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보는 순간 갸우뚱 했다.변호사로 알고 있었는데? TV에 거의 매일 나오던데? 십대의 진로(?)를 이야기하며 따로 책을 낼 시간을 어떻게 낸거지? 하며.책은 예상을 더 빗나갔다. 지루한 설명문일줄 알았더니 가상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일종의 소설이었다. 내용은 제목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듯이 십대에게 들려주는 진로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경제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길게 나온다. 이 책은 전직은 기자였고 현직은 변호사인 사람이 쓴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소설이다. 총 4장으로 되어있는데 앞부분에는 경제이야기가 법률지식과 함께 설명되고 있고 뒷부분에는 다양한 진로, 직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경제에 관한 법률상식 부분은 나름 열심히 읽었지만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읽는 동안엔 알 것 같았지만 나오는 용어들 자체가 생소했고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듯 했지만 다시 나더러 설명하라면 말문이 막히는 걸 보아하니 내가 다 이해하고 읽은 것은 아닌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는 내용들은 직업을 갖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게되는 것들이며 따라서 마땅히 알고 있으면 이로울 것들이었다. 모르면 손해가 될 만한..읽어가면서 보니 나 역시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제라도 잘 알아두어야겠다.뒷부분에서는 청소년의 진로를 다룬다.그래서 제목이 "십대, 뭐 하면서 살거야?" 였군. 다양한 직업이 있고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끼리의 대화 형식으로 자신들의 직업을 소개하고 설명해주고 있다. 뒷부분이 앞부분보다 더 좋았다. 그나마 이해가 되었다는. 각 장의 끝부분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에서 소설형식으로 설명한 내용들을 토대로 좀 더 확장시키거나 자세히 설명해주거나 하며 쓰여있었다. 그리고 책의 맨 뒷부분에는 내일을 준비하는 십대를 위한 양지열 변호사의 특별 상담소라는 제목으로 Q&A형식을 빌어 몇가지 법률상식을 다뤄준다. 다음은 책 속의 한 부분, p.116 서류가 없더라도 계약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말로만 주고받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방법이 막연해집니다. 서로 어떤 약속들을 했는지 기억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를 수 있잖아요. 누구 말이 맞는지 알아볼 방법이 없는 겁니다. 계약서를 작성했더라도 어느 한 쪽이 준비해 온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도장만 쿡 찍어서도 안되겠지요. 계약서에 쓰이는 단어들이 낯설어서, 혹은 준비해온 상대방을 믿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대충 넘겼다가 나중에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p.186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직업들이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직업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추천하기 위해 고른 것들은 아닙니다. 다만 장단점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꼭 그 직업이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다른 분야에 응용해볼 수도 있겠지요.책 전체가 다정하게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것 같은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