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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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소인들에게 둘러싸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묶여있는 장면이다. 또 하나는 바다에서 배 수십 척을 줄에 매어 끌고 오는 장면.

주로 소인국에서의 장면들이 강렬하게 남아있고 어릴 때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며 나도 그런 나라에 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내게 이 책은 흥미진진하고 재미난 동화책이었을 뿐이었는데 내가 20대중반 즈음이었을 때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가 아니라 풍자소설이라는 걸 어디선가 듣고서 곧장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었다.

그러나 그 때만 해도 영국이나 유럽의 역사와 관계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던지 걸리버가 소인국과 거인국을 여행하는 1부와 2부만 재미나게 읽었지 3부와 4부는 작가가 도중에 바뀌었나 싶게 지루하게 읽었고 특히 4부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 부분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동화책에 왜 1,2부만 있는지 알겠다며.



그래도 언젠가 다시 읽어야지, 재밌었는데, 인상깊은 대목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하며 기억하던 책이었고 드디어 엊그제 다시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읽을 땐 감탄하며 읽었다.

재미있어서 감탄, 통쾌해서 감탄, 부끄러워져서 감탄, 묘사가 뛰어나서 감탄...!

걸리버가 실존인물처럼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걸리버가 이런 나라에 정말로 다녀온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방비 상태에서 편지글로 시작하는 형식의 앞부분부터 읽어가다보니 책속으로 빠져들면서 이런 터무니없는 얘길 믿게 되더란.



걸리버 여행기는 크게 4부로 되어있다.

1부는 릴리펏(소인국) 여행기, 2부 브롭딩낵(거인국) 여행기, 3부는 라퓨타(날아다니는 섬), 발니바비, 럭낵, 글럽덥드립, 일본 여행기 그리고 끝으로 4부는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이다. 책의 말미에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연보와 해제, 작품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걸리버의 이 환상적인 여행기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풍자를 통해 정치사회와 인간의 문명을 비판한다. 객관적 시각에서 인간 행태를 보게 되니 낯이 뜨거우면서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그런만큼 통쾌한 기분이 동시에 들기도 했다.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그중에는 달걀 깨뜨리는 방식을 두고 다투는 대목이 있다.



(p.55 달걀을 먹기 전에 그것을 깨트리는 방식으로 위쪽의 넓은 부분을 깨서 먹는 방식이 널리 인정되어 왔다. 그런데 현 폐하의 할아버지가 소년 시절에 계란을 먹으려고 오래된 방식으로 그것을 깨다가 그만 손가락 하나를 베고 말았다. 그러자 황자의 아버지인 황제가 모든 신민들은 달걀의 밑 부분, 즉 갸름한 부분을 깨어서 먹어야 한다는 칙령을 내렸고 이에 불응할 경우 엄벌을 내리겠다고 위협했다. 우리의 역사서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사람들은 이 칙령에 크게 분개했고 그리하여 이 문제로 여섯 건의 반란이 발생했다. 그 결과, 한 황제가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황제는 황위를 잃었다.)

어처구니 없지만 우리는 종종 이와같은, 혹은 이보다 더 하찮은 이유로도 다툰다.



(p.70 릴리펏인들은 도덕성이 결여된 자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그런 결핍을 결코 보충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런 위험한 자에게 공직을 맡겨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러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지않은가. 공직자의 도덕성은 퍽 중요하다.



(p.104 마음이 크게 동요한 상태였지만 릴리펏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의 주민들은 나를 산악 인간이라고 부르면서 이 세상에 일찍이 나타난 적이 없는 가장 경이로운 존재라고 했다. 그곳에서 나는 제국의 함대를 한 손으로 틀어쥘 수 있었고 그 제국의 역사서에 기록될 만한 여러 가지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내가 한 명의 릴리펏 사람이 되어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처럼 보일 것이니 나로서는 얼마나 창피한 노릇인가.)

걸리버는 소인국에서는 거인이지만 거인국에서는 소인이 되었다. 이와같이 인간의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다.



(p. 105 철학자들은 그 자체로 크거나 작은 것은 없으며 비교에 의해서 그런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는데 과연 맞는 말이다.) 그 자체로 크거나 작은 것은 없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난 모든 걸 서로 비교하고 견주어가며 가늠하고 판단해 온 것 같다.



소인국에서의 사건들이 더 재밌다고 생각해왔는데 새롭게 읽으며 거인국편에서 깨닫는 바가 더 컸다.

(p.181 상호비교는 나 자신을 아주 한심하게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p.261 이 나라에서 아주 오래 살았다고 생각되는 나이인 여든이 되면 그들은 다른 여든 살 노인에게서 드러나는 우둔함과 결점을 전부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절대 죽지 않는다는 끔찍한 전망 때문에 더 많은 결점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독선적이고 역정을 잘 내고 탐욕스럽고 심술궂고 자만심이 강하고 수다스러울 뿐만 아니라 남들과 친분을 쌓지도 못하고 모든 자연적인 애정에 무관심합니다. 스트럴드브럭은 자식과 손자를 빼면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팽배한 감정은 부러움과 공연한 욕심입니다.) 모든 노인이 이러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의 인간이 나이 들어가면서 깊어지고 넓어지며 너그러워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런 모습이 더 강화되는 것을 보게되는 것이 사실이다. 늘 경계하며 스스로를 단속하여 이런 모습의 노인은 되지 말아야지..



1,2,3부를 거치며 풍자와 비판이 강해지는데 4부까지 가면 인간비하인가 자학인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가 된다. 설마 우릴 진짜 야후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걸리버 여행기는 인간과 인간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새롭게 읽어보니 3부 4부가 더 인상깊다.

재미와 깨달음을 동시에 주는 책. Gulliver's tra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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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오셀로 (양장) - 162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민애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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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에는 주인공이 오셀로가 아니고 이아고였나 싶을 만큼 이아고가 많이 등장하고, 대사가 많고, 활약(?)이 크다. 가만, 알라딘에 나오는 자파 옆을 지키는 얄미운 앵무새 이름도 이아고 아니었던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간질 하고 거짓말을 하고 악행을 부추기고 정직한 척 하는 이아고는 대체 그렇게 함으로써 얻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는 왜 질투를 하고 모략을 일삼고 불신으로 가득했던건지...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다 하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워낙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이 가물거렸다. 생각나는 것은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그리고 캐시오 뿐이었는데 데스데모나가 너무 불쌍하다고 여겼던 것과 데스데모나라는 이름이 맘에 든다고 생각했던 것은 분명하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셀로는 자격지심과 질투심에 무너졌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더스토리에서 162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으로 셰익스피어 4대비극을 펴냈다. 이 표지가 맘에 들어서 다시 읽은 오셀로.

그래서 읽는 동안 표지를 자주 들여다 봤는데 Written의 W는 W로 인쇄된 한편 William의 W는 VV로 찍혀 있어서 이유가 넘 궁금하다.

Shakespeare의 중간 소문자 s 역시 s처럼 생기지 않았다. 혹시 그 s만 필기체로...?





오셀로는 무어인으로 베니스의 장군이다. 무어인이란 북서 아프리카의 이슬람 교도를 가리키는 영어의 호칭이라 한다. 흑인 혹은 피부색이 검은 등의 묘사와 함께 시커먼 말, 늙고 새카만 숫양과 같은 검은 피부를 비하하는 말들이 나와서 인종차별이라고도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남들은 그를 어떻게 보았든 오셀로는 용맹스럽고 인품도 훌륭한 장군으로 나온다.

그런 오셀로와 베니스 의원의 딸 데스데모나가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교활한 이아고의 이간질과 거짓말의 함정에 빠져 의심과 불신이 된다. 진실로 사랑했던 거 맞나? 오셀로는 그토록 사랑했다던 데스데모나의 말은 왜 하나도 믿지 못하고 이아고의 말만 철썩같이 믿은 것인가.



오셀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악하거나 어리석거나 이기적이거나 무례해 보였다. 서로의 관계도 어찌나 얄팍한지. 그러나 그들의 모습이 사실은 우리 사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찔하고 부끄러웠다. 내면을 속속들이 조명하면 내 안에도 이아고와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브러밴쇼와 캐시오, 로더리고가 들어있는 것이다.

이아고의 아내 에밀리아 덕분에 진실은 밝혀지지만 에밀리아 뿐만 아니라 데스데모나, 오셀로 모두 죽음을 맞는다. 일을 꾸민 이아고는 빼고. 데스데모나는 왜 죽어야 했나. 선하고 진실되어도 억울하게 누명을 쓸 수 있고 죽는 일도 있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권선징악은 이상일 뿐이고 현실은 그렇지 아니한건가. 그게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그러했는데 지금도 역시 그러한건가.

책 속의 인상깊었던 몇구절

p.96-97 (이아고) ... 마귀가 엄청난 죄를 저지를 때는 처음에는 나처럼 천사의 가면을 쓰겠지. 저 순진한 바보가 데스데모나에게 팔자를 고쳐 달라고 빌고, 데스데모나는 저 무어 놈에게 열심히 청하는 동안 나는 자기 욕정을 채우려고 캐시오의 일을 열심히 부탁한다고 무어의 귀에 독을 들이부어야지. 그녀가 호의를 베풀려고 안간힘을 쓰면 쓸수로 무어 녀석에게 신뢰를 잃겠지. 그런 식으로 데스데모나의 미덕을 시커먼 송진으로 만들고 그녀의 선의로 저들 모두가 걸려들게 할 올가미를 짜는 거야.

p.147 ( 에밀리아)... 무슨 이유가 있어 질투하는 게 아니랍니다. 질투가 나니까 질투하는 거예요. 질투란 스스로 생기고 태어나는 괴물이지요.

p.219 (에밀리아) 당신이 진정 사람이면 이 악마에게 당신이 틀렸다고 말해. 마님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당신이 저놈에게 말했다며? 당신이 그런 게 아니잖아. 당신은 그렇게 사악한 인간이 아니야. 말해 봐. 내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아.

(이아고) 난 그저 내 생각을 들려줬을 뿐. 장군님 스스로가 타당하고 진실이라 깨닫게 된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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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PD스피치 - 말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박민근.이현정 지음 / 스파크뉴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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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세기 1장1, 3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한복음 1장1절)

이 책을 읽다보니 성경의 이 구절들이 생각났다.

말에는 큰 힘이 있다고 나도 생각한다.

어릴때 내가 가정에서 받은 교육은 90%가 말 예절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말을 언제나 조심하고 삼가며 살려고 노력한다.

단순히 예의바르게 말 하라고 배운 게 아니었다. 부정적인 말은 긍정적 표현으로 바꾸어 해야 했고 말씨와 말하는 눈빛과 표정, 말하는 태도도 바르게 해야했다.

공손하지 못하거나 욕설, 비어, 속어, 은어 따윈 허용되지 않았다.

대화하는 상대에 따른 바른 호칭과 인사는 기본이었다. 그리고 웃어른들이 내게 강조하신 인사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고...

말이 바뀐다는 것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일이었다. 분별력 있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늘 먼저 생각하고 하고자 하는 말을 빠르게 머릿속으로 정리하여 신속하고 간결하게 전달해야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표현으로.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인지 나는 말과 말하기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 책도 끌렸던 것 같고.

그런데 PD스피치가 뭐지?

그게 이 책을 보는 순간 했던 첫번째 생각이었다.

책 표지에 PD스피치를 알아야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적혀 있어서 더 궁금했다.

다행히(?) 1장에 나와 있었다. Park, mingeun Doctor Speech가 PD스피치였다. 박민근은 저자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말의 변화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고 그것은 다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며 말과 생각과 행동의 변화는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그 원리였다.

저자는 말과 뇌의 관계를 연구하여 이 책에 큼직한 글씨로 정리해두었다.

책은 총 6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PD스피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2장에서는 PD스피치 원리를 알아야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는 것, 3장에서 다루는 것은 과학에서 증명된 뇌와 말의 관계이다. 여기서 긍정완료형확언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4장에서는 PD스피치의 작동원리는 나 자신과의 말에서 시작된다는 것, 5장에서는 각종 다양한 PD스피치의 사례를 들고 있으며 끝으로 6장에서는 창조의 원천, 이야기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스토리, 구전 커뮤니케이션(아라비안나이트 위주로), 탈무드, 영국의 이야기 문화 산업, 독일의 메르헨 스트라세, 마이클잭슨, 삼국유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말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저기서 듣고 보고 읽었던 얘기들이 많다보니 이 책의 내용들이 낯설지 않았다. 그게 내게는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 같아 참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굉장히 익숙하고 동의하는 바가 많은 책이기도 했다.

다만 크리스찬인 내 관점에서 약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들이 보였다.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또한 동의했던 내용 중엔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인사"에 관한 부분이 있다.

[인사(人事)는 한자로 사람(人)과 일(事)이 만난 말이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인사는 당당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적극적으로 해야한다. (p.182)]

내 부모님은 이에 덧붙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일까지 중요하게 여기라고 하셨더랬다.

말이 갖는 힘을 믿기 때문에 스피치의 중요성은 이 책을 읽으며 충분히 되풀이하여 되새길 수 있었다. 다만 너무 광범위한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와서 흥미롭게 읽긴했으나 산만하게 여겨졌고 종종 보이는 오타와 인쇄를 하다 만 듯한(설마 일부러 그런건가??) 사진들이 아쉬운 점이었다. 아무튼 긍정완료형확언을 하라고 했으니 나도 한 마디, 코로나 바이러스는 머지않아 정복되고 백신도 나올 것이며 우리는 큰 교훈으로 삼아 다양한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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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아인슈타인 2 : 이유있는 반항 맥스 아인슈타인 2
제임스 패터슨.크리스 그레벤스타인 지음, 베벌리 존슨 그림, 서유정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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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기록보관소 공식 인증 소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가장 많이 한 작가, 제임스 패터슨의 신작”

문득 저런 수식어가 달린 어린이책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읽어보았다. 아인슈타인 기록보관소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고 제임스 패터슨이 누군지도 몰랐으면서. 

책 제목은 맥스 아인슈타인2. 그렇담 전편도 있는 모양이다. 읽어보니 1과 2가 연결되는 내용은 아니고 등장인물만 같은 듯 싶다. 

맥스 아인슈타인은 여자다. 맥스라는 이름 때문에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맥스는 12살이다.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아니라)에서 강의하며 조교수로 있는 천재소녀다.

설정에서 모두 내 예상을 벗어났다. 

게다가 12살이라니 우리집 막내아들이랑 동갑이잖아?! 그런데 대학교수라니.. 

아무튼 아인슈타인이라는 성을 쓰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듯이 맥스는 과학자이다.

이런 배경을 가진 맥스가 지구를 구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어린이 어드벤처 시리즈인것. 지구를 구하고 세상을 바꾼다고 쓰고나니 히어로물이 떠오르지만 맥스는 그런 초인적 영웅이나 해리포터 같은 마법사가 아니고 옛날사람인 내겐 맥가이버같은 류의 사람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맥스가 이 책에서 어떤 활약으로 세상을 바꾸냐면?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물'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맥스의 친구 시오반이 사는 마을의 물 문제(그 물을 마시는 이들에게 균이 퍼지며 전염병이 돌았다)와 또 하나의 다른 장소인 인도의 마을의 물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름이 아인슈타인이고 물 문제를 해결하러 간 장소중 하나가 인도였으므로 자연스럽게 아인슈타인의 양자역학과 간디의 비폭력 시위가 내용에 나온다. 

비폭력시위는 알겠는데. 양자역학이라니.. .

과학적 지식이 도무지 없고 과학적 지능도 없는 나로서는 여기서 설명해주는 지극히 간단(해 보이지만 나에겐 그렇지 않았던)한 설명 하나도 이해가 또렷하게 되지는 않았다. 읽을 땐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나더러 책 덮고 설명하라면 못할 게 뻔한...

그리고 인공지능로봇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것들도 나온다. 

아이들이 읽으면 흥미진진할 스토리에 적절히 잘 버무려.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세계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에서 격리상태로 지내면서 지구는 뜻밖에 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지구의 입장에서는 인간이 바이러스였던 것처럼 인간이 멈추자 지구가 살아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발전이라고 부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 과학을 비롯한 많은 학문과 노력이 지향할 바는 지구를 살리는 데에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과학은 그러한 노력을 빠르고 쉽게 해결하는데에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그동안 과학을 어렵기만 하고 세상과(사실은 나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책 맨 뒷편에 독자들이 직접 해 볼 수 있는 활동지가 나오고 상대성이론을 설명해놓기도 했는데 난 대체 그게 무슨 소린지 알 수 없어 안갯속에서 더듬거리는 기분이 들어서 부끄러웠다. ㅡㅡ; 

어떻든 이 책은 장면전환이 빠르고 문제를 만나고 해결하는 과정이 등장하며 과학적 사고와 간단한 원리로 거뜬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독자에겐 흥미와 동경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나도 공부해서 저런 상황일 때 척척 해결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랄까. 

내용도 재밌고 그림도 예쁘다고 아이들이 좋아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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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안영준.엄인정 옮김 / 생각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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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라고 하셨다.

난 그 말씀을 명심했고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고자 노력했으며 그러려면 먼저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게 되었다.

50여년 가까이 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사람은 다 비슷해서 나와 같다는 것이고, 사람은 또한 다 나와 같아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역지사지의 마음이 필요하고 내가 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해야 하며 이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하나님도 죽기 전까지는 사람을 심판하시지 않는다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인간 관계였기 때문에 생각도 많이 하고 내가 그런 삶을 살고자 노력도 하고 지금처럼 책을 통해서도 배우며 살아왔다. 그러나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산다는 것은 늘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치있고 기쁜 일이며, 진심을 다할 때 좋은 관계를 맺게 되지만 번번이 진심을 다하고 바른 판단과 인내심으로만 사람을 대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닌것 같다. 확실한 것은 나의 노력과 변화가 필요할뿐 타인을 변화시키려 들거나 내 기준에 타인을 맞추려들면 안된다는 것.



나는 책을 읽을 때 비교적 빠짐없이 다 읽는 편이다. 제목, 목차, 저저서문, 역자서문, 표지의 글이나 그림소개글, 자기소개글 등등을 먼저 다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읽는다. 그래서 전자서적 보다 종이책이 좋다. 아무튼 그 후에야 본문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는데, 이 책의 구성을 보자면 역자서문, 저자서문, 이 책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8가지 방법이 먼저 나온 후 크게 6파트로 나뉘어 part1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기본 원칙 3, part2에서는 사람의 호감을 사는 6가지 방법, part3에서는 사람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part4에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9가지 방법, part 5는 기적을 불러일으킨 편지들을 소개하고 있고, 끝으로 part6에서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7가지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카네기는 인간 관계론만 잘 아는 게 아니고 인간 자체의 심리에 대해서도 잘 아는지 글이 재미있다. 심히 공감이 되어서 재밌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책에 낙서하고 싶지 않아서 예전에는 베껴적으며 읽었는데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베껴놓고 싶은 부분들이 보여서 사진으로 찍어뒀다.

원칙과 방법을 쓰고 있으니 얼핏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나 나는 이 책을 처세술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책이 "사람심리가 다 이래. 그러니까 이런 경우엔 이렇게 해." 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카네기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단히 많은 실제사례를 소개해가며 설명하는데 그 모든 사례들과 그 사례를 통해 하려는 말은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고 나는 그 점이 가장 좋았다. 꼭 실천해보라는 저자의 당부대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에게서부터 바르고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해야겠다. 아이들은 나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를 배워나갈 테니..



사진으로 찍어두었던 부분들을 옮겨적어보자면

p.33 우리는 비판이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비판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방어적인 모습을 지니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판은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자존심을 소중하게 여기는데 그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자신이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하며 원한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p.44 당신의 주변에 있는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싶은가? 삶의 태도와 행동방식을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렇게 하라. 좋은 생각이다. 나 역시 그 생각에 적극 찬성한다. 다만 그렇게 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는 것은 어떤가? 남을 변화시키는 일보다는 자기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는 일이 훨씬 낫다.

p.46 명심하자. 사람들을 대할 때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논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실수다. 상대방은 감정적이며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존재이고, 자존심과 허영심으로 움직이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p.47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하는것, 불평하고 잔소리를 늘어놓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심지어는 바보들도 그렇게 한다. 하지만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은 다르다. 품성이 뛰어나고 자제력을 갖춘 사람만이 이해와 용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칼라일은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사람의 위대함이 드러나는 것은 태도다. 평범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p.62 칭찬과 아첨의 차이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칭찬에는 진심이 담겨 있지만, 아첨에는 거짓이 담겨 있다. 칭찬은 가슴에서 나오지만, 아첨은 입술에서만 나올 뿐이다. 칭찬은 이기적이지 않지만, 아첨은 이기적이다. 칭찬은 모든 사람에게 환영받지만, 아첨은 모든 사람에게 비난받는다.

p.180 논쟁의 결말은 거의 언제나 동일하다. 논쟁은 양측 모두 논쟁 이전보다 더 확실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논쟁으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면 그냥 지는 것이고 이겨도 지는 것이다. ...

여러분이 상대방의 논리에서 허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적해 상대방을 완벽하게 이겼다고 해 보자. 상대방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증명해 보였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여러분의 기분은 좋겠지만, 상대방은 어떻겠는가? 여러분 때문에 상대방은 열등감을 느꼈을 것이고, 자존심마저 상처받았을 것이다. 상대방은 여러분의 승리에 분노한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승복한 사람은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p.188 상대방에게 당신은 틀렸소, 라고 말할 때 과연 상대방이 여러분의 말에 동의할 수 있을까? 그건 가능하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분이 상대방의 지적 능력과 판단력, 자부심, 자존심에 정면으로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상대방은 되받아치는 것만을 원한다. 절대로 생각을 돌리려고 하지 않는다. 플라톤에서 시작해 칸트에 이르는 각종 논리를 전부 사용해서 이야기하더라도 상대방은 절대로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 여러분이 그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p.245 적을 만들려면 친구를 이겨라, 벗을 만들려면 친구가 이기게 하라.

p.264 논쟁을 그치게 하는 말, 반감을 없애 주며 호의를 불러일으키는 말, 상대방으로 하여금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도록 만드는 마법의 말이 있다....... 그 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나라도 틀림없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p.265 당신이 잘났기 때문에 지금의 당신의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말도 통하지 않고 고집불통인 사람들도 그런 모습을 가지게 된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그들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동정하는 마음을 품을 줄 알아야 한다. 이해하는 마음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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