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음모 - 베나로자 왕국의 시간 여행자 올리 청소년 2
한정영 지음 / 올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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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 여행을 하는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늘 현실 속 상황에 매몰되어 있다가 시간 여행을 하는 소설을 통해 머릿속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읽은 책은 천 년의 음모: 베나로자 왕국의 시간 여행자였고 이 책을 지은 한정영은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후 연구 교수, 겸임 교수를 거쳐 지금은 문화센터, 아카데미 등에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차례를 읽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흰 가면을 쓴 추적자도 나오고 루나 보트에 팔색 거미단, 영혼들의 축제, 타란튤라 가문, 유리마법사, 베나로 스톤, 바다의 늑대 등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무슨 이야기일까, 상상 너머로 드러난 베나로자 왕국은 내가 현실에서 알고 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았다.

왕국 이름도 비슷하고 물의 도시라는 설정과 함께 수로가 많아 루나 보트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 등이 그러했다.

가면 축제, 유리 공예 또한 딱 거기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국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어 몰입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2031년 10월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 단 3일을 다루고 있다.

베나로자 왕국의 멸망을 막기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두 남매, 제나와 제타는 이 왕국의 공주와 왕자다.

바다의 늑대라 불리는 거대한 폭풍이 도시를 집어삼키려고 하는 상황이고, 이 도시의 비밀을 밝히려 120년의 시간의 건너 미래에서 온 것이다.

이러한 혼란을 틈 타 사악한 자들이 흑마술로 도시를 파괴하려고 하고, 주인공들은 이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긴박감 있게 돌아가는 스토리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여 기후에 변화가 일어났고 도시는 더 깊숙이 물에 잠겨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기후 이슈, 환경 이슈라서 판타지 소설 속에서 현실감이 스며든 부분이었다.

오컬트 영화 파묘가 장르적 특성과 항일 코드를 결합했듯이 이 책 또한 단순한 판타지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번 더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지점이 있었고 주인공들이 왕국의 멸망을 막기 위해 움직였듯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켜내려면 뭘 해야 할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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