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에서 찾아온 사회 개념 1 - 촌락.중심지.교류 초등 개념 학습 동화 시리즈
김진욱 지음, 조국희 그림, 이희란.노영란 감수 / 동아엠앤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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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학습동화라는 것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혜안도 필요하지만 대체로 책은 좋은 내용들은 담고 있는 듯..

 

 

큰아이가 3학년이 되자 사회 과학 등 독립적인 이름을 가진 과목들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회를 공부하는 동안 내내 어려운 개념들 때문에 애를 먹는 게 느껴지네요.

우리고장 이라는 단원이 나오자 고장이 뭐냐고...

그렇게 묻기 시작하더니 인문환경, 자연환경 이러면 인문은 뭐냐 묻고.

그래프, 통계표 .. 이런 게 나오자 그건 또 뭐냐고.

진도를 못 나가고 계속해서 각각의 단어들을 묻고 그 개념을 묻는데

얼른 이해가 안되는지 조금 있다 아까 물었던 걸 다시 묻기를 반복. -_-+

따로 종이에 빈번히 쓰이는 용어들을 사전까지 찾아가며 좀 더 쉽게 풀이해서 적어줬는데

읽어보며 여전히 모르겠는지 다시 묻고 또 묻고.

 

 

큰애가 14개월 되던 때 미국으로 가서 말을 배우기 시작할 그 시기를 온통 미국에서 보내고

6년 가까운 세월을 살다 돌아와서 아무래도 우리말 어휘력이 약한가보다 싶더라구요.

그거 감안하여 사회 같은 과목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읽으며 공부를 해야겠구나 생각했지요.

학기초에 담임 선생님과 면담하는 기간에도 미리 말씀을 드렸어요.

단어의 뜻을 잘 몰라서 애를 먹어요. 라고 말이죠.

그런데 선생님께서 뜻밖에도

"그건 아이들 전부가 다 그래요.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쭉 자란 아이들 역시 모두 다 그렇답니다."

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선생님께선 각 단원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나오는 용어들 개념 정리부터 해 주신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어려운 용어에 먼저 기죽고 사회를 어렵게 여기는 듯 싶어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이 개념들을 올바로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마침 과학동아북스에서 나온 <안드로메다에서 찾아온 사회개념> 이라는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목부터가 딱 제가 찾고 바라던 그 내용을 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 ^^

읽어보면 동화책이구요. 그 안에 교과서에 나오는 사회 개념들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 같아요.

요즘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들을 사용하고 있어서 어찌보면 깨알같은 재미도 찾아볼 수 있지요.

 

 

왜 개념을 안드로메다에서부터 찾아왔냐면 우리가 흔히 어떤 사람들을 보며

개념이 없다고, 개념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고.. 뭐 그런말을 쓰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멀고 먼 곳으로 보내버린 그 개념을 굳이 그 안드로메다로부터 도로 가져왔다는 설정인가봐요. ㅋ

아이들이 읽기엔 뭐랄까 좀 웃긴 대목이 보여 웃으며 읽다가 어느정도 개념도 익숙해지면서 익히게 될듯 싶은..

저로선 동화 자체보다는 엄마를 위한 사회교과 핵심지침서라는 부록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큰아이가 자주 하던 질문 그리고 제가 난감해 하며 사전을 뒤적이고 참고서를 들추던 이야기들이

정리되어 있었거든요. 덕분에 제게 제법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읽고 사회 개념들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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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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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고, 아이가 태어나고...

그러면 그냥 순리대로 잘 자라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겪어보니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이지만

노력없이 저절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일들은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는데엔 오래걸리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 하나하나는 단하나도 쉬운일이 없었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해결되는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육아에 대한 지식도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엄마를 위한 학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었고 내 자신이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에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이 들었다.

그땐 고국을 떠나 유학하는 남편과 둘이 아이들을 낳고 키워야 했던 때여서

다른 분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점점 지쳐갔던 것 같기도 하다.

걸핏하면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그런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잠이 든 아이들을 보며 미안해서 울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을 거듭했다가도

그 다음날 되풀이 되는 그런 일상들...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고, 나만 너무 못하는 것 같고,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는 사실도 그제야 알았다며 자존감까지 낮아지는 그런 날들.

육아가 자연스러워진건 셋째가 태어난 후부터였던 것 같다.

하나일때도 힘들었던 아이가 무려 셋으로 늘었건만

그래도 그제야 그냥 모든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서툴면 서툰대로 어떤건 그때쯤 터득해서 여유롭게.. 하게 된 듯 하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육아를 아주 잘하게 되었냐면 그건 아니고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줄 알게 되었냐면 그것 역시 전혀 아니다. -_-+

다만 그냥 그 모든 일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것일뿐.

오히려 셋이나 키우는데 어쩜 나는 여전히 이 모양이냐, 나는 어째 이렇게 불량엄마일까

이런 생각 늘 하며 살았더랬다.

그러다 육아서를 읽거나 육아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나면

나는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것만 같고

나라는 엄마는 다 뜯어고쳐야만 할 것 같고..

기껏 해 왔는데 내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못해 준것만 같아 맘 아프고 미안하고

시간을 되돌릴수도 없는데 이를 어쩌나 마음만 괜히 울적해졌다.

그런걸 다 알고 있는지 요즘은 엄마 마음 읽어주고 힐링이 될만한 책들이 나오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제목부터가 내가 평소 하는 생각과 똑같아서 마음이 갔던 책.

나는 완전하지 않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함께 나도 배우며 성숙해가는거구나 생각해 왔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아정신과 의사이신 서천석님이 쓰신 책인데

평소 트위터에서도 자주 접했듯이 책 한줄 한줄이 간결하고 명료하며 따뜻하면서도 분명하다.

어떤 건 내 마음을 읽어주는 듯 하고

어떤 건 내 잘못을 고쳐주는 듯 하고

어떤 건 이해가 되도록 가르쳐 주는 듯도 하고

뭣보다 그래도 괜찮다 이러이러해서 그렇게 되었던 것이니 이젠 저렇게 하면 된다고 제시해주는 방향이 있어

단순 힐링 뿐 아니라 길잡이가 된달까 암튼 마음의 갈피를 잡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는 듯 싶다.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잠언 같아서 아무때나 펼쳐들고 읽으며 생각해보기에도 좋을 듯 싶다.

책 표지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있는 그대로, 부족한 그 모습대로 괜찮습니다.

아이를 지켜 줄 유일한 존재가 당신이고,

마지막까지 당신이 놓지 못할 존재가 아이입니다.

당신이 가진 그대로,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주저 않지만 않는다면 아이도 당신도 계속 자랄 테니까요.

그런데 책 속의 내용들이 단순히 길을 제시하거나 (육아의 방향을 알려주거나)

답을 내놓거나 잘못을 꾸짖거나 따뜻하게 위로만 해주거나 하는 게 아니고

아이는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가 이러이러한 심정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하고

심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어 이해를 돕고 있고,

그럴때 이러이러하게 하는 것보단 이러이러하게 대처하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이 그냥 아이 마음만 읽어주게 되거나

내 마음 이해받아 힐링이 되었다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뭘 잘못해 왔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거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에 대한 답을 얻게 되기도 하고

뭣보다 내 자신을 보다 성숙하게 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는 듯 싶다.

아이더러 자라라고 그것도 잘 자라라고, 잘 키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나 또한 보다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갈 이야기들이 있다는 생각.

아마도 그건 내가 그래왔지 못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

이럴땐 어떻게...?? 싶은 내용들이 각 페이지의 소제목이고

그에대한 이야기들이 간결하고도 명료한 글로 적혀 있는데

읽을때마다 한대씩 맞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느덧 타성에 젖어 있던 내 일상에 창을 연 듯 바람이 통하는 기분도 들었다.

아이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며 서로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게 만들어 주는 책.

나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렇게 계속 배워나가며 아이와 함께 자라나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책.

다 뜯어고치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조금만 더 아이를 이해해주고

본을 보여주면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서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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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느끼는 시간 - 밤하늘의 파수꾼들 이야기
티모시 페리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석영 감수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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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나의 부모님께선 무척 바쁘셨다.

아버진 댐과 저수지 공사관련 일을 하셨기 때문에 주로 현장에서 사셨고

30년 교직 생활을 하셨던 어머니께선 내가 자라는 내내 고3 담임을 맡고 계시느라 바쁘셨다.

 부모님을 뵐 수 있는 시간은 해가 없는 시간이나

주말 아니면 방학과 휴가기간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부모님의 충만한 사랑을 받으며 부재로 인한 결핍을 느꼈던 것 같지는 않다.

함께 한 시간의 양보다 함께 한 시간동안의 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부모님을 주로 해가 없는 어두운 시간에나 뵙기 일쑤였고

그제야 시간을 낼 수 있는 부모님은 가끔 우리 남매를 데리고 밖으로 산책을 나가 주시거나

그 캄캄한 밤에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를 하며 놀았던 기억이 참 따스하게 남아 있다.

몇번 되지 않았을 그 시간이었지만 마치 어린 날엔 내내 그랬던 것처럼.

 

  

 

그러다 부모님께서는 "아~ 저기 저 하늘 한번 봐라. 별이 참 많고 별빛이 너무나 아름답구나!" 하시곤 했다.

하늘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정작 하늘을 보기위해 하늘을 올려다본 일이 많지 않았던 어린시절.

부모님이 가리키시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떨땐 푸르고 어떨땐 까만 밤하늘에

총총히 떠올라 있는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괜한 기쁨과 감동을 동시에 느꼈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께선 별자리를 가르쳐 주시곤 했는데

카시오페아, 북두칠성, 북극성, 오리온 등을 부모님께 배웠고

그 덕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우리 남매를 보시며

나침반 보는 법이며, 천체 망원경을 사 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어딜가나 하늘부터 본다.

별이 보이지 않는 대낮에도 저 하늘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떠 있음을 생각하며.

 

 

 

얼핏 보아도, 그리고 요즘처럼 밤하늘에서 별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어

오래도록 하늘을 응시하고 있으면 하나씩 둘씩 별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걸 몇 안된다고 생각하며 헤아리다보면 사실은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별들이 우주에 존재하고 그 많은 별들이 일정한 규칙을 갖고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며 존재함을 생각하다보면

그 가운데 작고 작은 지구라는 별, 그리고 그 가운데 아시아라는 대륙

거기서도 귀퉁이에 있는 조그마한 우리나라 속 우리자신을 느껴보게 된다.

나의 존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보면 - 그렇게 우주를 품고 나를 생각해보면 -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보인다.

물론 나 자신도 겸손해진다.

 

 

 

이 책은 나처럼(?) 우주를 동경하고 사랑했던 과학저술가 티모시 페리스의 글이다.

우주에 대해 쓰고 있지만 과학책, 천문학책은 아니고

소설은 더더구나 아닌 실제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입장에서 쓴 책이며

수필이라기엔 무게감이 크고 깊은 오히려 학술적인 책이다.

우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으면 우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고

하긴 어떤 경우엔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땅 위의 세상만으로 어지럽고 복잡하여 지루하고 어렵게 느낄지도 모를 일. 

부록과 주석까지 포함하여 53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내용이 가볍진 않지만

어렵지도 않으며 아름답고 흥미롭고 배울 수 있는 점들도 많이 담겨 있다.

부록까지도 온갖 정성을 들여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쯤 이런 대목이 있는데, 그건 왜 낮에는 별을 볼 수 없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낮에는 별을 볼 수 없는 이유를 우리는 다 안다.

그건 태양이 밝기 때문에 그 빛에 가려져 별들을 육안으로 보기 어려워서다.

그런데 이 책에 이렇게 적고 있다.

<빛이 반드시 사물을 밝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어떤 것을 환히 밝힘으로써

우리가 보려고 하는 것을 가린다는 개념이 아주 흥미로웠다고... >

책을 다 소개하긴 어렵지만 이런 문장 하나하나가

책을 잠시 덮고 또다른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들을 제공해 주었던 것 같다.

 

 

 

우주의 저 많은 별들은 우리눈에 반짝 하고 빛이 비춰 닿기까지 수억 수백만 광년을 날아온 것이곤 한다.

그렇다고 생각해보면 어쩌면 지금 내 눈에 반짝거리며 보인 저 별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은 별일수도 있을지 모른다.

별의 수명을 마치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어떤 별이

반짝이며 수백만 광년을 날아와 우리눈에 아름다운 밤하늘을 수놓았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이름모를 별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뿐더러 우주의 신비로움과 함께

결국에는 신의 존재에 까지 생각이 다다르곤 한다.

 

 

 

책을 펼쳐들고 맨 첫장을 넘기면 이렇게 쓰여 있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머나먼 별들이 우리에게 이르기까지,

태양과 달과 지구와 모든 별자리의 관계가

당신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월트 휘트먼

 

 

그 질문을 마음에 담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 보았는데

나로선 절대자의 존재와 사랑가득한 질서 나 자신의 크기 그리고 겸손에 대한 것들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문장 아래엔 블랙 엘크의

 

모든 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라는 문장도 함께 쓰여 있는데

그 말이 옳다.

모든 곳이 세계의 중심이며 모든 인간도 그 하나하나가 우주이다.

세상이 드넓고 광활하다 한들 결국엔 우리 존재 하나하나가 태어나는 시간이 각자에겐 우주의 시작이며

그의 죽음은 그 각자에게 우주의 끝이다. 이 세상에서는.

그렇다고 볼때 사람 하나하나의 존귀함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분량이 길고 덕분에 책도 무겁지만 읽고 나면 행복하고 벅찬 기분이 드는 책.

우주를 느끼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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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 - 자신의 주관과 사교육 사이에서 흔들리는 엄마를 위한 힐링 가이드
박대진 지음 / 센추리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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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는순간 '어라 이건 내 얘기네.' 싶은 그런 책.

 

그리고 그 순간, 내가 덜된 인간이고 덜된 엄마라는 걸 확인하러 굳이 읽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_-+

 

그러나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힐링이 시작된다. ㅠㅠ

 

 

 

'이런이런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봐.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지~?!'

 

노력하고 고민하고 좌절하고 다시 꿈을 꾸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하루는 잘하고 있는 것 같았다가도 다음날이면 또 앞이 뿌옇게 안보이는 그런 기분이었는데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을 참 잘도 읽어주었다.

 

마음만 읽어준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충고하듯이 조언을 해 주듯이 나무라듯이 하지 않고 진심어린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

 

 

 

책 표지에 그것도 제목 위에 자그마한 글씨로 적혀 있기를

 

자신의 주관과 사교육 사이에서 흔들리는 엄마를 위한 힐링 가이드 라고 밝히고 있듯이

 

제법 많은 부모들이 고민하고 마음이 쓰일 그 대목이라 그런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주관이, 적어도 육아와 교육에 관한 한 철학과 주관이 확고하여 흔들림이 없을 거라 여겼는데

 

아이를 막상 키워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가 정말로 잘하고 있는건가 하루에도 수십번 고개를 쳐드는 그 생각들.

 

한참 마음이 복잡하고 어찌해야 좋은건지 답답할때여서 그랬는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흔들리는 엄마의 그 마음부터 잡으라고 말해주어 일단 내 상태를 점검해보게 해 주었고

 

요즘 나오는 엄마들 힐링 책이 그러하듯 가장 중요한 본질에 집중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남자분이 썼다.

 

그러고보니 내가 최근에 읽은 엄마힐링책(?) 세권이 전부 작가가 남자분이다.

 

의외로 마음을 무지 잘 읽어준 책들이라 몹시 신기해 하는 중.

 

이래라 저래라 너 잘못했다 잘했다 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

 

6개의 챕터가 있고 엄마라면 누구나 가져봄직한 생각과 바람 실수를 바탕으로

 

다각도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불안한 우리 엄마들에게

 

일단 멈추고, 그리고 생각하라고 말해준다.

 

누가 뭐라해도 당신은 충분히 좋은 엄마이며

 

아이를 위한 당신의 선택을 의심하지 말라고

 

다만 스스로에게 묻기를

 

나의 욕심이 아이를 지치게 하는 건 아닌지,

 

아이의 꿈과 나의 꿈을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행동이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내가 정말 아이에게 좋은 엄마이긴 한건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책 표지엔 이런 글귀도 있다.

 

아이와 부모 중 적어도 한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이럴수가. ㅠㅠ

 

마땅히 부모가 어른노릇을 해야만 한다.

 

그래 어쩌면 부모인 사람들이 미성숙한채로 아이들을 힘겹게 만든건 아니었을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저당잡고 정작 중요한 오늘 하루하루를 잘못 보내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엄마가 되어보니 그냥 "엄마"노릇만으로도 할일이 많고 그게 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이 다 다른데 육아서는 읽어서 뭣하며 나를 가르치려 드는 책 다 필요없다고 건방도 떨며 살고.

 

내 아이 내가 잘 알고 내 마음도 내가 잘 안다고 교만했는데

 

충고든 조언이든 비판이든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언제나 유익하단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고 속도를 내고 때로는 잘 모르면서 옳다고 여기며 덤비는 일도 있으니...

 

 

 

나는 아직은 엄마가 되려면 멀었지만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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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예수님처럼 질문하라 - 질문식 전도법을 통해 배우는 전도의 NEW 패러다임
랜디 뉴먼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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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예수님처럼 질문하라> 는 랜디 뉴먼이라는 CCC (Campus Crusade for Christ) 사역자이자 

현재 미 국방부 펜타곤의 목회자이며 어느 대학 교수이기도 한 유대인이 쓴 책이다.

 

저자는 이스라엘 전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규율을 지키며 사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방법이라 배우며 자랐고 

따라서 하나님은 믿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인정하지는 않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어떤 회심의 계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면의 삶에 대한 해답을 갈구하면서

신약성경을 읽게 되고 예수님을 믿었으며 복음 전도를 인생 최고의 사명으로 삼고 살고 있다.

 

평생에 걸쳐 사역하고 전도하는 일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전도의 방법을 벗어나 질문식 전도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단순히 이러이러한 질문들을 이러이러한 상황속에서 하면 된다고 가르쳐 주고 있는 책은 아니며

질문식 전도를 하게 되었던 계기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는 예수님처럼 초대하라 라는 내용을,

두번째 파트에서는 예수님처럼 질문하라는 것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서는 예수님처럼 살아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리스찬이면 겪었음직한, 전도의 과정을 통해 경험한 느낌이나 좌절감 거절 그리고 두려움 등을

구구절절 이해해주고 적절한 방법을 제시해 주어 읽는 내내 고맙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ㅠㅠ

'억지로 설득당한 사람은 생각이 여전히 이전과 같다.'는 옛말을 소개해 준 부분이 있는데 절대공감하며 읽었다.

'그래 맞아, 흔히 하는 방식으로 누군가 나를 전도하려 들면 나조차도 설레설레 뒷걸음치고 싶어질거야...'

 

 

 

 

나는 솔직히 신앙서적들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즐겨 읽는 편도 아니었다.

크리스찬 가정에서 태어나 기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내내

각종 신앙 서적들을 읽을 기회가 너무나 많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너무나 거룩한 그들의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거나

그들이 겪은 드라마틱한 삶,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도 항상 감사하는 분별된 모습에 현실감을 상실하거나

하나님이 무슨 도깨비 방망이인가 싶게, 구했더니 이뤄주셨다는 식으로 쓰인 책들을 보며 쓸데없이 분노하기도 하고 그랬더랬다.

 

자고로 학생은 교과서가 기본이니 교과서부터 공부해야 하는 법이며,

각종 신앙서적이나 강해서, 전도법이 적힌 소책자 따위에 의존하는 건 마치 편법이라는 듯이

크리스찬들도 성경, 오직 성경으로 끝장을 봐야한다는 식으로 융통성 없이 살았다.

 

그렇다고 하여 또 내가 성경을 읽으면 너무나 척척 잘 이해하냐면 그것도 아니고

성경을 읽은 만큼 다 기억해서 말씀을 많이 알고 있냐면 그것도 아니며

뭣보다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그 하나님의 말씀대로 내가 과연 살아가고 있느냐면

그건 더더구나 아닌 주제에 그랬더랬다.

 

그저 다만 예배에 성실히 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순간순간 기도하면서 살고 있음에, 

내가 비록 잘하고 있는 건 없을망정 잘하고 있지 못함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위로하며 

그냥 그렇게 마음의 부담감을 억지로 내려놓은채로 살았다.

 

감사하며 살고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또한 예배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늘 마음에 부담이 가득하고 머릿속이 개운치 못했던 이유는 "전도" 때문이었다.

 

전도는... 뭐 전도에 특별한 은사가 있는 사람이... 혹은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마음을 움직여 주시면 언젠가는... 식으로 

몹시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있고, 전도를 하려다가도 번번히 열매를 맺지 못한 기억 때문에

그 거절감, 좌절감, 부끄러움, 죄책감 같은 걸 자꾸만 반복해서 느끼고 싶지 않은 방어기제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전도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은

전도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태복음 28:19-20)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사도행전 1:8) 

 

 

그러나 솔직히, 숱한 전도법과 전도 세미나와 전도자들을 만났을때 나는

도망가고 싶은 적이 훨씬 많았다.

 

예수님을 팔고 있거나 왜곡된 복음을 전하거나 거부감 드는 가식을 보게 되거나

부담스런 관계에 쩔쩔매거나 억지로 설득당해 화가 나거나 했던 것이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렇게 써 붙여놓고 너 안믿고 살다 오늘밤이라도 죽으면 곧장 지옥에 간다~ 는 식의

협박성 전도를 대체 누가 따르고 싶겠나 ㅠㅠ

 

크리스찬인 내가 이 지경이니 내가 나서 전도를 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순진하게도, 크리스찬의 삶이 정말 세상의 빛과 소금 같아서

그 선한 모습을 보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을 느끼게 하여 결국 신앙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이건 뭐 손목을 잡아끌고 억지로 교회로 이끄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평생에 걸쳐 노력해도 몇명, 단 몇명의 전도가 어렵다는 걸 겪게 되기 때문에

언제나 한결같은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ㅠㅠ

그러다보면 전도는 전도의 은사가 있는 누군가가 하는 것이지

나는 잘 못하는 것.. 이라며 소극적인 신앙인이 되기 마련이고 덕분에 기가 죽는다.

 

 

 

얼마전 다른 때와는 또 다른 전쟁의 공포를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몇년전 새벽, 자다가 강도 5.4 정도의 지진을 느끼면서 와락 밀려들었던 두려움이 있었다.

 

그때 느낀게 '삶과 죽음은 참으로 가까이에 붙어 있는 것이로구나' 하는 것이었다.

고작 5.4정도의 지진으로도 단 몇초만에 땅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산이 되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겠구나 하는 걸 느끼며 참으로 오싹했다.

 

그러면서 지구의 종말 내지는 죽음 같은 걸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늘 그렇듯 스피노자의 말이 떠올랐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하는.

 

나의 사과 나무는 무엇일까?

답은 금방 나왔다.

나는 그 순간, 어서 빨리 전도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거냐구~~ ㅠㅜ

 

전도는 그토록 절실하면서도 그렇게나 어려운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 정말 딱 이렇게 해야겠구나 이 책만 옳구나 하게 되지는 않는다.

겸손한 저자 역시 책머리에 그렇게 밝히고 있다.

대신 이런 방법도 있구나 어떻게 전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구나 하게 되는데

그럴때 저자의 말이 참으로 타당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정작  나 자신이

복음에 대해, 그리스도에 대해, 부활에 대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진리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신앙인의 삶에 대해,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해, 이웃에 대해 ....

깊이 있게 성찰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 비로소 진지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담대하고 기쁘게 전도자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긴가민가 하는 사람들, 혹은 죽음 이후의 삶이나 영혼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이전에 기독교인들이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끝으로... 글을 맺으며.. 내가 늘 사람들에게 묻는 말이 하나 있는데, 그건

"학문의 목적은 진리의 탐구라는데 ... 당신은 진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다.

 

 

 

진리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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