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결정 - 세상을 바꾼 34인의 고뇌 속 선택들
앨런 액설로드 지음, 강봉재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결정장애라는 말을 우리는 종종 쓴다. 결정하는게
수월하지 않아 오래 망설이게 되거나,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거나, 결정을 한 후에도 변덕을 부리게 될 때면 결정장애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결정장애는 아닌 것 같다. 선택의 기준이 비교적
명확한 편이고,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중에서 결정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을 선택하든 큰 상관이 없으므로 썩 어렵게 여기지 않으며,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하는 어렵긴 하나 중요하지는 않은 종류의 개인적인 선택이라면 내가 결정함에 있어 장애를 갖고 있다 한들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일이
없으므로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위치가 남다른 사람, 혹은 생애 중대한
순간에 직면하여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라면 그 결정에 의해 역사가 바뀌거나 최소한 결정자 본인의 삶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결정이란
중요하고 그만큼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과 그것을 해낼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처한 상황을 보면 정말이지 위대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결단을 내려야 할 사람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고
결정을 내려야 할 이들은 신중하게 숙고 중이고 그래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어찌나 답답한지 내가 결정해주고 싶을
지경인 것. 그러나 내 마음대로 결정할 권한이 없으니 내가 결정을 내린들 따를 사람이 있겠는지.
이 책 <위대한 결정>은 재밌고 유익할 것
같아서 골랐던 책이다. 책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인물들의 결정의 순간이 나온다.
그 가운데에는 원래 알던 역사적 순간도 있고 아예 처음
보는 사람도 꽤 있었다. 아 나는 상식이 모자란 사람이었어... -_-+
표지에 있는 사진 중에서도 두 사람은 몰라봤다. 물론
책을 읽는 데에는 상관이 없었으나 뭐랄까 엄청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나오는 책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누군지도 몰랐던 사람의 어떤 결정의 순간은 때론
흥미가 떨어지는 면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반면에 나라면 그런 경우,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이 내렸던 판단을 했을까 그런 결정의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고 무언가를 결정하는데에 있어 기준이 될만한 어떤 덕목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34인의 고뇌 속 선택에 대해 나오고 그 선택들은
세상을 바꾸는 결정이 되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위대한 리더들의 위대한 결정은 '루비콘
요소'라고 쓰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과 함께 루비콘 강을 건넌
카이사르의 결정으로 로마제국의 역사가 바뀐 대목에서 나오는 루비콘으로 루비콘 강을 건넌다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내전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것을 뜻했다. 그렇다고 강을 건너 행동을 개시하지 않는다면 악정을 일삼는 로마가 강요한 평화를 묵인하는 것이되었다.
어느쪽이든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인 선택 사이에서 카이사르는 결국 루비콘 강을 건너는 쪽을 택했다.
우리의 루비콘 요소는 무엇일까. 내가 살면서 반드시
내려야 할 중요한 순간의 기로에서 강을 건널 것인가 말 것인가를 잘 결정하기 위해 내가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책 표지에 나오는 트루먼 대통령의 이야기로
마무리.
"대통령이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우유부단하면 온갖 문제가 발생한다. 대통령이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국가를 위해 다행한 일이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면 국가를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
음... 우리 대통령은 스스로 결정한 것이 오직 하나
있었는데 그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정이 아닌 자신과 측근들만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더 중요한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 마지막
기회다. 그나마 더 리스크를 주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