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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 : 과학편 - 과학 발달이 바꾸는 우리의 미래 ㅣ 10대를 위한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5월
평점 :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과학 기술로 인해 앞으로 우리 앞에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한데 이러한 미래를 예측하는 관련 서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 어른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10대를 위한 과학 발달이 바꾸는 우리의 미래를 다루는 책을 읽어보았다.
10대를 위한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는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커다란 활자로 되어 있고 그림 및 사진 자료가 풍부한 책이었다.
미래보고서라지만 엄청 먼 미래가 아니라 비교적 가까운 몇 십 년 후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2035-2055, 이 시점은 지금 10대인 아이들이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시기와도 맞물려 있으며 그때에도 우리 가족 모두 생존해 있을지도 모를 그러한 미래였다.
책을 읽기 전에 나오는 두 미래학자 박영숙과 제롬 글렌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남들보다 먼저 미래를 만난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입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먼저 읽는 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10대를 위한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는 과학편과 기술편, 두 권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번에 읽은 건 과학편이었다.
과학편에서 미래학자가 제시하는 미래의 과학 발달은 크게 수명 연장, 전염병, 기후 변화, 우주과학, 에너지, 교육, 나노 기술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건 단연코 첨단 과학 기술이 응집되어 있는 우주과학 이야기다.
20만 년 전 인간의 평균 수명은 25년에 불과했고 조선시대 서민의 평균 수명은 35세, 혹은 그 이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평균 수명이 빠르게 연장되었고 지금은 남녀 모두 80세를 넘어섰다.
미래학자가 예측한 미래의 모습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치료하는 것이다.
집에서부터 건강 관리가 이루어지는데 인공지능 비서가 나의 수면 상태를 점검하며, 수십 개의 센서를 통해 몸 전체의 건강 진단을 해서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알려주고 치료법을 찾아준다.
이때 다양한 스마트 센서와 각종 웨어러블 기기 등이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열일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노화와 질병으로 어쩔 수 없이 죽음에 이르게 된다.
과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는데 손톱보다 작은 예쁜꼬마선충에게서 그 힌트를 얻었다.
노화를 하지 못하도록 유전적으로 돌연변이를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 노화와 관련된 유전자를 파악해서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할 건지가 관건이다.
구글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수명 탈출 속도 개념을 만들었는데 이는 과학이 매년 인간의 수명을 1년씩 연장할 수 있는 시점을 의미한다.
인간의 수명이 매년 1년이 넘는 속도로 늘어나면 과학의 힘으로 인간은 결국 죽음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수도 있다는 건데 과연 그러한 날이 올 것이며 그로 인해 인간이 더 행복해질 건지, 더 불행해질 건지도 궁금해진다.
더 말이 필요 없는 기후 변화 문제는 점점 지구가 뜨거워지면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평균 기온 1,2도가 대체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너무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그 변화를 늦출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50년이면 우리는 실내에 감금된 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40도가 훌쩍 넘는 폭염에 거리를 돌아다닐 수도 없고 심각한 오존과 미세먼지로 인해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호흡기가 달린 헬멧을 착용해서 외출해야 할 정도이니 지금의 코로나19보다 더 철저하게 집콕 생활을 해야 할지도.
환경 운동가 폴 호켄은 기후 변화를 되돌리기 위한 7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냉매 관리
2. 풍력 발전
3.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4. 채식
5. 열대우림 보호
6. 여성의 교육
7. 가족 계획
기후 변화로 기온이 점점 올라가니 여름에 에어컨과 냉장고는 필수인데 이러한 가전제품에 쓰이는 냉매가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2천 배나 강력한 온실가스라고 하며 가급적이면 냉매를 쓰지 않는 냉각 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가 제시한 방법 중에 여성의 교육과 가족 계획, 이 부분이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일수록 자녀 수가 더 적고 자녀가 건강하다고 하며 교육을 받은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증가해서 출산율이 감소하면 에너지 사용량, 음식물 쓰레기와 폐기물, 교통량 등이 크게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감소한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들어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여성의 교육과 가족 계획으로 인한 출산율 감소가 기후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아이러니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지구는 우리의 잘못으로 계속해서 망가져 가고 있으며 결국 이러한 지구에서 도저히 살 수 없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하는 날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아마존의 재벌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제2의 지구를 찾는 우주 개발에 관심을 가지며 각각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같은 회사를 만들어 그들이 번 상당한 돈을 우주 계획에 쏟아붓고 있다.
작년 4월 NASA는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외계 행성 케플러-1649c를 발견했는데 크기와 온도가 지구와 가장 비슷하다고 해서 화제였다.
우주는 너무도 광활해서 한 번 오고 가는 데만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므로 여태 인간의 발길이 닿은 곳은 가까운 달에 불과했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우주선 속도가 빨라져서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데 2, 3일이면 충분하다고 하니 조만간 일주일 휴가로 해외여행하듯이 달까지 왕복하는 우주여행이 가능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일론 머스크는 2030년이 오기 전에 화성 표면에 사람을 착륙시키고, 2050년에는 완전한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지금의 기술로 화성과 지구를 왕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6개월이 필요하며, 그 기간 동안 우주에서 인간의 신체가 버틸 수 없으므로 소저너(Sojourner), 스피릿(Spirit), 오퍼튜니티(Opportunity), 큐리아서티(Curiosity) 등 화성 탐사로봇이 거주하며 화성 관련 정보를 탐색하고 있다.
2092년을 배경으로 한 SF 영화 승리호를 볼 때 우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우주로 가는 게 참 신기했는데 실제로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있는 부분이라고 한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구에서 쏘아 올린 거대한 인공위성에서 다시 지구로 강철 케이블을 사다리처럼 내려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나노 우주선 개발도 한창이라고 하는데 나노 우주선은 적은 비용으로 빠른 속도를 내는 장치로, 무게는 겨우 20g이며, 속도는 지금 우주선보다 1600배 빠른, 시속 1억 6천만 km라고 한다.
사람이 타고 있지도 않고 비용도 저렴할뿐더러 지구로 돌아올 필요 없이 행성과 별 사진을 찍고 대기를 분석해 지구로 자료를 전송하면 끝!
미래학자가 들려주는 미래 교육 이야기는 공부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올 거라는, 아이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금도 메타버스를 이용한 가상 현실 플랫폼이 많이 개발되어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많이 접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교육 현장에서 활용된다면 아이들은 더 재밌게, 더 즐기면서 수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국어 시간에는 세종대왕을 만나 훈민정음을 만든 이야기를 듣고, 체육 시간에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 축구 시합을 하며, 음악 시간에는 BTS와 합창단을 만들어 신나게 노래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일론 머스크 얘기가 또 나오는데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기억, 생각하는 방식, 지능 등을 파괴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 뇌를 연구하는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올해 4월 뉴럴링크는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 비디오 게임 "퐁"을 하는 원숭이 영상, 몽키 마인드 퐁을 공개했는데 조이스틱 없이도 생각만으로 게임을 한다는 게 참 신기했었다.
원숭이가 게임을 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정보를 컴퓨터 칩에 데이터로 저장했고 조이스틱을 움직일 때마다 바뀌는 뇌의 신호를 연결해 머릿속 컴퓨터 칩이 뇌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기록하고 해독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몇 년 전 스웨덴에서 손등에 마이크로 칩을 심어 손등만 갖다 대면 교통카드 대신 지하철이나 기차를 이용할 수 있고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사원증의 역할까지 한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되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몸이 사이보그가 되는 것 같은 묘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마트 칩에 인공지능이 도입되어 몸속 진단도 하고 치료도 하며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다는 미래를 떠올리면 정말 도움이 되는 기술이구나 싶다가도 인간의 뇌에 칩을 심는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일이기 때문에 악용의 소지가 있어 위험하거나 각종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동면의 양면처럼 이점과 그늘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는 과학이 만드는 10년 후 직업이 소개되어 있어 참고할 만했고 10대를 위한 미래 직업 탐색에 도움을 주었다.
과학 관련 미래 직업으로 유전자 프로그래머, 감염병(바이러스) 전문가, 우주여행 가이드, 테라포밍 미생물학자, 기후 변화 대응 전문가,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3D 프린팅 전문가가 나와 있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다양한 과학 기술을 새롭게 알게 해주는 책이었고 앞으로의 미래가 우리가 상상도 못한 수준으로까지 이르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공상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것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며 이러한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미래보고서였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