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 인문학 여행 - 영화 속 생생한 장면으로 살펴보는 지리와 세상, 삶의 이야기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성정원 외 지음 / 팜파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리는 글로만 읽으면 너무도 딱딱하고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학문이다.
이해를 돕는 사진이나 지도 등의 자료가 충분히 곁들여져야 한다.
여기에 영화라는 장치가 더해져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인문학 여행은 영화 속 생생한 장면으로 살펴보는 지리와 세상,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등장한 곳을 집중 조명하며 지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을 지은 저자들은 실제로 학교에서 지리 교사로 일하는 선생님들이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영화를 통해 지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지리적 관점에서 보는 인종과 민족의 갈등 이야기, 도시와 인구 이야기, 전쟁 이야기, 자연환경과 재해 이야기 파트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에서 그 장소가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영화 장면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역사, 경제, 정치, 환경까지 다방면에서 지리학적 접근을 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영화는 치열한 내전에서 아프리카의 아픈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모가디슈다.
비교적 최근에 이 영화를 보았기에 인상에 많이 남았다.

아프리카는 그렇게나 자원이 풍부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부와 번영을 이루지 못한 채 전쟁과 가난이 끊이지 않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그 이유가 오랜 식민 역사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부족 경계와 상관없이 인위적으로 국경선을 나눴기에 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내전이 많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영화는 1991년 우리나라와 북한이 유엔 가입을 추진하기 위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간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우리나라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반대로 유엔 가입을 할 수 없었는데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리보다 훨씬 먼저 가입을 했기에 그들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맺어 유엔 가입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자세한 내막을 설명함으로써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이해하는 건 물론이고 훨씬 더 풍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소개할 때마다 깊이 들여다보기 코너가 있어 지리인문학적 내용을 좀 더 심도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아프리카를 케이크 자르듯이 나눈 베를린 회담에 대해 알려주었고 유럽 강대국들의 야욕으로 자원을 착취당하는 식민지로 전락한 아프리카의 비극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영화 속에 나온 장소가 단순한 배경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의미를 알고 영화를 보면 더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며, 아는 만큼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것이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