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도, 예수님처럼 질문하라 - 질문식 전도법을 통해 배우는 전도의 NEW 패러다임
랜디 뉴먼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전도, 예수님처럼 질문하라> 는 랜디 뉴먼이라는 CCC (Campus Crusade for Christ) 사역자이자
현재 미 국방부 펜타곤의 목회자이며 어느 대학 교수이기도 한 유대인이 쓴 책이다.
저자는 이스라엘 전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규율을 지키며 사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방법이라 배우며 자랐고
따라서 하나님은 믿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인정하지는 않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어떤 회심의 계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면의 삶에 대한 해답을 갈구하면서
신약성경을 읽게 되고 예수님을 믿었으며 복음 전도를 인생 최고의 사명으로 삼고 살고 있다.
평생에 걸쳐 사역하고 전도하는 일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전도의 방법을 벗어나 질문식 전도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단순히 이러이러한 질문들을 이러이러한 상황속에서 하면 된다고 가르쳐 주고 있는 책은 아니며
질문식 전도를 하게 되었던 계기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는 예수님처럼 초대하라 라는 내용을,
두번째 파트에서는 예수님처럼 질문하라는 것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서는 예수님처럼 살아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리스찬이면 겪었음직한, 전도의 과정을 통해 경험한 느낌이나 좌절감 거절 그리고 두려움 등을
구구절절 이해해주고 적절한 방법을 제시해 주어 읽는 내내 고맙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ㅠㅠ
'억지로 설득당한 사람은 생각이 여전히 이전과 같다.'는 옛말을 소개해 준 부분이 있는데 절대공감하며 읽었다.
'그래 맞아, 흔히 하는 방식으로 누군가 나를 전도하려 들면 나조차도 설레설레 뒷걸음치고 싶어질거야...'
나는 솔직히 신앙서적들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즐겨 읽는 편도 아니었다.
크리스찬 가정에서 태어나 기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내내
각종 신앙 서적들을 읽을 기회가 너무나 많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너무나 거룩한 그들의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거나
그들이 겪은 드라마틱한 삶,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도 항상 감사하는 분별된 모습에 현실감을 상실하거나
하나님이 무슨 도깨비 방망이인가 싶게, 구했더니 이뤄주셨다는 식으로 쓰인 책들을 보며 쓸데없이 분노하기도 하고 그랬더랬다.
자고로 학생은 교과서가 기본이니 교과서부터 공부해야 하는 법이며,
각종 신앙서적이나 강해서, 전도법이 적힌 소책자 따위에 의존하는 건 마치 편법이라는 듯이
크리스찬들도 성경, 오직 성경으로 끝장을 봐야한다는 식으로 융통성 없이 살았다.
그렇다고 하여 또 내가 성경을 읽으면 너무나 척척 잘 이해하냐면 그것도 아니고
성경을 읽은 만큼 다 기억해서 말씀을 많이 알고 있냐면 그것도 아니며
뭣보다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그 하나님의 말씀대로 내가 과연 살아가고 있느냐면
그건 더더구나 아닌 주제에 그랬더랬다.
그저 다만 예배에 성실히 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순간순간 기도하면서 살고 있음에,
내가 비록 잘하고 있는 건 없을망정 잘하고 있지 못함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위로하며
그냥 그렇게 마음의 부담감을 억지로 내려놓은채로 살았다.
감사하며 살고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또한 예배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늘 마음에 부담이 가득하고 머릿속이 개운치 못했던 이유는 "전도" 때문이었다.
전도는... 뭐 전도에 특별한 은사가 있는 사람이... 혹은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마음을 움직여 주시면 언젠가는... 식으로
몹시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있고, 전도를 하려다가도 번번히 열매를 맺지 못한 기억 때문에
그 거절감, 좌절감, 부끄러움, 죄책감 같은 걸 자꾸만 반복해서 느끼고 싶지 않은 방어기제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전도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은
전도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태복음 28:19-20)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사도행전 1:8)
그러나 솔직히, 숱한 전도법과 전도 세미나와 전도자들을 만났을때 나는
도망가고 싶은 적이 훨씬 많았다.
예수님을 팔고 있거나 왜곡된 복음을 전하거나 거부감 드는 가식을 보게 되거나
부담스런 관계에 쩔쩔매거나 억지로 설득당해 화가 나거나 했던 것이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렇게 써 붙여놓고 너 안믿고 살다 오늘밤이라도 죽으면 곧장 지옥에 간다~ 는 식의
협박성 전도를 대체 누가 따르고 싶겠나 ㅠㅠ
크리스찬인 내가 이 지경이니 내가 나서 전도를 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순진하게도, 크리스찬의 삶이 정말 세상의 빛과 소금 같아서
그 선한 모습을 보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을 느끼게 하여 결국 신앙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이건 뭐 손목을 잡아끌고 억지로 교회로 이끄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평생에 걸쳐 노력해도 몇명, 단 몇명의 전도가 어렵다는 걸 겪게 되기 때문에
언제나 한결같은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ㅠㅠ
그러다보면 전도는 전도의 은사가 있는 누군가가 하는 것이지
나는 잘 못하는 것.. 이라며 소극적인 신앙인이 되기 마련이고 덕분에 기가 죽는다.
얼마전 다른 때와는 또 다른 전쟁의 공포를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몇년전 새벽, 자다가 강도 5.4 정도의 지진을 느끼면서 와락 밀려들었던 두려움이 있었다.
그때 느낀게 '삶과 죽음은 참으로 가까이에 붙어 있는 것이로구나' 하는 것이었다.
고작 5.4정도의 지진으로도 단 몇초만에 땅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산이 되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겠구나 하는 걸 느끼며 참으로 오싹했다.
그러면서 지구의 종말 내지는 죽음 같은 걸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늘 그렇듯 스피노자의 말이 떠올랐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하는.
나의 사과 나무는 무엇일까?
답은 금방 나왔다.
나는 그 순간, 어서 빨리 전도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거냐구~~ ㅠㅜ
전도는 그토록 절실하면서도 그렇게나 어려운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 정말 딱 이렇게 해야겠구나 이 책만 옳구나 하게 되지는 않는다.
겸손한 저자 역시 책머리에 그렇게 밝히고 있다.
대신 이런 방법도 있구나 어떻게 전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구나 하게 되는데
그럴때 저자의 말이 참으로 타당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정작 나 자신이
복음에 대해, 그리스도에 대해, 부활에 대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진리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신앙인의 삶에 대해,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해, 이웃에 대해 ....
깊이 있게 성찰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 비로소 진지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담대하고 기쁘게 전도자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긴가민가 하는 사람들, 혹은 죽음 이후의 삶이나 영혼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이전에 기독교인들이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끝으로... 글을 맺으며.. 내가 늘 사람들에게 묻는 말이 하나 있는데, 그건
"학문의 목적은 진리의 탐구라는데 ... 당신은 진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다.
진리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