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일본어 첫걸음 : 기초 20일 독학 완성! - 기초 문형으로 회화부터 JLPT까지 l 일본어회화 무료 동영상강의+단어 쓰기 노트+무료MP3+JLPT N5·N4 실전모의고사 제공
해커스JLPT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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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었었는지 언젠가 20대 중반 무렵에 갑자기 일본어가 배우고 싶어졌었다.

그렇다고 따로 학원을 다니거나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하나도 모르는데 덥썩 책을 살 수도 없어서 새벽 5시반에 하는 EBS라디오 일본어 회화 시간에 매일 30분씩 들어보기로 했다.

교재도 없이 그저 그 시간에 라디오를 들으며 들리는대로 따라 적었다. 한글로 소리나는대로 말이다. 그리고 그 곁에 뜻을 적고 선생님이 읽어주는 발음을 열심히 따라하며 외웠다. 그러다 일본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책을 사다 외웠고 매일 그렇게 하다보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누구누구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부터는 길을 가다 보이는 일본어로 쓰인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것을 읽을 수 있었을 때 몹시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간판에 적힌 일어는 뭐 특별하지 않아서 더 웃겼다. 무슨 글자인지 몰라서 늘 무심코 지나쳤는데 그게 알고보니 돈까스, 스시.. 이런 것들이었다.

나는 고등학교때와 대학교 때 제 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웠었는데 써먹을 데는 하나도 없었다. 화장품 포장지 읽을 때나 써먹을까...

외국어에 좀처럼 소질도 열심도 없던 나는 영어도 간신히, 프랑스어도 그럭저럭, 한자는 아무리 100점을 맞았어도 시험 끝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수준.. 그랬다. 그런데 일본어는 어순도 비슷하고 배울만 하다길래 순전히 호기심에서 그때 그렇게 공부했었다. 하다가 그만두고나니 점점 기억에서 사라져서 이젠 히라가나도 다 생각이 안나지만... 그러다 우리집 애들이 제2외국어로 일어를 배우고 공부하는 걸 보니 나도 그 때 생각이 났다. 다시 해 보고 싶었고. 해커스 일본어 첫걸음으로 공부를 해 보기로 했다. 이 책은 이 교재로 하는 인강을 들을 수 있는 할인쿠폰이 들어 있어서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내 마음대로 발음하고 멋대로 이해하면 안되니까. 첫걸음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리고 일본어회화 무료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무료 MP3, 무료 히라가나 가타카나 암기 동영상, 무료 해커스 일본어 첫걸음 어플을 제공해주기도 할 거라고 한다. (하반기 출시 예정) 책을 펼치면 책 날개에 히라가나 오십음도가 적혀 있다. 매일 한번씩 책을 펼칠 때마다 읽고 쓰고 외우면 좋을 것 같다. 20일 동안 공부하도록 일본어의 기본 문형 리스트가 나와 있고 각각의 날에 공부하게 될 문형이 어떤 것들인지 목차에 정리되어 있기도 해서 그점도 좋았다. 첫째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일본어에 관한 아주 기본적인 설명들이 아주 상세하고 보기 좋게 나와 있으니 반드시 그것들을 먼저 짚어보고 시작하면 좋을 것 같고 나처럼 일본어를 거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한글로 발음을 표기해 두어서 참고할 수 있어 답답하지 않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얼마나 되풀이하여 들춰봐야 했을지. 매일 공부한 후 풀어볼 연습문제와 정답이 있고(정답은 뒤에 첨부) 워크북과 히라가나, 가타카나, 기초 단어를 쓰면서 암기할 수 있는 쓰기 노트가 부록으로 제공된다. 책 뒷날개에는 동사 활용표가 있고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가 있다. 단 20일에 일본어를 마스터 하기는 어렵겠지만 여러번 되풀이 하다보면 또 길을 가다 간판을 스르르 읽게 되는 날이 다시 오겠지. 일본이 하는 짓은 괘씸하지만 일본이 일본하는거랑 내가 일본어 배우는 것은 별개니까 나는 외국어 배우는데에 재미를 붙여서 열심히 해 보는걸로.. 다음 학년 부터 일어를 하게 된다는 아이에게도 이 책을 방학 때 공부해보라고 권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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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수학 365 -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 1페이지 365
배수경.나소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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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보니 1일1페이지 **365가 국어, 영어, 수학이 각각 다 나와있는 책이었다. 이전에 고등학생인 아이들이 국어를 너무 어렵다고 하길래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1페이지 국어 365를 읽게 했었다. 하루에 하나의 지문을 읽으며 핵심을 공부하니까 부담이 없고 여러 지문을 읽으며 점점 요령이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나도 같이 읽으며 요즘 애들 공부하기 너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1일1페이지 국어 365를 형 누나 엄마 등 가족들 모두가 읽으니 막내도 읽어보고 싶어해서 읽게 했더니 막내는 의외로 재밌어 했다. 그러면서 수학도 있으면 좋겠다지 뭔가. 그래서 찾아보니 수학도 있고, 영어도 있었다. 나는 영어에 더 관심이 갔으나 막내가 수학을 원해서 읽게 된 책이 이 책,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1페이지 수학 365이다. 책 표지에 보면 기초 개념부터 수능 준비까지 탄탄하게 1일 1페이지 씩 한 권으로 수학을 마스터한다고 적혀 있다. 기초 개념은 그럴 수 있다 치고, 이 책으로 수능 준비까지 할 수 있다니 사실일까? 그렇다면 이걸 막내가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까? 이왕 집에 책이 있으니 고등학생인 큰애들이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들을 했는데 큰애들은 다른 거 하느라 바빠서 이 책은 처음부터 원했던 막내만 매일 읽고 있다. 수학인데 '읽고 있다'는 표현이 어쩌면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는데 이 책은 수학을 설명하는 책이긴 하지만 문제 풀이나 숫자가 아니라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글로 설명한 책이다. 크게 5파트로 나누어 수와 연산, 문자와 식, 함수, 기하, 확률과 통계로 되어 있다. 수와 연산에서는 고대의 숫자부터 아라비아 숫자, 기수법, 이진법... 이런 아주 기본적인 개념부터 매일 한가지씩 짚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학과 좀처럼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글로 이야기하는 수학마저 쉽지 않다고 느껴졌지만 그래도 읽다보니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고 알던 것은 다시한 번 짚어보는 계기가 되고 잊고 있었던 개념들을 상기하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다만 이 책을 원했던 막내는 조금 아쉽다고 했다. 국어는 매일의 지문 아래에 OX 퀴즈가 있어서 읽었던 본문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수학은 퀴즈가 없어서 읽은 걸로 끝이라는 게 아쉽다고 말이다. 그 말이 맞긴 하다. 읽으며 설명을 이해한다고 여기긴 했지만 이게 실제로 문제에 적용이 되면 내가 해결할 수 있을까 싶긴 했으니.. 정말 이해했는지 아님 이해했다고 착각했는지 모를 일이기도 해서 그랬다. 그러나 솔직히 여기서 문제까지 풀어야 했다면 이 책을 읽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개념하나에 합당한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 같고. 어쨌든 수학의 개념을 정리하고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 책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분은 쉽고 뒤로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책은 아니고 개념에 따라 이해하기 간단한 것부터 복잡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는 것 보다 필요에 따라 찾아보며 읽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고등학생 보다는 중학생 시절에 읽어두면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책.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 1페이지 수학 365. 1일 1페이지 영어365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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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 + 미니암기장 + 누적 테스트북 (3종 세트) - 중학 교과서 및 교육부 권장 어휘 완벽 반영 / 주제별 중학 필수 단어.숙어 1,200개 40일 완성! / 미니 암기장 제공 중학 해커스 보카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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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는 해커스 보카 중학 기초와 구성은 거의 같다. 다만 단어가 기초에 비해 더 많아져서 중학 기초는 1,000개의 단어인데 비해 중학 고난도는 1,200개 40일 완성으로 되어 있다. 기초에서 다루는 단어들은 모두 6개의 섹션으로 people 사람, body & mind 몸과 마음, daily life 일상 생활, leisure & culture 여가와 문화, things & conditions 사물과 상태, nature 자연으로 나누어 단어들을 수록하고 있다.

한편 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에서는 역시 6개의 섹션으로 people, daily life, leisure & culture, things & conditions, nature & science, world & society로 분류하여 좀 더 난이도가 높은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다. 기초에서 다루는 poeple 섹션에 수록된 단어들이 사람, 가족, 친구와 이웃, 외모, 성격과 특징, 직업이라면 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의 첫번째 섹션 poeple에 수록된 단어는 relationships, characteristics, appearance, actions, thoughts & feelings, communication이다.

부록으로 앞에 나오는 데일리 테스트에 대한 정답과 index 수록으로 단어들을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으며 역시 별책으로는 누적 테스트북과 미니 암기장이 들어 있다. 미니 암기장이 특히 예쁘고 실용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가볍게 들고 다니며 어디서나 꺼내어 보기 쉽게 되어 있어서 좋을 것 같다.

해커스 중학 기초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 1학년 정도까지 공부하기에 좋을 것 같고, 해커스 보카 중학 고난도는 중학생부터 예비 고등학생까지 두고두고 되풀이 하며 암기하고 공부하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책의 안내대로 따라하면 필수 단어와 숙어 1,200개를 40일에 완성하도록 되어 있고 이것을 자신의 성향에 따라 몇 회독씩 하면 좋을 것 같다. 주제별 섹션으로 단어가 모여 있으므로 연상 암기에 도움이 되고, QR코드로 MP3를 들을 수 있으니 반드시 듣고 따라하도록 하면 좋겠고, 하루 분량에서도 쉬운 단어부터 난이도가 좀 높은 단어 순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되어 있으니 필요에 따라서는 수준별로 학습을 할 수도 있겠다. plus코너를 두어 어휘와 표현을 흥미롭게 학습하도록 돕고 있고 추가 어휘들을 통해 확장 학습이 가능하다. 그리고 해커스 보카 중학 기초와 같이 데일리 테스트가 있어서 앞서 공부한 단어들을 점검해 보도록 하고 있고 picture review를 통해 사진을 보며 단어들을 다시한 번 새겨볼 수 있다. 누적 테스트북과 미니 암기장을 이용하여 추가 학습을 해가며 단어를 공부하다보면 영어책을 읽어가는 것도 보다 수월해지고 문법책을 통해 좀 더 공부해가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로 외부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무더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좋은 책을 통해 공부하면서 새학기를 준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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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보카 중학 기초 + 미니암기장 + 누적 테스트북 (3종 세트) - 중학 교과서 및 교육부 권장 어휘 완벽 반영|주제별 중학 필수 단어·숙어 1,000개 40일 완성!|미니 암기장 제공 중학 해커스 보카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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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영어는 중학교 입학 후에야 배우기 시작했고 그것도 알파벳 부터 배웠었다. 사립 학교 중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학교도 있었지만 중학교에서 만난 그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중 1 때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하는 친구들과 별 차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영어를 그렇게 하면 안된다. 요즘은 영어유치원부터 다니는 시대이고 영어 학원도 일찍부터 다닌다. 초등학교에서도 영어수업이 있어서 이미 배우고 말이다. 공교육에만 의존하기에는 안타깝지만 많이 부족하고 그 상태로 중학교에 진학하면 뒤쳐져서 따라가기에 바쁘다. 그러나 나는 공교육을 신뢰하는 편이었고 그 정도만 해도 되는 것이길 바랐었다. 그래서 따로 공부시키는 일도 없었는데 (영어책 읽히는 정도만 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너무나 안일한 생각이었고, 올바른 결정이 아니었더라.. 당연히 선행학습을 하고 왔을 것으로 간주하고 일정 수준 이상부터 학교에서도 지도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각자 그 간격을 메우며 스스로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고 알아서들 할거라고 믿고 내버려두었더니 애들이 좀 고생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큰애들을 거울삼아 막내에게는 미리 단어와 문법이라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얼마전 문법책과 이 단어공부책을 시작으로 중학교 입학 전에 한번이라도 보고 가게 할 마음을 먹었다.

해커스 보카 중학 기초는 중학교 교과서 및 교육부 권장 어휘를 반영한 책이라고 한다. 주제별로 중학교 필수 단어와 숙어들을 정리해 놓아서 카테고리별로 묶어 외우고 기억하기에 좋을 것 같다. 해커스 보카 중학 시리즈는 기초와 필수 고난도 세 단계가 있는데 나는 기초와 고난도를 골라 되풀이해서 보게 할 생각이다. 해커스 보카 중학 기초는 주제별 중학 필수 단어 숙어 1000개를 40일에 완성할 수 있게 나와 있는데 각자의 암기 역량에 따라 원하는 방법대로 몇회독씩 하면 좋을 것 같다. 영단어와 의미, 발음, 문장에서의 쓰임이 나와 있고 하루 분량의 단어 암기 끝에는 테스트를 해 볼 수 있게 되어 있으며 Picture review 페이지를 통해 사진과 함께 그날 공부한 단어를 다시 기억해 보도록 구성되어 있다. 맨 뒤에는 불규칙 동사표가 있고 매일 공부 후에 풀어보았던 테스트의 답안지가 수록되어 있으며 index를 통해 쉽게 단어를 찾아볼 수 있고 누적 테스트북이 별도로 첨부되어 있다. 별책으로 미니 암기장이 제공되어 나오는데 단어나 뜻을 가리고 보며 외울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편리할 것 같다. 그리고 해커스북에서 이 교재에 대한 다양한 추가 학습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QR코드로 안내하고 있기도 하니 활용해보면 좋겠다. QR코드를 통해 MP3를 들을 수 있고 핵심 어휘와 실용적 표현들이 나와 있으니 단어와 함께 암기할 수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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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음악가들
장옥님 지음 / 형설미래교육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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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음악가는 헨델,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쇼팽, 슈만, 베르디, 바그너, 차이콥스키, 말러,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이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와 슈만 등의 삶과 위기는 익히 들어 짐작할 수 있었지만 바그너,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서 책이 궁금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음악가들의 이야기도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들이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헨델을 읽을 때는 헨델의 음악을 한 곡 유튜브로 검색해서 곁에 틀어놓고 들었고 바흐를 읽을 땐 바흐의 음악들을 들으며 읽었다. 그랬더니 그들의 삶과 음악 이야기가 더 와 닿는 기분이 들었다. 책의 제목처럼 그들의 위기에 대해서만 기록한 책은 아니다. 그들의 일생을 들려주고 그 가운데 겪는 위기랄까 어려움에 처했던 시절이 나오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그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꽃피웠던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 책이다.

나는 음악 속에서 나고 자랐다. 가족들은 모이면 노래하고 연주했고 음악을 들으며 항상 음악을 가까이 했었다. 국문학을 전공하셨지만 영어 교사를 하셨던 할아버지는 클라리넷을 연주하시고 작곡도 하시고 지휘도 하셨다. 솔리스트를 하셨던 할머니, 음악을 전공한 외삼촌, 간호학과 교수님이지만 교회 반주를 하셨던 고모, 성악을 전공한 고모들, 영문학을 공부했지만 역시 교회 반주를 했던 이모, 성가대원이었던 부모님을 비롯한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이모들... 자연스럽게 음악 속에서 자랐던 나는 그러나 정작 내가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건 힘들어서 영 좋아하지 않았더랬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셨던 어머니께서는 내가 교회 반주자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기를 바라셨다. 비전공자인 이모에게 피아노 악보 보는 법을 배우고 혼자 틈틈이 연습하는 정도로만 피아노를 치는 둥 마는 둥 했더니 어머니께서는 첼로를 배우게 하셨다. 반년을 배웠더니 선생님께서 예고를 가라고 권하셨다. 그때 처음으로 내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던 것 같다. 첼로보다는 피아노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에 가서야 정식으로 전공자에게 레슨을 받았다. 그렇대서 전공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전공까지 하게 되었다. 음악을 배우는 대학 생활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려웠지만 즐거웠고 내 생애를 통틀어 가장 보람있고 행복하게 보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전공임에도 음악가에 대해, 음악가들의 일생에 대해 전부를 알지는 못하므로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이 있으면 늘 찾아 읽곤 한다. 위인전기를 읽다보면 그들이 특별한 것은 다 어떤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살아가다보면 고난의 때를 겪고 좌절하는 때도 있으며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음악가들도 마냥 행복하고 안락한 상황 속에서 그런 명작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었다. 가난과 질병, 관계의 어려움 같은 것들을 극복하며 탄생시킨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정말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읽다보면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존경스럽다. 각각의 음악가들 이야기 시작할 때 그들의 초상화가 있어서 좋았고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마칠 때 본문 가운데 나오는 음악 용어들을 설명하며 정리해 주고 있어서 음악 애호가들과 아마츄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기는 커녕 더 유행하는 가운데 이 더위 속에서 집에 있는 동안 음악을 들으며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위로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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