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기록보관소 공식 인증 소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가장 많이 한 작가, 제임스 패터슨의 신작” 문득 저런 수식어가 달린 어린이책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읽어보았다. 아인슈타인 기록보관소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고 제임스 패터슨이 누군지도 몰랐으면서. 책 제목은 맥스 아인슈타인2. 그렇담 전편도 있는 모양이다. 읽어보니 1과 2가 연결되는 내용은 아니고 등장인물만 같은 듯 싶다. 맥스 아인슈타인은 여자다. 맥스라는 이름 때문에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맥스는 12살이다.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아니라)에서 강의하며 조교수로 있는 천재소녀다. 설정에서 모두 내 예상을 벗어났다. 게다가 12살이라니 우리집 막내아들이랑 동갑이잖아?! 그런데 대학교수라니.. 아무튼 아인슈타인이라는 성을 쓰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듯이 맥스는 과학자이다. 이런 배경을 가진 맥스가 지구를 구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어린이 어드벤처 시리즈인것. 지구를 구하고 세상을 바꾼다고 쓰고나니 히어로물이 떠오르지만 맥스는 그런 초인적 영웅이나 해리포터 같은 마법사가 아니고 옛날사람인 내겐 맥가이버같은 류의 사람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맥스가 이 책에서 어떤 활약으로 세상을 바꾸냐면?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물'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맥스의 친구 시오반이 사는 마을의 물 문제(그 물을 마시는 이들에게 균이 퍼지며 전염병이 돌았다)와 또 하나의 다른 장소인 인도의 마을의 물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름이 아인슈타인이고 물 문제를 해결하러 간 장소중 하나가 인도였으므로 자연스럽게 아인슈타인의 양자역학과 간디의 비폭력 시위가 내용에 나온다. 비폭력시위는 알겠는데. 양자역학이라니.. . 과학적 지식이 도무지 없고 과학적 지능도 없는 나로서는 여기서 설명해주는 지극히 간단(해 보이지만 나에겐 그렇지 않았던)한 설명 하나도 이해가 또렷하게 되지는 않았다. 읽을 땐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나더러 책 덮고 설명하라면 못할 게 뻔한... 그리고 인공지능로봇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것들도 나온다. 아이들이 읽으면 흥미진진할 스토리에 적절히 잘 버무려.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세계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에서 격리상태로 지내면서 지구는 뜻밖에 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지구의 입장에서는 인간이 바이러스였던 것처럼 인간이 멈추자 지구가 살아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발전이라고 부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 과학을 비롯한 많은 학문과 노력이 지향할 바는 지구를 살리는 데에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과학은 그러한 노력을 빠르고 쉽게 해결하는데에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그동안 과학을 어렵기만 하고 세상과(사실은 나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책 맨 뒷편에 독자들이 직접 해 볼 수 있는 활동지가 나오고 상대성이론을 설명해놓기도 했는데 난 대체 그게 무슨 소린지 알 수 없어 안갯속에서 더듬거리는 기분이 들어서 부끄러웠다. ㅡㅡ; 어떻든 이 책은 장면전환이 빠르고 문제를 만나고 해결하는 과정이 등장하며 과학적 사고와 간단한 원리로 거뜬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독자에겐 흥미와 동경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나도 공부해서 저런 상황일 때 척척 해결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랄까. 내용도 재밌고 그림도 예쁘다고 아이들이 좋아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