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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서양철학사 - 서양 철학의 개념을 짚어주는 교양 철학 안내서
피플앤북스 편집부 지음 / 피플앤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철학책을 읽을 때마다 알쏭달쏭한 그 문장들을 읽으며 했던 생각이었다. 좋아서 읽었다기 보다는 교양수업을 위해 강의를 들으며 책을 읽었고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해도 하다못해 글자라도 읽어두자며 읽었던 책이 여러 권. 그 후로 동네에 새로 생긴 도서관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책장의 처음부터 책의 제목들을 읽어가다가 가장 끌리는 책(어디선가 제목을 들어봤던 유명한 책이나 유명 작가의 책)부터 읽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읽었던 책들 중에 철학책이 많았던 것 같다. 워낙 많이 언급되는 고전이어서 마치 내가 읽었고 아는 것처럼 느꼈던 책들이지만 사실은 읽어본 적 없던 책들을 그때 가장 많이 읽었다. 그때 읽었던 책들이 내 마음의 양식이 되고 지식과 교양을 쌓아주었는지는 (이제는 다 잊어버려서) 모르겠으나 읽자마자 잊는다해도 고전과 철학책, 역사책 등은 읽어두면 좋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서양철학사"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도 읽게 되었다. 특히 서울대 서양철학 권장도서라고 표지에 쓰여 있어서 더 마음이 끌렸는데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또다시 대학시절에 했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 그러나 이번에 책을 읽으며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는 내용이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오타와 비문이 너무나 많아서였다. 아 정말이지 말이 되도록 이해해 보려고 문장 하나를 몇번씩이나 읽어야 했던가! 목차는 아주 좋았다. 탈레스부터 하버마스까지 무려 30인의 철학자들을 소개하며 주요 사상과 그들이 쓴 책 그리고 곁들여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사회와 후대에 끼친 영향, 업적과 공과를 간단히 정리해 주는 책이었으니 한번쯤 읽어보며 큰줄기를 간추려 머릿속에 정리하기에는 정말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탈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키아벨리, 프란시스 베이컨, 홉스, 데카르트, 블라즈 파스칼, 존 로크, 몽테스키외, 데이비드 흄, 루소, 임마뉴엘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다윈, 키에르케고르, 마르크스, 니체, 지그문트 프로이트, 막스 베버, 루카치, 토인비, 비트겐슈타인, 에릭 프롬, 장 폴 사르트르, 하버마스 이렇게 30인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철학자마다 초상화나 사진이 함께 하고 있는 것과 그들이 살았던 연대, 주요저서를 정리해 주는 것도 좋았다. 잔치, 파이돈, 소크라테스의 변명 등을 읽으며 플라톤을 알게 되는 것이 더 의미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서양철학사에는 어떠한 인물들이 있으며 그들이 어떤 사상을 가졌고 어떤 시대를 살면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게 됨으로써 따로 더 확장하여 읽고 싶은 책, 읽고 공부해야 할 책을 찾아보는 길잡이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 싶은데 다만 이 책을 끝까지 읽으려면 앞뒤 매끄럽지 않게 이어지는 말이 안되는 문장들을 감안해야만 한다는 다소 난감한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읽히려던 계획을 바꾸어 내가 다시 읽어가며 오타는 고치고 비문은 수정하여 읽히든지 말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서양철학의 개념을 짚어볼 수 있는 책, 그러나 많은 인물과 내용을 간단히 담으려다 보니 방대한 내용을 줄이고 짜깁기 해서 펴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던 아쉬움이 많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