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한국사 인물
서지원 지음, 김옥재 그림 / 연초록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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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땐 위인전을 읽음으로써 한국사나 세계사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이러한 점은 1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인물을 통해 역사의 단면을 퍼즐 맞추듯이 빈자리를 채워갔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역사를 반추하게 만든다.
한국사에서도 이미 유명하지만 세계사 속에서도 빛나는 위인 여덟 명에 대해 알아보았다.

세계 속의 한국사 인물은 세계 역사 무대를 이끈 한국 인물 8명을 소개하고 있다.
한 인물에 대해 신문, 동화, 인터뷰의 순으로 색다르면서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었다.

이 글을 쓴 서지원은 서울시 올해의 책, 원주시 올해의 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뽑은 2012년 우수문학도서 등에 선정된 책을 저술했고 2009년 개정 초등 국정교과서와 고등 모델 교과서를 집필했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은 다음과 같다.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된 백제 학자 왕인과 아직기,
실크 로드를 지킨 고구려인 장군 고선지,
국제 해상왕으로 이름을 날린 신라 소년 장보고,
당나라 황제도 부러워한 대문장가 최치원,
세계가 놀란 의학책 동의보감을 만든 허준,
세계가 우러러보는 존경스러운 장군 이순신,
중국과 일본에서 이름을 떨친 조선의 시인 허난설헌이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위인들이다.

가장 먼저 소개된 인물은 백제의 문화를 일본에 가르친 왕인과 아직기다.
왕인과 아직기에 대해서는 따로 위인전을 읽은 적이 없어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집중 조명한 글로 읽어보니 그들이 일본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왕인과 아직기에 대한 첫 부분은 신문 형식으로 시작한다.
왕인과 아직기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신문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된다.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되었고 일본의 아스카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왕인 박사가 일본의 시 와카의 창시자이며, 일본 글자의 시초가 된 문자를 개발했고, 왕인을 신으로 모시는 곳도 있으며, 왕인의 묘에 시험 때가 되면 수험생들로 북적인다는 사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우리의 위인이 외국에서 이렇게나 추앙받고 있는 줄 몰랐다.

이러한 인물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동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림과 함께 인물의 일생을 그려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여덟 살이 된 왕인이 학자들이 모여 공부하는 문산재에 들어갔다는 대목에서 역시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를 통해 위인의 삶을 읽어보았다면 마지막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터뷰 형식으로 다시 한번 심도 있게 조명하고 있다.
앞에 나오는 신문에서처럼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었고 대화체의 문장으로 위인을 더욱 친근감 있게 여길 수 있었다.

후반부에 소개된 허준, 이순신, 허난설헌에 대해서는 그나마 알고 있는 편이었지만 고대에 해당하는 왕인과 아직기, 고선지, 최치원에 대해서는 그들의 삶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당나라에서 활약했던 고구려 유민 출신의 장군 고선지는 유민이라는 이유로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파미르고원과 탄구령을 넘어 북인도까지 진출했고 위험에 처한 실크 로드를 지켜낸 뛰어난 장수였다.

장보고와 최치원의 경우 신라의 골품제라는 신분적 한계에 가로막혀 그 뜻을 펼치지 못해 당나라로 향해야 했던 절망적인 상황이 안타까웠고 그러한 시련을 이겨냈기에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난설헌 또한 조선 유교 사회에 태어난 여성이라는 한계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동생 허균에 의해 그녀의 작품이 중국과 일본에 알려지면서 사후에 유명해진 고흐처럼 큰 평가를 받았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우리나라의 위인들이 세계 속에서 빛을 발하며 크나큰 업적을 남겼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세계적인 존경을 받는 우리의 인물을 통해 자부심과 긍지가 샘솟았고 세계로 향한 우리의 도약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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