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코스모스 처음 읽는 시리즈
세다드 카이드-살라 페론 지음, 에두아르드 알타리바 그림,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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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하늘을 볼 때보다 밤이 되어 어두컴컴함 속에서 빛나고 환한 달과 별을 바라볼 때가 우주에 대한 신비감을 더욱 자아내는 것 같다.

저 별은 어디에서 와서 사라지며 달의 모양은 왜 자꾸 바뀌는 건지 의문을 품어보며 실질적으로 여러 우주 현상을 관측하기에도 밤이 유리하다.

학교에서 과학 교과서 3단원 태양계와 별을 배우면서 아이가 물었다.

우주가 뭐냐고 말이다.

한 마디로 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이었는데 마침 이 질문에 해당하는 답이 나와 있는 책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처음 읽는 코스모스에서 코스모스는 하늘거리는 꽃 이름이 아니라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 책은 우주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쉽고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데 우주의 신비에 얽힌 다양한 내용을 삽화와 인포그래픽으로 한결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소개하고 있어서 처음으로 우주 관련 도서를 접하는 아이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 중 중요한 중력, 우주의 탄생과 죽음, 우주의 크기, 지구 밖 외계 생명, 블랙홀, 우주 배경 복사, 암흑 물질, 우주의 팽창, 암흑 에너지, 중력파, 웜홀, 우주의 모양 등등 우리가 우주 관련해서 궁금해하는 모든 것이 집결되어 있었다.

단순하게 아이들이 읽을 만한 수준이 아니라 까다로운 과학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같은 어른이 읽어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우주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말하며 여기에는 모든 질량과 에너지가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까지 포함된 개념이다.

이전에는 뉴턴이 말하는 중력이 널리 통용되었지만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질량 때문에 생기는 시공간 왜곡이 중력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는 아인슈타인의 중력 개념을 평평한 천 위에 놓인 구슬이 굴러가면서 움푹 패게 되는 비유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우주에서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있는 곳에서 시공간이 비틀려서 휘어지며 시간 1차원과 공간 3차원이 합쳐진 4차원 시공간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중력 렌즈, 우주 배경 복사, 웜홀 등 참 어려운 과학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과학 전문 학자들이 아니면 다소 어려울 법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비유와 그림으로 어떻게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쉽게 풀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책에 나온 내용을 모조리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적절한 비유와 그림으로 머릿속으로 상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읽는 커다란 그림책이지만 우주 관련 내용을 충분히 다방면으로 다루고 있었다.

물리학 전문가와 그래픽 아티스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과학 전문 인포그래픽 책으로, 영국 도서 디자인 & 제작상(BBD & PA)을 수상했으며 처음 읽는 시리즈 중 한 권이었다.

처음 읽는 양자물리학, 처음 읽는 상대성 이론, 처음 읽는 코스모스, 이렇게 세 권인데 공교롭게도 세 권 모두 난이도 있는 물리학 내용을 다룬 내용이었고 이 세 권을 연결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왜 천재들이 그 어려운 우주 물리학에 도전하며 우주의 신비를 파헤쳐 나가는지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들에겐 뛰어난 상상력이 있었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상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가설을 세우며 과학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는 그 이상을 꿈꾸게 하는 내용들이 가득해서 대체 우리가 밝혀낼 수 있는 우주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블랙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들어보았고 실제로 존재한다는 증거도 발견되어 만약 우리가 그 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머리와 발이 쭉쭉 늘어나서 우리의 몸이 산산조각 나며 분해되리란 걸 알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온 웜홀의 존재는 그야말로 신선하기 그지없었다.

웜홀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론적 추측에 지나지 않아서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직 밝혀진 건 없지만 시공간의 서로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웜홀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무궁무진한 상상이 펼쳐지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우주에 관한 또 다른 책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나왔던 우주 달력을 소개하고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이 우주 달력은 138억 년의 기나긴 우주 역사를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1년으로 압축해놓은 것으로, 인류는 우주 달력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나타났으며 모든 문명은 마지막 1분 내에 형성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주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형성되어왔는지 알 수 있었고 빅뱅 이후 우주는 계속 팽창하면서 점점 더 많은 시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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