다시 생각해 보는 과정은 흥미롭고 즐겁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2009년 초판 발행 이후 이번에 새롭게 나온 책에서는 정신분석가와의 대화, 마음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가 더 첨가되어 있다. 나는 처음 읽었는데 앞으로 틈틈이 두고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좀 더 들여다보면 내 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욕망이 우리를 움직일까, 누구에게나 마음의 경호실이 있​다, 마음에는 여러가지 색이 있다, 불안, 공포, 분노, 좌절, 망설임. 열등감, 시기심. 질투,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수줍음이 많다, 애착과 고독, 오해와 집착, 사랑, 복수, 나의 현재 시간은 몇시,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 용서받으려고 애쓰지 마라, 꿈과 환상을 잘 이용하자 등이다. 제목만 읽어도 솔깃한 내용들. 읽고 나면 나와 남에 대해 더 이해가 깊어지는 내용들.

어렵지 않게, 이해하기 쉽게, 마음 읽어주고 마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과연 나는 이제 내 무의식도 다스릴 수 있을 것인지. 정신분석의 정도언 전문의의 <프로이트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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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결정 - 세상을 바꾼 34인의 고뇌 속 선택들
앨런 액설로드 지음, 강봉재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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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라는 말을 우리는 종종 쓴다. 결정하는게 수월하지 않아 오래 망설이게 되거나,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거나, 결정을 한 후에도 변덕을 부리게 될 때면 결정장애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결정장애는 아닌 것 같다. 선택의 기준이 비교적 명확한 편이고,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중에서 결정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을 선택하든 큰 상관이 없으므로 썩 어렵게 여기지 않으며,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하는 어렵긴 하나 중요하지는 않은 종류의 개인적인 선택이라면 내가 결정함에 있어 장애를 갖고 있다 한들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일이 없으므로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위치가 남다른 사람, 혹은 생애 중대한 순간에 직면하여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라면 그 결정에 의해 역사가 바뀌거나 최소한 결정자 본인의 삶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결정이란 중요하고 그만큼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과 그것을 해낼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처한 상황을 보면 정말이지 위대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결단을 내려야 할 사람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고 결정을 내려야 할 이들은 신중하게 숙고 중이고 그래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어찌나 답답한지 내가 결정해주고 싶을 지경인 것. 그러나 내 마음대로 결정할 권한이 없으니 내가 결정을 내린들 따를 사람이 있겠는지.

​이 책 <위대한 결정>은 재밌고 유익할 것 같아서 골랐던 책이다. 책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인물들의 결정의 순간이 나온다.

그 가운데에는 원래 알던 역사적 순간도 있고 아예 처음 보는 사람도 꽤 있었다. 아 나는 상식이 모자란 사람이었어... -_-+

표지에 있는 사진 중에서도 두 사람은 몰라봤다. 물론 책을 읽는 데에는 상관이 없었으나 뭐랄까 엄청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나오는 책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누군지도 몰랐던 사람의 어떤 결정의 순간은 때론 흥미가 떨어지는 면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반면에 나라면 그런 경우,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이 내렸던 판단을 했을까 그런 결정의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고 무언가를 결정하는데에 있어 기준이 될만한 어떤 덕목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34인의 고뇌 속 선택에 대해 나오고 그 선택들은 세상을 바꾸는 결정이 되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위대한 리더들의 위대한 결정은 '루비콘 요소'라고 쓰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과 함께 루비콘 강을 건넌 카이사르의 결정으로 로마제국의 역사가 바뀐 대목에서 나오는 루비콘으로 루비콘 강을 건넌다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내전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것을 뜻했다. 그렇다고 강을 건너 행동을 개시하지 않는다면 악정을 일삼는 로마가 강요한 평화를 묵인하는 것이되었다. 어느쪽이든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인 선택 사이에서 카이사르는 결국 루비콘 강을 건너는 쪽을 택했다.

우리의 루비콘 요소는 무엇일까. 내가 살면서 반드시 내려야 할 중요한 순간의 기로에서 강을 건널 것인가 말 것인가를 잘 결정하기 위해 내가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책 표지에 나오는 트루먼 대통령의 이야기로 마무리.

"대통령이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우유부단하면 온갖 문제가 발생한다. 대통령이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국가를 위해 다행한 일이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면 국가를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

음... 우리 대통령은 스스로 결정한 것이 오직 하나 있었는데 그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정이 아닌 자신과 측근들만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더 중요한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 마지막 기회다. 그나마 더 리스크를 주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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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숨기는 기술
플레처 부 지음, 하은지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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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을 만큼 어렸을 때 - 그러니까 다음의 일화들은 모두 내 기억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 나는 어렸을 때 꽤나 괄괄한 성격이었던 모양이다. 골목길에서 동네의 쏟아져 나온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가 싸움이 나면 나는 맞서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곧잘 싸웠던 모양이다.

자초지종은 알 수가 없으니 내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으나 어쨌거나 싸움은 혼자 하는 게 아닐뿐더러 어느 한 사람이 100% 다 잘못하거나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니 내게도 그 다툼의 책임이 있었겠지.

그런데 그냥 다투는 것도 아니고 머리채를 잡고 싸웠는지 집에 돌아올 땐 싸운 친구의 머리카락을 한주먹 쥐고 돌아왔더라는데 알고보니 나는 내가 쥐어 뜯은 상대방의 머리카락보다 나는 세 배도 더 잡아 뜯기고 (그러니까 싸우긴 자주 했으되 정작 몸싸움은 잘 못해서 밀렸지 않았나 싶은) 온 거였단다.

음... 싸웠던 이야길 하려던 건 아니었고... 여기서부터가 하려던 얘기인데, 나는 그러니까 엄청 머리채를 잡히고 뜯긴 채로 돌아왔으나 싸우는 동안에도 돌아오는 길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되게 의연하게​한​ 척 하며 돌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대로 내 방으로 꾹 참고 들어가 문 닫은 후에 아무도 없는데서야 울었다고...

이 무슨 똥고집인지. 자존심인가? 이게 네살이전의 일들이다. 그리고 나의 어릴적 별명은 사납쟁이였다. -_-+

싸웠다는 건 아주 적극적으로 나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싸우면서 그리고 싸움에 져서(?) 돌아오는 길에도 아프단 소리도 않고 울지도 않은 건 감정을 꾹 눌러 숨겼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곁에서 일러줬다는 사람들 말에 따르면 내 머릴 몇주먹이나 집어 뜯은 아이는 나를 때리면서도 왕왕 울고 있었다는데 더 많이 맞는 나는 울지 않고 싸우니까 마치 겉보기엔 내가 그 애를 더 많이 때린듯이 보였다고도 전해진다.

그게 내 타고난 본성이었던 것 같다. 다분히 감정적인 반면 의도적으로 내 필요에 의해 감정을 숨기는 것도 잘했던 것이다.

왜 그런지 나 자신도 답할 수 없지만 나는 내 감정을 잘 숨기는 편이었다.

기쁨, 슬픔, 당황함, 노여움, 슬픔... 이런 모든 감정을 남 앞에서 크게 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성격은 침착하고 냉정한 사람으로 보이게도 해줬고 특히 싸울 때 유리하다.​

그러나 점점 자라면서 싸울 일은 흔하지 않았고 다만 적을 만들지 않는데에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상대방에 대해 어떻게 여기든 그 마음을 잘 숨겼으므로 남들은 내가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지 잘 몰랐던 것이다.

나는 그것을 기술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솔직하지 않는 자신에 대해 늘 내가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좋지 않았더랬다.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도 내 마음을 숨겼다는 사실 자체가 나는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게 했던 것이다.

반면 우리 부모님은 내색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편이고 특히 엄마는 화가 나시면 아주아주 멀리서 보아도 화가 나 있음을 모를 수 없게 온몸에 쓰고 다니는 분이다. ​엄마께서 감정 표현을 자유롭게 하심으로 엄마의 사회생활에 어떤 불편이나 불리함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끔 곁에서 보는 나는 조마조마할 때가 있었다. 그 대상이 나 일때면 더더욱 좌불안석이었음은 물론이고.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도 울엄마같은 성격이었다. 무엇을 느끼는지 얼굴에, 온몸에 생생하게 드러내는 타입.

근데 그게 좋을때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손해(?)를 보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서 말리고 싶을 때가 참 많았다.

그러던 중 <마음을 숨기는 기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시국이 워낙 불안정하다보니 책에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

몇날 며칠을 들고 다녔는지... 근데 그게 단지 나라가 어수선해서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다.

처음 부분 읽을 땐 그래맞아 그렇지 ... 하며 술술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던... 저자가 특수요원으로 활동하다가 은퇴한 사람으로 그 경험을 살려 FBI의 일화들을 소개해가며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그 일화들은 너무 짧게 사실만을 전달하고 있어서인지 영화나 미드를 통해 보던 것에 비해 흥미가 떨어졌고 우리의 현실에 접목할만한 얘기들이 아닐때도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마음을 숨기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람이 겪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드러내곤 하는 습성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보니 남의 마음을 읽는 기술이라고 보며 읽어도 될법한 그런 책이었다.

​내용들을 보자면 마음을 숨기고 싶다면 먼저 빈틈을 찾아내라, 화내지 않기 - 분노 다스리기, 초조함 버리기 - 타산적인 마음 통제하기, 맹목적인 모습 버리기 - 독립적으로 생각하기, 당신의 희로애락을 주머니 속에 감추어라, 안전감 만들기 - 소유욕 통제로 나를 지키기, 놀라지 않기 - 동결 반응 억제하기, 두려워 말기 - 마음속 공포 없애기, 당황하지 않고 도피 반응 억누르기 등이다.

개인적으로 내게는 두려워 말기 부분이 도움이 되었고. 책을 다 읽으면 엄마와 남편에게도 일독을 권할까 했으나 그 정도로 도움이 되거나 재미나지 않은 듯 싶어서 그냥 내가 크게 공감했던 대목만 직접 전해줄 생각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이고 실제로 큰아이는 (아직 초등학생인데) 굉장히 흥미로워하며 읽었다.

320페이지 정도로 은근 두껍지만 두께만큼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는 이야기.

타인의 마음은 잘 알아주고 내 마음속에서는 적대감이나 불쾌감 같은 남에게 좋지 않거나 불편하게 할 그런 마음을 잘 숨기는 걸 노력(?)하여 관계를 잘 맺는데에 중점을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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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살다 - 오늘을 위한 성육신
휴 홀터 지음, 박일귀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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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믿음을 살다>라는 제목은 결코 가볍게 읽을거리가 아님을 제목에서부터 이미 알려주고 있었지만 표지는 뭔가 명랑했고 제목도 어려운 느낌과는 별개로 마음에 와닿았다.

'그렇지,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로 사랑에 빠지거나 느끼는 것이 아닌 "사랑 하는 것"이며,

믿음 또한 정체된 감정이나 상태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내야 하는 것이 옳은 말이지.' 하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기에는 정말 어려울 게 없는 책이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게 관건일 뿐.

A라는 사람이 있다. 그 A는 친구 C에게 만날때마다 교회에 가자고 했다.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권했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고, 열심히 자신이 아는 복음을 전했다. 몇년에 걸쳐 강하게 권유한 결과 C는 교회에 따라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C는 A와의 관계 때문에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을 뿐이지 믿음을 갖게 된 게 아니어서 A가 고향을 떠난 후에는 C또한 교회를 혼자 가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B라는 사람이 있다. ​B는 교회에 가자거나, 예수님 믿어야 천국에 간다는 말 대신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대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묵묵히 도왔고, 친절했으며, 자신에게 고난이나 어려움이 닥칠 때에도 꿋꿋하게 견뎌내며 그 가운데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항상 기뻐하며 감사하는 사람이었다.

A가 믿는 하나님과 B가 믿는 하나님은 한 분, 같은 분이시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누구의 하나님이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분이 될까?

저자가 위와 같은 예를 든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하고 있는 얘기는 결국 그런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심과 같이 우리또한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아가라는 것.

이 책은 그러니까 실제 삶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삶에 대해,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방법에 대해, 신앙을 일상의 차원에서 구체화하는 것에 대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는 법을, 매일 천국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실제적인 아이디어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

그리고 그것을 설명해주기 위해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우리 삶 속에서 그 그리스도의 모습을 어떻게 본받고 살고 드러내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고​ 부분적으로는 전적인 공감이나 동의가 안되는 것도 있었고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었고.. 반면 큰 도전이 되었고 무엇보다 은혜가 되었던 것 같다. 자꾸만 가슴이 아팠고 그러면서도 좋았고 그래서 뻐근했으니.

믿음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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