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상식 사전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인공지능의 모든 것
마쓰오 유타카.장병탁 감수, 조 사무소 편집.구성, 신은주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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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해전만해도 AI 하면 조류독감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인공지능이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인공지능이 우리 삶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는 뜻이다.


우리집에는 여러 인공지능 가전제품이 있다. 먼저 KT에서 만든 '지니'라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있다.


지니랑 끝말잇기를 해보면 아직도 인공지능 기술이 얼마나 뒤쳐져있는지 알 수 있다. 지니는 열 번 말하면 그 중 한 세네번만 제대로 알아 듣는다. (절대 내 발음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다) 


아직까지 인간의 미세한 억양과 말의 앞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수준인 것 같다.


또 인공지능을 탑재한 또 하나의 가전제품은 샤오미에서 만든 로봇청소기다. 작년에 선물로 받아서 집에서 써보았지만 아직 나는 이 녀석을 믿지 못해서 로봇청소기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바닥에 있는 물건 중 쓰레기와 쓰레기가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다 빨아들이는 바람에 맘 놓고 로봇 청소기를 사용할 수가 없다. 로봇청소기가 청소하는 모습이 답답해서 차라리 내가 무선 청소기 들고 청소하는 게 속이 시원하다. 아직은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가 낮다. 그래서 사실 저번 주에 이 로봇청소기를 당근마켓에 팔아버렸다. 


이렇게 인공지능에 대한 낮은 신뢰를 가진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래도 안도를 했던 것은 아직 인공지능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 소외가 일어나면 어떡하나 하는 상상도 해봤는데 오히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 여겨졌다.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는데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딥러닝 또한 인공지능을 한층 더 똑똑하게 만들어준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아직은 나에게 있어 답답하고 못 미더운 인공지능이지만 언젠간 인공지능이 내 기대치에 도달할 날이 올 거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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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건국 X파일 재미만만 한국사 9
안미란 지음, 김윤정 그림, 하일식 감수 / 웅진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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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학생들을 4년째 연속으로 가르치면서 교과서 속 역사 내용이 갈수록 간단해지고 그만큼 깊이가 얕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고조선부터 시작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 다음에 발해를 배우는데 통일신라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았다. 발해의 경우 건국에 대한 설명만 몇줄 있을뿐 곧이어 후삼국 시대가 소개되는데 너무나 급하게 전개되는 교과서 역사 내용에 나 또한 숨가빠지곤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역사 중간 중간이 궁금하면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하긴 했으나 구체적으로 책을 추천해주는 못했다. 이번에 서평 이벤트로 받은 이  '고려 건국 X파일'의 경우 궁예, 견훤, 왕건, 광종이라는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니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글씨도 큼직하고 그림체도 재미있어 만화책마냥 읽기 쉬웠다. 특히나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궁예와 견훤, 태조 왕건은 다루지만 광종의 경우는 교과서에서 빠져 있어 의아했다. 분명 그전 교육과정에서는 광종을 다뤘는데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광종이 추진한 제도를 소개하며 자세히 다루고 있어 좋았다.

고조선,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대한민국까지 전집으로 학급 문고에 비치하여 두면 아이들이 흥미롭게 가져다 읽을 것 같다. 재미만만 한국사의 다른 편, 그중에서도 조선시대는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되는지도 무척 궁금하다. 한 권으로 다루기에는 방대한 분량일 것만 같은데...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라면 역사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스토리텔링으로 배워나가는 의미있는 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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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6학년 2반 - 경제가 쉬워지는 재미있는 경제동화
석혜원 지음, 한상언 그림 / 다섯수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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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전에 5학년 아이들을 위한 경제 교육 뮤지컬팀의 공연을 봤는데 주된 내용이 용돈 관리에 관한 것이었다. 용돈 관리를 통해 가진 돈을 저축하는 데에만 치중된 채 가르치게 되어 아쉬운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이 이윤을 내는 과정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놀랐다. 주식회사의 의미부터 시작해서 주식, 주주, 자본금, 펀드, 주주총회와 같은 경제 용어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여 기업을 만들고 경제 활동에 직접 가담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되었다. 특히나 아이들이 직접 재무상태표나 손익 계산서와 같은 재무제표를 작성해보고 이를 주주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주식회사를 몸소 체험해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내가 어렸을때 아버지께서 관할하시는 건설 현장에 나를 데려가서 벽돌 나르기 등 저에게 비공식적인 노동을 시키고 일급을 주셨는데 그때 느꼈던 게 '돈 몇 만원 벌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나는 커서 육체노동은 못하겠다 공부 열심히 해야지'였다. 그리고 농번기에 외갓집 농삿일에 나를 자주 데려가 일을 시키셨다. 일을 마치면 아버지가 매번 "오늘 네가 캔 고구마는 총 얼마어치다" ,"오늘 네가 딴 고추는 얼마짜리다" 이렇게 늘 경제적 가치를 환산할 수 있게 알려주셨다.

땡볕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과 진흙 범벅으로 일해도 주어지는 돈이 정말 몇푼 안 된다는 것을 느끼며 지금 돌이켜보니 어렸을때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된다.
경제 관념이 부모의 잔소리나 책을 통해서 보다는 직접 몸으로 체감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레몬에이드 파는 아이들처럼 말이다. 그런 경험들이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하게 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돈을 계획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 자신이 쓴 돈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노동의 가치를 알게되면 돈의 가치는 더 절실히 체감된다.

내가 6학년 아이들을 맡게 된다면 꼭 몸으로 절감하는 경제 교육을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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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문답 - 과학으로 새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파란클래식 26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지윤 그림, 홍대용 원작 / 파란자전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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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문답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홍대용이 깨달은 자연관과 과학사상을 적은 책이다. 

서양과학을 받아들인 학자 실옹과 전통적 조선의 학자인 허자, 두 사람이 '의무려산'에서 문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쓰여 있다.


 이 책은 하늘과 지구와 태양, 별, 우주, 은하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인간의 죽음과 만물의 이치 등 철학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홍대용을 단순히 천문학을 공부한 실학자라고만 외워서 알고 있지 그가 쓴 책을 읽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성리학을 중요시 여겼던 조선 사회에서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그의 사고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또 과학만 공부한 줄 알았는데 주해수용이라는 수학 서적을 썼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신분 차별없이 교육의 평등을 외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우주를 공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의산문답은 사람들을 조선의 허례허식과 인간중심적, 동양중심적 사고에서 깨어나게 하기 위한 홍대용의 마음이 담겨있는 소중한 우리 유산이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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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신은 우탄이 - 동물권 이야기 귀를 기울이면
하재영 지음, 전명진 그림 / 우리학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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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된 반려견 피피와 호동이, 골목을 떠도는 길고양이 하양이, 버려진 장소에 머무린 유기간 우찬이, 학대로 상처 입은 유기견 파이, 동물원 법을 만든 호랑이 크레인, 쇼를 거부한 오랑우탄 우탄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가 동물을 바라보고 있는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조명한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들, 그들은 저마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이유가 다양하다. 결혼, 이혼, 임신,이사, 가족의반대 등. 하지만 결국 이는 한가지 이유로 귀결된다.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독일 보호 선진국인 독일은 반려동물을 판매하는 펫숍이 따로 없다. 반려동물을 데려오려면 정부에서 허가받은 브리더(특정 품종의 개나 고양이 등을 전문적으로 교배하고 사육하는 사람)에게 새끼가 태어나기 전부터 예약하거나 '티어하임'이라 불리는 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해야 한다.

우리나라 현행법은 반려동물을 포함한 모든 동물을 '재물', 즉 물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동물에게 사람도, 물건도 아닌 '제3의 존재'라는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 제 46조에는 동물을 학대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독일, 영국, 미국 등의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동물 학대 가해자가 실제로 처벌 받는 사례를 극히 드물다.

마하트마 간디가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라고 했듯이 동물은 이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이므로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회의 모든 약자를 대하는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

약자가 살기 힘든 나라는 결코 좋은 나라가 될 수 없다. 자본이 아니라 윤리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만이 진정 인간다운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진정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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