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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 일본 추리소설이나 에세이를 읽곤 해요.
우리와는 정서가 다른 신선함을 느낄 때가 있기도 하고, 보편적인 인류애에 공감할 때도 있어요.
이번에 읽은 책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는 멋쟁이 할머니가 등장하는 소설이었어요.
오시 하나는 가발과 네일, 화려한 옷과 화장까지 나이 들어보이지 않게 꾸미는, 외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물이에요.
주변에 흔한 일반적인 할머니와는 다른 독특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아주 멋지게 여겨졌지요.

이 책을 지은 작가는 우치다테 마키코인데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요.
일본에서 유명한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각본가로 데뷔했고, 일본 작사 대상을 받기도 했지요.
소설과 에세이를 쓰기도 했으며, 대학 객원교수, 스모부 총감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답니다.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는 44만 부가 판매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이며, NHK 인기 드라마 원작 소설이기도 해요.
책을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주인공의 감정과 행동에 이입이 되면서 노년의 생활을 그려보게 되어요.
멋을 잔뜩 부린 할머니가 나이 든 걸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헛웃음이 나요.
친한 친구 하나 없이 남편과 가족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오시 하나는 소소하지만 그럭저럭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죽었고 유서가 발견되었는데, 이 유서 한 장으로 그녀의 삶에 파장이 일기 시작해요.
부부로 살아온 42년 동안 전혀 몰랐던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에요.
과연 남편의 비밀이 밝혀진 후 오시 하나의 일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졌는데, 이야기는 예상 밖의 전개로 흘러갔어요.
일흔여덟의 나이에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나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어떠한 마음이 들었을까를 떠올렸어요.
그리고 오시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지, 앞으로 다가올 노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현명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람마다 생활방식과 가치관이 다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나답게 산다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는 유쾌하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멋쟁이 할머니가 남편이 죽은 후 발견된 유서 한 장으로 변화된 심경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로 봐도 재밌을 것 같았고, 다소 뜻밖의 전개로 이어져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재밌는 신작 일본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