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은 생각보다 길다, 훨씬.고작 1분안에 설명하려는 것을 정리해 말하라니 시간을 너무 박하게 준 거 아니야?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분이면 재미와 감동까지 곁들여 탁월하게 설명해 내는 게 가능한 경우가 많다.TV에서 늘 보는 광고들도 15초 짜리가 많은 걸 보면 설명하는데에 있어 1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충분할 수 있다.그러나 예를들어 1분 안에 영화 한 편을 요약해서 들려주고 그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를 잘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막상 그땐 좀 막막하다. 우린 여태 그렇게 해 본 적이 없고 그런 훈련이 안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정해진 시간에 잘 설명해내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설명을 잘 하는데에 필요한 훈련들을 소개하며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읽어가면서 누가 설명을 잘할까를 생각해 보았더니 홈쇼핑의 쇼호스트 분들이 떠올랐다.그들은 말이 되든 안되든 일단 설명하는데에 참 탁월한 능력들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뭐든지 다 팔길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은 쇼호스트인데 하루는 짧은 소매의 티셔츠를 팔고 다음날엔 7부소매 셔츠를 팔면서도 둘 다 꼭 사야만 할 것처럼 얘길 하더라는 것. 가령 짧은 소매를 파는 날엔 "요즘 더운데 치렁치렁하고 애매한 길이의 소매가 아니어서 얼마나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지 모른다"며 세계 최고의 옷처럼 설명한다. 그리고 다음날 7부를 팔면서는 "여름이라고 짧은 옷만 입다보면 팔을 들어올렸을 때 속옷이 보이는 수도 있어 불편하다며 요즘 냉방이 빵빵하여 이 정도 길이는 입어야 실내에서 춥지 않으며 바깥에서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기서 뭔가를 사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적어도 보는 동안에는 꼭 사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나는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방송이나 홈쇼핑을 귀기울여 듣곤 한다. 특히 방송 끝나기까지 30초 남았다며 마무리 멘트할 때 그들은 참 잘 설명하고 마무리까지 틀림이 없다. 반면 시간을 정해줬으나 말을 빙빙 돌리고 핵심을 벗어나 다른 소리만 하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본다. 청문회에서 흔히 보던 풍경이 아니던가. 우리가 청문회에 서거나 방송을 할 기회는 희박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혹은 일 할 때 설명해야 할 자리에 자주 선다. 그때 당황하여 횡설수설하지 않고 설명을 잘 하면 똑부러지는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그렇게 주어진 시간에 가장 탁월한 설명을 해내는 방법을 이 책에서는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1장에서는 좋은 설명은 1분이면 충분하다. 2장 복잡한 이야기도 쉽게 풀어내는 설명의 공식. 3장 일상생활에서 기르는 탄탄한 설명 내공. 4장 내 말이 먹히기 시작하는 실전 설명의 기술.이며 각 장마다 소제목만 읽어도 짐작이 가능한 설명의 기술들이 깨알같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 책을 읽고나서 쓰는 리뷰가 이러하여 부끄럽지만 난 아직 훈련이 안되어 있다보니..^^;; 책 속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조언들을 연습하여 나도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봐야지. 기억하려고 베껴둔 구절 중 몇 가지를 적어본다.p.24 설명에 필요한 3가지: 시간 감각, 요약 능력, 예시 능력p.36 요약을 할 때는 되도록 적은 문장 또는 단어로 압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명할 게 많아도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설명을 잘하는 비결이다.p.63 능숙하게 설명하고 싶다면 먼저 정보를 정확히 파악한다. 그리고 설명할 내용의 핵심을 세 가지로 압축하여 우선 순위를 매기고 나머지는 버린다. 상대의 가려운 곳을 긁의준다는 관점에서 정보를 압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p.88 큰 전체 구조 중에 지금 설명하는 부분이 어디쯤인지 상대에게 알려주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p.136 성심껏 자세하게 설명해야 좋은 건 아니다. 적절한 예를 순간적으로 떠올려 상대의 눈앞에 쫙 펼쳐주는 것이 진짜 설명이다. p.143 어려운 내용이라도 친숙한 에피소드를 잘 곁들이면 본질이 간결하게 전해져 이해하기 쉽다.p.149 1분간 능숙하게 설명하려면 먼저 15초로 연습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15초에 간결하게 설명하는 능력을 익힌 다음, 그 15초 부분을 4개로 구성하면 1분짜리 설명이 된다. 이를테면 한 가지 핵심에 15초를 사용하는 것이다.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한다고 했으니 이를 모두 설명하면 45초다. 거기에 정리한 내용을 15초 더하여 1분짜리 설명으로 구성한다.p. 233 설명이 받아들여지느냐 아니냐는 그 사람에 대한 믿음에 달려 있다. 그 믿음의 바탕은 대부분 성실함이다. 즉 설명력은 최종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의 성실함이나 사람됨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 좌우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