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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리턴즈 - 꿈과 열정이 있는 한 우린 영원한 스무살입니다
오애란.나애정.우희경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3월
평점 :
내가 존경하는 멘토이며, 나의 스승님이신 오애란 작가의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두 분의 공저가 있고, 새로운 책을 구상한다고 했을 때, 나는 그 말에 힘이 있음을 느꼈고, 머지않아 원고를 마무리 할 것이란 예상도 했었다. 목차도, 제목도, 내용도 몰랐지만 기대가 컸고 무조건 사 보겠다는 생각에 1년여를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에 스승님은 답을 주셨다.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 수 만큼 주문을 했고, 어제 친필 싸인이 담긴 책을 받았다. 당장 수업 온 친구들에게 나눠주자 본인이 읽을 책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일단 선물이라서 그랬을까 너무나 좋아했다. 당연히 학부모님들도 좋아했기에 내 마음이 더 행복했다.
수업이 끝난 뒤 정리를 마치고 책을 펼쳤다. 세련된 분홍빛깔의 책 표지에, 제법 근사하고 신경을 쓴 듯한 제목이 무지개빛 홀로그램으로 반짝이는데 거기에 세 작가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이 아름다운 화음을 내듯 잘 어우러 졌다.
나는 어렵고 비비꼬는 문장을 싫어한다. 예쁘게 다듬고 조화로운 언어로 문장을 가꾸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런 단어를 알고 있다, 나는 이런 지식도 알고 있다는 듯 뽐내는 글은 감동도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결하고 또렷한 문체를 좋아한다. 유려한 문장에 당연히 작가가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은 읽는 사람이 쉽게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하다.
여러 페이지에 밑줄을 그었다. 늘 선생님과 내가 하던 이야기들도 있었고, 선생님이 평소에 갖고 있던 신념과 생각을 또렷하게 나타낸 부분도 있었다. 과거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의 총합이 현재의 '나' 라고 누군가 그랬다. 어쩌면 어릴 적 선생님이 일요일에도 책을 읽으려 학교에 갔던 일,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한 마디를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일,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지 않고 끊임없이 꿈을 향해 다른 일을 찾아 헤맸던 일 그리고 자신이 찾은 이 생각연필 독서논술 이라는 브랜드와 메뉴얼, 독서지도사라는 행복한 일을 본인만 알고 있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나누고 있는 일 등 이 모든 게 현재의 오애란을 만들었고, 내가 존경하게 된 모든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지식과 정보 전달을 최대한 많이 해 주고, 아이들이 얻어 갈 수 있는 양의 크기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그게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당장 거시적 안목으로 바라보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꿈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번 오는 글쓰기 공부방에서 얼마나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선생님이 던진 어떤 한 마디에 학생이 변화하고 인생이 바뀌는 순간도 온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