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 - 자신의 주관과 사교육 사이에서 흔들리는 엄마를 위한 힐링 가이드
박대진 지음 / 센추리원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을 읽는순간 '어라 이건 내 얘기네.' 싶은 그런 책.

 

그리고 그 순간, 내가 덜된 인간이고 덜된 엄마라는 걸 확인하러 굳이 읽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_-+

 

그러나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힐링이 시작된다. ㅠㅠ

 

 

 

'이런이런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봐.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지~?!'

 

노력하고 고민하고 좌절하고 다시 꿈을 꾸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하루는 잘하고 있는 것 같았다가도 다음날이면 또 앞이 뿌옇게 안보이는 그런 기분이었는데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을 참 잘도 읽어주었다.

 

마음만 읽어준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충고하듯이 조언을 해 주듯이 나무라듯이 하지 않고 진심어린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

 

 

 

책 표지에 그것도 제목 위에 자그마한 글씨로 적혀 있기를

 

자신의 주관과 사교육 사이에서 흔들리는 엄마를 위한 힐링 가이드 라고 밝히고 있듯이

 

제법 많은 부모들이 고민하고 마음이 쓰일 그 대목이라 그런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주관이, 적어도 육아와 교육에 관한 한 철학과 주관이 확고하여 흔들림이 없을 거라 여겼는데

 

아이를 막상 키워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가 정말로 잘하고 있는건가 하루에도 수십번 고개를 쳐드는 그 생각들.

 

한참 마음이 복잡하고 어찌해야 좋은건지 답답할때여서 그랬는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흔들리는 엄마의 그 마음부터 잡으라고 말해주어 일단 내 상태를 점검해보게 해 주었고

 

요즘 나오는 엄마들 힐링 책이 그러하듯 가장 중요한 본질에 집중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남자분이 썼다.

 

그러고보니 내가 최근에 읽은 엄마힐링책(?) 세권이 전부 작가가 남자분이다.

 

의외로 마음을 무지 잘 읽어준 책들이라 몹시 신기해 하는 중.

 

이래라 저래라 너 잘못했다 잘했다 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

 

6개의 챕터가 있고 엄마라면 누구나 가져봄직한 생각과 바람 실수를 바탕으로

 

다각도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불안한 우리 엄마들에게

 

일단 멈추고, 그리고 생각하라고 말해준다.

 

누가 뭐라해도 당신은 충분히 좋은 엄마이며

 

아이를 위한 당신의 선택을 의심하지 말라고

 

다만 스스로에게 묻기를

 

나의 욕심이 아이를 지치게 하는 건 아닌지,

 

아이의 꿈과 나의 꿈을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행동이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내가 정말 아이에게 좋은 엄마이긴 한건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책 표지엔 이런 글귀도 있다.

 

아이와 부모 중 적어도 한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이럴수가. ㅠㅠ

 

마땅히 부모가 어른노릇을 해야만 한다.

 

그래 어쩌면 부모인 사람들이 미성숙한채로 아이들을 힘겹게 만든건 아니었을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저당잡고 정작 중요한 오늘 하루하루를 잘못 보내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엄마가 되어보니 그냥 "엄마"노릇만으로도 할일이 많고 그게 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이 다 다른데 육아서는 읽어서 뭣하며 나를 가르치려 드는 책 다 필요없다고 건방도 떨며 살고.

 

내 아이 내가 잘 알고 내 마음도 내가 잘 안다고 교만했는데

 

충고든 조언이든 비판이든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언제나 유익하단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고 속도를 내고 때로는 잘 모르면서 옳다고 여기며 덤비는 일도 있으니...

 

 

 

나는 아직은 엄마가 되려면 멀었지만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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