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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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뒤에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Coram Deo 라는 라틴어였다.

'코람데오는 '하나님 앞에서' 라는 뜻으로 의식적이며 지속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거룩한 삶,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감을 의미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나중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 책은 성경이야기를 담고는 있으나 뭐랄까 의도적으로 거룩함을 벗겨내어 자칫 불경스럽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신앙에 있어서 상당히 보수적인 나에게는 이 책으로 인해 성경을 누군가에게 잘못 전달하는 일이라도 생길까봐 우려스러웠고 과도하고 자의적인 해석이 마땅치 않은 대목도 있었으며 오류도 있었는가 하면 작가의 해석에 따른 첨언도 있어서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저자는 조롱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며 거룩을 벗어던짐으로써 성경에 접근하기 쉽게 소개하여 저자가 성경을 발견한 순간 느낀 황홀한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보았다.

성경은 크게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구약은 39권 신약은 27권, 총 66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 66권을 모두 다 담고 있다. 각 서마다 2~3페이지로 소개하고 있으며 그 짧은 페이지에 성경의 줄거리 또는 가장 중요한 대목을 간추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텐데 그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가능한 한 해마다 성경 일독을 하려 하는 편이고 필사도 하곤 해서 나름 성경을 모르지는 않는다고 여겼지만 요약 같은건 해 볼 시도조차 한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성경은 문체가 예스럽고 번역투인데다 시대와 역사를 알지 못하거나 비유의 말씀 등으로 인해 해석하기 어려우며 이해하기도 쉽지않을 때가 아주 많다. 분명히 여러번 읽었음에도 나중에 다시 읽을때면 "아니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 할 때가 많기도 하고. 그런면에서 이 책은 성경 고유의 문체와 내용을 걷어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저자의 연구와 노력은 인정한다. 그의 해석이 전적으로 옳다고 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서 그것을 감안할 수 있는 이들이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른 이들의 의견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성경을 아직 한번도 읽지 않은 이들에게 이 책이 성경 보다 성경에 더 접근하기 쉬우니 이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나는 끝까지 읽다보니 뜻밖에 감동이 일었다. 특히 구약보다 신약이 그러했고 신약에서도 복음서 부분보다 바울 혹은 그 외 예수님의 제자들이 쓴 서신서 등을 읽을 때 그랬다. 이것이 나의 개인적인 감동인지 저자가 그 대목에 더 힘을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읽는 나의 상황과 처지에 따른 느낌이었겠지..

이 책의 원제목은 God is disappointed in you.이다. 원제를 알고나니 이 책의 전반적 분위기가 조금은 더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문득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께서 내게 퍽 많이 실망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과연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살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래 참으시고 깊이 사랑하시며 긍휼과 자비가 충만하신 하나님을 이용하여 죄짓고 회개하기를 숨차게 되풀이 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 읽고 깊이 묵상하고 싶어지게 만든 책이었다.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하고 늘 읽고 묵상하는 것은 말씀대로 살고자 함이다. 읽고 교양을 쌓고 지식을 채우고자 함이 아니고. 그리고 그 결과 하나님은 다시 실망시키는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것이 비록 내 힘과 노력과 의지로는 불가능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이긴 하지만.



p.281 그리스도인이 되기는 쉽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는 마치 거북이 등을 안마하는 것처럼 곤란하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삶에 쾌락과 유혹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p.283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 낙심하지 마십시오. 그저 진실을 말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십시오.

p.288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면서 추천장을 건넬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추천장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과 용서를 행하는 것이 이력서를 건네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더욱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p.295 서로에 대한 지저분한 농담이나 뒷담화를 삼가십시오. 그것이 교회를 안에서부터 삼켜버릴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서하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용서해야 합니다.

p.308 공개적인 기도시간을 이용하여 비열한 언사로 서로를 비방하거나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십시오.

p.326 악마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 그래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그분의 존재를 인정하는 너희의 기꺼운 마음에 놀라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믿음이 아니라 헌신을 원하신다. 믿음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가치가 없다. 만약 너희가 믿음은 충만한데 과부와 고아가 굶주려 죽게 놔두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의 일을 시작하거나 너희 자신을 다른 무엇으로 부를 필요 없다. 행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행하는 것만이 너희의 믿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다.

p.326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듣고 행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거울 속을 들여다보고 돌아선 순간 자신의 모습을 잊어버리는 사람과 같다.

p.327 서로를 심판하지 마라. 우주를 통틀어 심판할 자격을 갖춘 판관은 오직 하나님 뿐이시다. 고로 너희가 누군가를 심판할 때는 기본적으로 너희가 그분의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이다.

p.335 정녕 그리스도께서 보낸 자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그가 이웃을 사랑하는지 보는 것이다. 사랑은 그리스도가 손꼽으신 최고의 덕목이었다. 그러니 이웃에게 증오에 찬 행동을 하는 자는 분명 그리스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다.

p.345 하나님은 절멸시키실 목적으로 인간을 만드시지 않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하나님이 세상을 끝장내신 까닭은 분노하셔서가 아니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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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 -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 테드 사이콜로지 시리즈
브라이언 리틀 지음, 강이수 옮김 / 생각정거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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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읽은 책이다. "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라니.

책표지가 찐핑크여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책을 읽는데에 표지의 색깔이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뭐...



저자 브라이언 리틀은 성격과 동기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로 3년 연속 하버드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교수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길지도 않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다들 아는 얘길 되게 어렵게 했다는 것이랄까.

물론 아는 얘기만 한 것은 아니었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간단하지만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은 질문. 뒤이어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초간단 성격의 5대 특성 검사지가 있다. 여기서 나오는 성격의 5대 특성이란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정서안정성이었다. 해보고 살짝 의외였다. 그래서 그 결과를 놓고, 나는 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던건가, 나는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이 나라고 여기고 살아왔던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의외로 개방성, 성실성이 높았고 외향성, 친화성, 정서 안정성이 평균이거나 평균보다 살짝 낮게 나왔던 것.

그리고 책이 시작되며 내용은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탐색전- 자아의 3요소, 2.당신의 행위는 당신의 존재보다 힘이 세다, 3.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의 사회생태학, 4.나다움에 대한 강박 깨뜨리기, 5.행복 말고 웰두잉



저자는 한 사람의 성격과 인생 운영 능력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두 가지가 아닌 세 가지 자아의 원천을 동시에 분석해야 하며 생물발생적, 사회발생적, 그리고 특수발생적 자아가 그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세 가지 자아가 상호작용을 하며 성격을 이루는데 우리는 원래 갖고 있던 우리의 본성과 우릴 둘러싼 환경 외에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느냐가 우리의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퍼스널 프로젝트를 통해 웰두잉의 삶의 살아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강조한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위해 계획한 것을 실천하고 선택하고 꾸준히 추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태어난 대로 그리고 주어진 대로만 사는 삶이 아니라 내가 바라고 추구하는 삶을 위해 내가 행동하는 것.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것. 이것이 나를 내가 원하는 나로 만드는 길이라고..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을 이야기 하는 책, 웰빙이 아닌 웰두잉으로 내가 바라는 나로 살아봐야겠다.



p.9 사람들은 성격에 따라 행동하는 게 아니라 행동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p.53 퍼스널 프로젝트는 우리의 성격을 구성하는 세 가지 힘인 생물발생적, 사회발생적, 그리고 특수발생적 자아가 상호작용한 결과다. 비교적 변하지 않는 타고난 고정 특성은 당신이 가는 길을 어느정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당신이 속한 사회 문화 환경에 따라 어떤 길은 열리고 또 어떤 길은 막힐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길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즉 당신이 당신의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묘사하고 판단하는 방식에 따라 삶의 행로는 또 바뀔 것이다. 길을 계속 걸을지 되돌아갈지 아니면 무언가에 부딪혀 좌절하고 포기할지 결정하며 당신은 당신의 여정을 만들어 나간다. 이것이 곧 당신이 당신의 퍼스널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묘사하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p.59 그가 누구인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그의 행동이다.

p.61 퍼스널 프로젝트는 고유한 특성을 가진 개인이 각자의 맥락에서 실행하는 지속적인 행위들의 모음이다.

p.149 나의 핵심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그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이해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다.

p.151 우리의 행위는 우리의 존재를 넘어섭니다. 웰두잉은 우리의 정체성과 행복과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존재가 아닌 행동에 달려있다는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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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설명력 - 똑 부러지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소한 말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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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은 생각보다 길다, 훨씬.

고작 1분안에 설명하려는 것을 정리해 말하라니 시간을 너무 박하게 준 거 아니야?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분이면 재미와 감동까지 곁들여 탁월하게 설명해 내는 게 가능한 경우가 많다.

TV에서 늘 보는 광고들도 15초 짜리가 많은 걸 보면 설명하는데에 있어 1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충분할 수 있다.

그러나 예를들어 1분 안에 영화 한 편을 요약해서 들려주고 그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를 잘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막상 그땐 좀 막막하다. 우린 여태 그렇게 해 본 적이 없고 그런 훈련이 안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정해진 시간에 잘 설명해내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설명을 잘 하는데에 필요한 훈련들을 소개하며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읽어가면서 누가 설명을 잘할까를 생각해 보았더니 홈쇼핑의 쇼호스트 분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말이 되든 안되든 일단 설명하는데에 참 탁월한 능력들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뭐든지 다 팔길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은 쇼호스트인데 하루는 짧은 소매의 티셔츠를 팔고 다음날엔 7부소매 셔츠를 팔면서도 둘 다 꼭 사야만 할 것처럼 얘길 하더라는 것. 가령 짧은 소매를 파는 날엔 "요즘 더운데 치렁치렁하고 애매한 길이의 소매가 아니어서 얼마나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지 모른다"며 세계 최고의 옷처럼 설명한다. 그리고 다음날 7부를 팔면서는 "여름이라고 짧은 옷만 입다보면 팔을 들어올렸을 때 속옷이 보이는 수도 있어 불편하다며 요즘 냉방이 빵빵하여 이 정도 길이는 입어야 실내에서 춥지 않으며 바깥에서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기서 뭔가를 사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적어도 보는 동안에는 꼭 사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방송이나 홈쇼핑을 귀기울여 듣곤 한다. 특히 방송 끝나기까지 30초 남았다며 마무리 멘트할 때 그들은 참 잘 설명하고 마무리까지 틀림이 없다.

반면 시간을 정해줬으나 말을 빙빙 돌리고 핵심을 벗어나 다른 소리만 하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본다. 청문회에서 흔히 보던 풍경이 아니던가.

우리가 청문회에 서거나 방송을 할 기회는 희박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혹은 일 할 때 설명해야 할 자리에 자주 선다. 그때 당황하여 횡설수설하지 않고 설명을 잘 하면 똑부러지는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렇게 주어진 시간에 가장 탁월한 설명을 해내는 방법을 이 책에서는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는 좋은 설명은 1분이면 충분하다. 2장 복잡한 이야기도 쉽게 풀어내는 설명의 공식. 3장 일상생활에서 기르는 탄탄한 설명 내공. 4장 내 말이 먹히기 시작하는 실전 설명의 기술.이며 각 장마다 소제목만 읽어도 짐작이 가능한 설명의 기술들이 깨알같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 책을 읽고나서 쓰는 리뷰가 이러하여 부끄럽지만 난 아직 훈련이 안되어 있다보니..^^;;

책 속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조언들을 연습하여 나도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봐야지.



기억하려고 베껴둔 구절 중 몇 가지를 적어본다.

p.24 설명에 필요한 3가지: 시간 감각, 요약 능력, 예시 능력

p.36 요약을 할 때는 되도록 적은 문장 또는 단어로 압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명할 게 많아도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설명을 잘하는 비결이다.

p.63 능숙하게 설명하고 싶다면 먼저 정보를 정확히 파악한다. 그리고 설명할 내용의 핵심을 세 가지로 압축하여 우선 순위를 매기고 나머지는 버린다. 상대의 가려운 곳을 긁의준다는 관점에서 정보를 압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p.88 큰 전체 구조 중에 지금 설명하는 부분이 어디쯤인지 상대에게 알려주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p.136 성심껏 자세하게 설명해야 좋은 건 아니다. 적절한 예를 순간적으로 떠올려 상대의 눈앞에 쫙 펼쳐주는 것이 진짜 설명이다.

p.143 어려운 내용이라도 친숙한 에피소드를 잘 곁들이면 본질이 간결하게 전해져 이해하기 쉽다.

p.149 1분간 능숙하게 설명하려면 먼저 15초로 연습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15초에 간결하게 설명하는 능력을 익힌 다음, 그 15초 부분을 4개로 구성하면 1분짜리 설명이 된다. 이를테면 한 가지 핵심에 15초를 사용하는 것이다.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한다고 했으니 이를 모두 설명하면 45초다. 거기에 정리한 내용을 15초 더하여 1분짜리 설명으로 구성한다.

p. 233 설명이 받아들여지느냐 아니냐는 그 사람에 대한 믿음에 달려 있다. 그 믿음의 바탕은 대부분 성실함이다. 즉 설명력은 최종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의 성실함이나 사람됨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 좌우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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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소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8
양지열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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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보는 순간 갸우뚱 했다.

변호사로 알고 있었는데? TV에 거의 매일 나오던데? 십대의 진로(?)를 이야기하며 따로 책을 낼 시간을 어떻게 낸거지? 하며.

책은 예상을 더 빗나갔다. 지루한 설명문일줄 알았더니 가상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일종의 소설이었다. 내용은 제목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듯이 십대에게 들려주는 진로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경제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길게 나온다.

이 책은 전직은 기자였고 현직은 변호사인 사람이 쓴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소설이다. 총 4장으로 되어있는데 앞부분에는 경제이야기가 법률지식과 함께 설명되고 있고 뒷부분에는 다양한 진로, 직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경제에 관한 법률상식 부분은 나름 열심히 읽었지만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읽는 동안엔 알 것 같았지만 나오는 용어들 자체가 생소했고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듯 했지만 다시 나더러 설명하라면 말문이 막히는 걸 보아하니 내가 다 이해하고 읽은 것은 아닌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는 내용들은 직업을 갖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게되는 것들이며 따라서 마땅히 알고 있으면 이로울 것들이었다. 모르면 손해가 될 만한..

읽어가면서 보니 나 역시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제라도 잘 알아두어야겠다.

뒷부분에서는 청소년의 진로를 다룬다.

그래서 제목이 "십대, 뭐 하면서 살거야?" 였군. 다양한 직업이 있고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끼리의 대화 형식으로 자신들의 직업을 소개하고 설명해주고 있다. 뒷부분이 앞부분보다 더 좋았다. 그나마 이해가 되었다는. 각 장의 끝부분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에서 소설형식으로 설명한 내용들을 토대로 좀 더 확장시키거나 자세히 설명해주거나 하며 쓰여있었다. 그리고 책의 맨 뒷부분에는 내일을 준비하는 십대를 위한 양지열 변호사의 특별 상담소라는 제목으로 Q&A형식을 빌어 몇가지 법률상식을 다뤄준다.

다음은 책 속의 한 부분, p.116 서류가 없더라도 계약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말로만 주고받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방법이 막연해집니다. 서로 어떤 약속들을 했는지 기억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를 수 있잖아요. 누구 말이 맞는지 알아볼 방법이 없는 겁니다. 계약서를 작성했더라도 어느 한 쪽이 준비해 온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도장만 쿡 찍어서도 안되겠지요. 계약서에 쓰이는 단어들이 낯설어서, 혹은 준비해온 상대방을 믿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대충 넘겼다가 나중에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p.186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직업들이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직업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추천하기 위해 고른 것들은 아닙니다. 다만 장단점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꼭 그 직업이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다른 분야에 응용해볼 수도 있겠지요.

책 전체가 다정하게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것 같은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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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지막 일주일
안드레아스 J. 쾨스텐버거.저스틴 테일러 지음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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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before Christ)와 A.D. (Anno Domini) 를 나누는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이다. 그러나 예수가 베들레헴 마을에서 젊은 처녀에게서 난 것은 아마도 기원전 6년 또는 5년의 10월경이었을 것이다.(p.15) 어쨌든, 그렇다면 예수는 누구인가?

예수께서 태어나실 즈음에 그 땅에는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야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태어나는 많은 아이들에게 예수라는 이름이 붙여졌었다.

그들은 약속이 성취되길 기대했고 자신들을 해방시켜줄 왕을 기다렸다. 그때 유대 베들레헴에서 난, 그리고 나사렛에서 자란 목수의 아들 예수가 말씀을 선포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사람들을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 사역을 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자 군중들은 자신들이 기대하고 기다렸던 모습으로 여기며 예수를 추종했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에게 예수는 선생이요 주님이었으나 그 시대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인들에게는 아니었다. 예수는 3년의 공적 사역 기간을 보낸 후 로마인들과 유대인들의 손에 넘겨져 33세의 나이에 십자가형에 처해진다.

이 책은 예수의 그 마지막 날들을 다루고 있다. 생애 마지막 일주일 동안 말하고 행한 것들에 대하여 증인들이 기록하며 증거한 내용들을 토대로하여 시간순서대로 쓰고 있다. 이 책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4복음서를 바탕으로 정리하여 그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종려주일이라고 부르는 날부터 부활주일이라고 부르는 날까지의 기록이며 발생한 일의 순서대로 설명해주는데 그것의 기초가 된 4복음서는 누가 기록했으며 마태, 마가, 누가 그리고 요한은 누구인지, 왜 같은 내용을 네 사람이 각각 기록했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썼는지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주된 목적은 학문적인 것이 아니고, 앎이 수반된 예배를 돕는 것(p.26)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의 신앙과 지성이 분리되어선 안된다. 마치 우리가 부름받은 것이 생각을 비우고 회심에 이른다거나 증거에 반하여 맹목적으로 믿기 위해서라고 여겨서는 안된다.(p.22)라고도 얘기하고 있다.

그렇게 주후 33년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날부터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고, 성전을 정화한 월요일, 제자들에게 무화과 나무의 교훈을 말씀하시고, 성전 안에서 논쟁하시는 내용과 예수의 미래를 예고한 화요일, 예수를 해치려는 음모를 다룬 수요일, 최후의 만찬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모습, 고별 담화 그리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 것을 예고하는 내용과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까지의 기록이 있는 목요일, 예수의 재판 과정과 십자가 처형 그리고 매장까지 기록된 금요일, 유대지도자들이 경비병들을 세워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는 내용이 나오는 토요일, 빈무덤과 예수의 부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을 보여주는 일요일 그리고 그 이후 예수의 출현과 승천이 나오며 뒤에는 우리가 그 시대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부록을 함께 싣고 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 두려운 길을 가시면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사랑하시던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그 고난의 길을 가시는 일주일의 기록을 읽어가는 것이 숨가쁘고 떨리고 아팠다. 예수님은 몸소 그 사랑을 보이시고 죽기까지 자신을 내어주시는데 3년을 동고동락했던 제자들은 다가올 날들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누가 더 큰 자인가를 두고 다투기나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 왕국에서의 권위는 이방인 통치자들의 그것과는 정반대이며 가장 큰 자는 곧 섬기는 자(p.76)라고 가르치신다.

또한 발 씻김의 일화는 자기희생, 사랑, 섬김이라는 예수의 태도를 나타냄으로써 십자가 못 박힘을 슬쩍 예시한다. 이러한 태도는 예수를 따르는 자들의 특징이어야 한다. 십자가에 대한 일종의 선행적인 해설로서, 발 씻김은 십자가의 중요한 동기를 보여준다: 자기가 만드신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희생적인 사랑.. (p.85)

성경 말씀과 함께 이 책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결단하게 된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을 기록하고 있지 않고 그것을 넘어 가르침을 주고있어 저절로 회개하게 해 주는 책이기도 했다.

예수는 무엇이 그의 제자들의 특징을 규정하는지를 강조한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이 사랑은 아주 분명하고 눈에 보이는 것이기에 그것을 목격함으로써 외부인들은 예수의 제자들이 그를 진정으로 따르는 자들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슬프게도 오늘날 믿지 않는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주된 특징으로서 사랑을 꼽지 않으려 할 것이다(p.87) 와 같은 뼈를 때리는 말도 하고 있다.

배반을 당하고 불공정한 재판을 받고서 십자가형에 처해졌을때 나는 왜 하나님의 아들임을 보여주시지 않았는가를 두고 늘 안타까워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밝혔듯이, 만약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려온다면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을 구원하지 못했으리라는 사실은 심오한 아이러니다.(p.192)

그리고 이 책은 부활과 승천의 기록까지 샅샅히 잘 짚어가며 설명해주어 좋았다. 주님의 마지막 일주일간을 통해 주의 사랑과 우리의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책이다.

기억하고자 베껴적은 구절이 많았는데 그 중 일부만 옮겨보자면 이러하다.

p.99 예수와의 매일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그의 제자들은 영원의 가치가 있는 것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누구도 그 자신의 힘으로 아무런 선한 일도 행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참되고 지속적인 의미가 있는 그 어떤 것이든 무리를 통해 하나님에 의해 행해진다는 것이다. 믿는 자들은 자라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 머물려야 할 매일의 필요가 있다.

p.100 죄를 범한 사람들에게 장차 심판이 임하는 것은 그들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회개할 충분한 기회를 얻었음에도 믿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p.118 유혹들과 역경들에 맞설 준비가 되려면 기도해야 함을 안다

p.193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예수의 말씀은 장차 온 세상에 전파되어 알려질 내용, 곧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용서의 예시이기도 하다. 예수의 기도는 이사야 53:12의 말씀을 성취하는 것으로서 장차 여러 세기에 걸쳐 그리스도인들이 박해와 순교에 직면할 때 그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기도 하다.

p.197 예수의 생애 끝에서 몸에 걸친 의복이 그의 세속적 소유의 전부였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그의 삶은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결코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는 자손을 남기지 않았고 다른 소유나 재물도 없었다. 하지만 세상의 기준으로 자기를 대단하게 만드는 면에서 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삶, 사역, 메세지, 죽음, 그리고 부활은 문자 그대로 세상 역사의 길을 바꾸었으며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고 영원한 구원을 얻는 길을 가능하게 하였다.

p.262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동안 그들이 해야 할 일, 그것은 온 세계에 그를 적극적으로 증언하는 것이다.

p.263 당신과 나는 믿는 자인가? 우리는 용서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세상에 오셔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그분을 믿는가? 그렇다면 우리의 부활절은 동이 텄고 하나님의 새벽 별은 우리 마음에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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